‘노들섬 스케이트장’ 이렇게 이용하면 더 낭만적!

시민기자 김진흥

Visit1,695 Date2020.01.02 14:42

“1960년대, 서울특별시 지도를 보시면 아직까지 섬의 모양보다는 백사장이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모래섬 안쪽에서는 이촌동 주민들이 땅콩농사를 지었고 바깥쪽으로 강 안에서는 물놀이와 배의 노를 저으며 고기 잡는 사람들로 붐볐다고 한다. 그야말로 평화롭고 풍요로운 모습이다. 그래서 1950년대와 60년대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섬 동쪽의 고운 모래밭을 ‘한강백사장’이라 부르며 여름엔 피서지로, 겨울엔 스케이트장으로 이용하며 즐겼다고 한다.” – 서울시의 <노들섬 시리즈> –

이러한 풍경이 50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노들섬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광경이 반 세기 만에 재현됐다. 서울시는 지난 12월 21일, 한강 노들섬 내 야외공간인 노들마당에 야외 스케이트장을 개장했다. 노들섬에서 정식으로 스케이트장이 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60년대 노들섬 근처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들의 옛 흑백사진. 뒤에는 한강대교가 보인다

1960년대 노들섬 근처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들. 뒤에는 한강대교가 보인다. (출처 : 서울시) 

용산구와 동작구 사이를 잇는 한강대교 중간에 있는 노들섬은 예로부터 시민들이 애용하는 장소였다. 넓은 백사장을 자랑했던 노들섬은 광복 이후 1960년대 중반까지 여름에는 피서지와 낚시터로,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곳이다. 그러나 1968년, 한강개발계획 중 노들섬의 모래가 강변북로 건설을 위해 세운 둑을 메우기 위한 자재로 쓰이면서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모래가 없어지면서 한강 물이 섬 주위를 맴돌게 됐고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한강 위 외로이 홀로 있던 노들섬은 2019년 9월 28일, 시민들 앞에 다시 나타났다. 서울시는 노들섬을 개방했고, 또 하나의 랜드마크 탄생을 알렸다. 

노들섬 내 겨울철 스케이트장이 개장되었다

‘I · Nodeul · U’ 노들섬 스케이트장 개장식 ⓒ김진흥

이와 함께 겨울철 백미인 스케이트장도 설치해 옛 추억 속의 광경을 재현시켰다. 지난 12월 21일엔 노들섬 야외 잔디마당을 스케이트장으로 만들어 개장했다. 

스케이트를 타는 연인의 모습

노들섬 스케이트장에서 스케이트를 즐기는 시민들 ⓒ김진흥

시민들은 새로운 공간에서 맞이하는 스케이트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한강 위에 둥둥 떠있는 섬에서 스케이트를 탄다는 자체가 시민들에게 신선한 추억을 주었다. 한 시민은 “친구들과 놀러왔는데, 한강 위에서 스케이트를 처음 타보니 느낌이 새롭고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이곳은 주위 경치가 아름다운 것 같다. 한강대교와 여의도, 서울의 야경을 한눈에 담으며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 작년에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스케이트를 탔었는데, 그곳과 다른 느낌이다. 야경도 좋은데 지금보다 더 이른시간에 찾아와 한강 노을을 바라보며 스케이트를 탄다면 더 경이롭지 않을까 싶다. 또 올 것 같다”라고 소감을 언급했다.

한강대교의 불빛과 서울의 야경이 보이는 노들섬 야외 스케이트장

한강대교의 불빛과 서울의 야경이 어우러진 노들섬 스케이트장 ⓒ김진흥

예전 기억을 떠올린 시민도 있었다. 어렸을 때 한강에서 스케이트를 탔었다는 한 시민은 “친구들과 한강에서 스케이트를 탔던 기억이 지금도 있다. 그때와는 다른 분위기지만 이곳에서 다시 스케이트를 타게되니 남다른 추억을 안고 가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한강이 옛날에는 스케이트를 탔던 곳이다. 옛 추억을 살리고 싶었고 음악과 스케이트가 어우러진 이 공간에서 멋진 겨울 속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시민들이 한강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기억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스케이트장 한켠에 마련되어 먹거리를 판매하는 상점들의 모습

스케이트장 한 켠에는 있는 먹거리 장터 ⓒ김진흥

노들섬 스케이트장은 2020년 2월 16일까지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총 8회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다. 1회당 1시간씩 운영되고 30분 동안의 휴식시간을 가진다. 이용요금은 1회당 1,000원(헬멧과 무릎보호대가 포함된 가격)이다. 스케이트 종일권과 시즌권도 운영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노들섬 스케이트장 누리집(http://nodeulskat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노들섬 스케이트장 외에도 노들섬에서는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시설들이 있다. 따뜻한 공간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노들서가, 식물과 관련한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식물도, 자전거 카페 보이, 라이브 콘서트가 열리는 라이브하우스 등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문화공간들이 존재한다. 이번 겨울은 노들섬에서 색다른 추억을 만끽하길 추천한다.

 

노들섬 스케이트장, 더 알차게 이용하는 꿀팁

1. 제로페이로 더 저렴하게 이용!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이용요금의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제로페이는 매표소 앞 QR코드를 사용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노들섬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을 지닌다.

2. 온라인으로 간편 예매!

노들섬 스케이트장 예매는 꼭 매표소를 가지 않아도 된다. 온라인 예매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노들섬 스케이트장 누리집(www.nodeulskate.kr)에 접속해 입장권 예매를 누른다. 로그인 후 예매 일자와 시간을 선택, 결제하면 예약 문자가 온다. 그리고 매표소에서 예매 문자를 보여주면 된다.

사연을 신청하면 소개해주는 스케이트장 DJ부스가 마련되어있다. 부스 안 DJ의 모습

사연을 읽는 스케이트장 DJ ⓒ김진흥 

3. DJ를 통한 사연 신청!

서울시청 스케이트장과 마찬가지로 노들섬 스케이트장도 DJ 부스를 운영한다. DJ부스에 적힌 번호로 사연을 적거나 듣고 싶은 음악을 문자로 보내면, DJ가 읽고 신청한 음악을 틀어준다. DJ의 맛깔 나는 말솜씨로 전하는 메시지가 색다른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날 DJ를 통해 사랑을 표현한 이들이 많았다. 

4. 스케이트 강습!

스케이트를 못 타거나 처음 타본다면 강습을 추천한다. 스케이트를 제대로 배우고 싶은 이들을 위해 스케이트 강습을 진행하는데, 평일 강습(매주 월~목)과 주말 강습(매주 토~일)으로 나눠 오전 10시, 오전 11시 30분에 50분씩 가르친다. 평일 강습은 2만4,000원이고 주말 강습은 1만2,000원이다. 인터넷 접수를 통해 강습을 신청할 수 있다.

따듯한 장작불 앞에 모여 음식을 맛보는 시민들의 모습

따뜻한 장작불을 쬐며 음식을 맛보는 시민들 ⓒ김진흥 

5. 아기자기한 공간에서 먹거리를 즐긴다!

스케이트장 주변에는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군고구마, 호빵, 군밤 등 겨울이면 생각나는 겨울철 다양한 군것질 메뉴들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장작불과 함께 한강대교 야경을 바라보며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다른 곳들과 차별화된 색다른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