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천원으로 즐기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시민기자 박은영

Visit982 Date2019.12.27 15:05

추울수록 더 신나는 겨울철 놀이가 있다. 바로 스케이트다. 도심 한복판에서 스케이트를 탈 수 없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야말로 오래 전 이야기다. 이젠 누구나 부담 없이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매년 겨울이면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하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말이다. 지난 20일, 새 단장을 마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문을 열었다. 개장 첫 날, 그곳을 찾았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알리는 입간판

서울광장의 스케이트장을 알리는 입간판 ©박은영

오후 5시 첫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인 서울광장엔 이미 많은 인파가 자리하고 있었다.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서울광장을 찾은 사람들은 ‘가성비 갑’인 이곳에서 알찬 시간을 보내기 위해 거대한 빙판으로 변신한 광장을 에워싸고 있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12월 20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총 52일간 운영된다. 입장료는 예년과 동일하게 1,000원이다. 입장료에는 스케이트화 대여료가 포함되어 있으며, 1회권으로 1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개장 첫 날 스케이트장을 찾은 사람들은 무료로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었다. 

서울광장의 스케이트장과 사람들의 모습

서울광장 스케이트장과 사람들 ©박은영

올해 새롭게 제공되는 할인은 또 있다. 제로페이 결제 시 입장료의 30%(300원)를 할인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제로페이로 결제하는 선착순 500명의 시민에게는 스케이트장 입장료를 1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제로페이, 백원의 행복’이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그것도 매일 말이다.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안전모를 무료로 대여하지만, 추위와 동상에 대비한 긴 바지와 긴팔, 방수복 등의 옷차림이 좋다. 또한, 장갑이 없으면 스케이트장 내로 입장할 수 없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혹시 준비하지 못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스케이트장 주위에 장갑을 파는(1,000원) 장소가 있으며, 현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스케이트장 이용방법에 대한 안내가 적혀있는 사진

스케이트장 이용 방법에 대한 안내가 적혀 있다 ©박은영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올해는 더 넓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에 비해 아이스링크 면적을 21% 확대(1,969㎡→2,265㎡)하여 시민들의 편의와 안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또한, 스케이트장 내‧외부가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으로 디자인을 변경했다.

올해는 특별한 링크장도 추가로 조성했으니,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인기 종목이었던 컬링을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컬링체험은 강습반과 체험반으로 나누어 운영되며,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쉽게 접하기 힘든 컬링 체험을 통해 컬링의 꿈나무들이 많이 탄생했으면 좋겠다. 

스케이트 용품을 반납하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

스케이트를 신나게 즐긴 뒤 빌린 용품을 반납해야 한다 ©박은영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개장과 더불어 본격적인 이벤트가 시작된다. 스케이트를 즐기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미션 MC를 이겨라’, ‘음악의 신, 퀴즈게임’ 등 주말, 성탄절, 송년 제야, 설 명절 등 시기별로 다른 이벤트를 매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주말 및 공휴일에는 K-POP, 서커스, 마술 등의 메인 공연 등을 준비했다고 하니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스케이트를 타다 지치면 공연을 즐기고, 공연을 즐기며 쉬다 다시 스케이트를 타며 서울의 겨울을 한껏 즐겨보는 거다. 

노들섬 내 노들마당에 설치된 야외 스케이트장

추가로 조성된 컬링 체험 공간 ©박은영

지난 해,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운영이 정지된 적이 있었으니, 그 이유인즉슨 겨울철의 불청객 미세먼지 때문이었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초미세먼지가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운영을 중단할 수 있으니 일기예보를 꼭 확인하자.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도심 한복판에서 운영되는 야외 스케이트장인 만큼, 시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이동시간을 고려해 대기 오염도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공지할 예정이다.

스케이트장 근처 공간에서 쉬고 있는 시민들

스케이트장 옆에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박은영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1시간 30분 동안 운영되며, 30분은 얼음 정빙 작업이 진행된다.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10시부터 21시 30분까지, 금요일과 토요일 및 공휴일에는 10시부터 23시까지 운영한다. 크리스마스인 12월 24일과 25일, 송년 제야인 12월 31일에는 다음날 0시 30분까지 연장 운영한다. 

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스케이트장에서 스케이팅을 즐기는 시민들

시청 앞 광장에서 스케이팅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박은영

서울광장이 너무 멀어서 가기 힘들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새롭게 개장한 도심 속 스케이트장은 이뿐만 아니다. 12월 21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노들섬 내 옥외공간인 노들마당에 야외 스케이트장이 개장했다. 요즘은 한강이 잘 얼지 않아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 됐지만, 이젠 한강 노들섬에서 스케이트를 탈 수 있게 된 거다. 반 백 년의 세월이 지난 약 50년 만이라고 한다. 이용료는 1시간에 1,000원, 1일권 3,000원, 시즌권 30,000원이며 안전모와 보호대는 무료 대여다. 이용료에는 스케이트화 대여료가 포함돼 있으며, 이곳 역시 제로페이 현장 결제 이용객에게는 하루 100명에 한해 30%할인을 해준다. 노들섬 야외 스케이트장의 면적은 1,500㎡로, 아이스링크, 편의 운영시설, 이벤트 존 등으로 구성됐으며 운영시간은 평일, 주말, 공휴일 오전 10시~오후 9시 30분이다. 

서울광장 야외 스케이트장과 시민들

서울광장 야외 스케이트장과 시민들 ©박은영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도심 속 야외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장소라면, 노들섬 스케이트장은 주위 자연을 느끼며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공간이다. 자연생태, 숲, 스케이트장을 둘러싼 나무와 백색 눈꽃 모양의 조명이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겨울왕국을 연상시키는 환경이다. 이밖에 서울에서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장소는 ‘올림픽공원 스케이트장’, ‘태릉국제 스케이트장’, ‘목동종합운동장 실내아이스링크’ 등 도심 곳곳에 마련돼 있다. 이불 밖을 나와야 더 신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스케이트장이 있기 때문이다.

시린 겨울을 신나게 보내고 싶다면 도심 속 스케이트장을 즐기며 낭만을 만끽해 보자. 스케이트를 잘 타지 못해도 괜찮다. 얼음을 발로 제치며 나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겨울이 선사하는 작은 힐링을 느끼게 될 거다. 눈이 내리고 내린 눈이 얼음이 될 본격적인 겨울은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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