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기술, 서울시와 시작해요! ‘테스트베드 서울’

시민기자 이현정

Visit630 Date2019.12.23 16:33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로 도전하는 기업들이 끊임없이 성장하며, 경제가 살아나고,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는 도시. 많은 시민이 바라는 서울이 아닐까? 하지만 소비자도, 투자자도 새로운 혁신 기술보다는 인지도 있는 검증된 제품을 선호한다. 사업성과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서울시는 가치 있는 혁신 기술이 사장되지 않는 혁신 창업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테스트베드 서울’, 혁신기술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한 기업을 위해 시정 현장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제품 상용화와 판로개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언맨드솔루션은 자율 주행 기술을 활용한 배달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이현정

서울시는 서울시의 모든 시정 현장을기술제품 서비스를 시험해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개방하고 있다. ⓒ이현정

시제품 실증 기회에 성능 확인서까지, ‘테스트베드 서울’

서울기술연구원은 지난 12월 10일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서울기술연구원 개원 1주년 성과보고회’를 열고 지난 1년 간의 주요 연구 및 기술 성과를 발표했다. 이날 축사를 한 박원순 시장은 “온라인 기술을 통해 서울에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서울이 국내 기술만 열어줄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기슬자와 과학자들에게 열려 있는 국제 시험장 역할을 하도록 키워내겠다”며 테스트베드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여한 크레이더스 이의철 대표는 “기저귀 안에 배뇨를 인식할 수 있는 센서가 프린팅 되어 있어, 무선 통신 단말기를 통해 사용자의 휴대폰, 컴퓨터, 스마트TV 등으로 배뇨 시간을 알려줍니다. 실시간 배뇨 상황은 물론 배뇨 횟수, 기저귀 사용량, 교체 시간 같은 정보를 모니터링해 2차 감염을 줄이고, 개인별로 배뇨 패턴을 파악해 적절한 배뇨 훈련을 유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저귀 사용량 절감, 요양보호사 업무 경감에도 상당히 효과가 큰 아이템입니다.”라고 말했다. 크레이더스는 실시간 배뇨 체크가 가능한 loT 스마트 기저귀로 테스트베드 서울에 참여하고 있다.​

“저흰 병원 실증 테스트를 해야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가서 걱정이었거든요. 덕분에 서울시 어르신 복지과가 운영하는 시립 요양원에서 1년 동안 실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서울시의 지원을 받으니 판매처까지 알아볼 수 있고, 홍보 마케팅 쪽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서울시는 이처럼 시립요양원이나 병원뿐 아니라, 지하철, 도로, 한강 교량, 지하상가 등의 공공 인프라부터 행정 시스템까지 서울시의 모든 시정 현장을 혁신 기술·제품·서비스의 성능과 효과를 시험하고 사업성을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개방하고 있다. 최대 1년 참여할 수 있는데, 실증을 통해 성능과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에는 ‘성능 확인서’도 발급해 각 기업에서 국내외 판로 확대를 위한 레퍼런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크레이더스는 실시간 배뇨 체크가 가능한 loT 스마트 기저귀로 테스트베드 서울에 참여하고 있다 ⓒ이현정

​”완전 새로운 기술들이기 때문에 검증하기가 쉽지 않아요. 어디에 적용됐었는지가 판단의 척도가 되는데, 그런 첫 사례를 만드는 게 어렵거든요. 특히 저희 같은 자율주행 기업에선 실제 데이터를 가지고 성능을 계속 올리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실증 기회를 얻기 힘들죠.”​ ​도구공간 대표이사 김진효 씨의 설명처럼, 테스트베드 서울은 스타트업 기업들엔 더없이 소중한 기회가 된다.
“서울시는 좁은 공간 내에서도 다양한 환경에 대해서 시물레이션해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난이도도 그만큼 더 높아요. 새로 만들어진 도시나 처음부터 인프라가 갖춰진 스마트시티 같은 경우는 거기에만 적합한 기술로 한정되기 쉬운데, 서울시는 난이도가 높은 만큼 이 지역에서 되면 전국 어디서나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진효 대표는 자율주행 차량 호출서비스로 테스트베드 서울에 참여하고 있다.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공유차를 빌리기 위해 주차장까지 갈 필요 없이, 원하는 곳에서 부르면 자율주행차가 알아서 찾아와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온라인플랫폼 '신기술접수소(www.seoul-tech.com)​'에 접수하면 테스트베드 서울에 참여할 수 있다 ⓒ이현정

온라인플랫폼 ‘신기술접수소​’에 접수하면 테스트베드 서울에 참여할 수 있다 ⓒ이현정

세상을 바꾸는 기술과 아이디어로 24시간 멈추지 않는 온라인플랫폼 ‘신기술접수소’​

그렇다면 이와 같은 테스트베드 서울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민간기업의 혁신기술을 1년 365일 상시 신청받는 온라인플랫폼 ‘신기술접수소(www.seoul-tech.com)​’에 접수하면 된다. 도시 인프라, 안전방재, 생활환경, ICT 등 서울시 현안 도시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혁신적이고 우수한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접수받는다. 

기술 제안과 아이디어 제안으로 나눠 신청받고 있는데, 아이디어 제안은 서울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적 해결책에 대한 아이디어로, 국내외 민간업체(1인 창조기업, 벤처 및 중소기업), 정부출연 연구기관, 지자체 연구기관, 관련 학협회, 일반 시민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기술 제안은 서울 소재 기업의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이 적용된 도시문제 해결 기술이나 제품·서비스를 접수 받는다. 사전검토, 기술성 평가(서면심사, 발표심사), 실증평가를 통해 실증 가능 여부를 심사하는데 선정되면 시정 현장에서 최대 1년 간 사업성 검증을 위해 실증할 수 있다. 서울 소재 중소기업이라면, 실증 기회뿐 아니라 5억 원 이내 실증 사업비까지 종합 지원하는 ‘R&D 지원형’으로도 지원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신기술접수소를 참고하자.
신기술접수소는 지난 6월 오픈했는데 5개월 간 총 227건의 혁신기술 제안·접수됐으며, 이 중 ​혁신 기술성, 적용 가능성, 안전성 등 평가를 거쳐 28건이 선정됐다. 서울 기업들의 테스트베드 서울에 대한 높은 관심과 요구를 체감할 수 있었는데, 서울시는 2023년까지 1,500억 원을 투입해 1,000개 기업에 실증 지원할 예정이다.​​
선정된 기업들은 수요처와 세부사항을 조율해 실증 계획을 수립한 후 협약을 체결하고, 수요처에서 제품을 사용하면서 성능 이상 유무 등을 점검하는 현장 실증에 들어가게 된다. 내년부터는 보다 많은 서울 시정 현장에서 실증 중인 혁신 기술들을 만나게 될 듯싶다.

테스트베드 사업은 4차 산업혁명 속에서 공공의 역할이 찾아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현정

테스트베드 사업은 4차 산업혁명 속에서 공공의 역할이 찾아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현정

“저흰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배달 로봇’으로 상암 DMC에서 실증하게 됩니다. 상암 MBC 문화광장에는 엄청나게 많은 상점과 회사들이 있는데, 택배 기사님을 위한 길이 없어, 지정된 곳에 차를 세우고 먼 곳까지 걸어서 배달하셔야 해요. 그걸 보며 로봇이 끌차 같은 역할을 해주면 택배기사님은 편하게 일하고, 줄어든 시간 만큼 다른 쪽으로 서비스를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자율주행 로봇의 기본 개발 목표는 인간 복지와 편의입니다. 사람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편하게 하는 어시스트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언맨드솔루션 문희창 대표​의 설명을 들으니, 음식이나 물건을 배달하는 배달로봇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서울시에서는 사회문제,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 제시하고, 그걸 하고 싶은 업체들이 도전하도록 하고 있는데, 다른 공공영역에서 하지 않았던 모습이라 되게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이렇게 공익적 목적을 설정하고 거기에 맞는 기술 개발을 유도하고, 그것을 통해 여러 시민이 혜택을 받고, 그 과정을 통해 민간 기업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순환하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문희창 대표의 얘기처럼, 기술의 발달이 또 다른 사회 문제를 양산하지 않고 모두를 위한 혜택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공공의 노력이 필요한 것 아닐까? 이와 같은 테스트베드 사업은 단지 혁신 기술을 지원해 혁신 창업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만이 아닌, 4차 산업혁명이라는 혼란 속에서 공공의 역할이 찾아가는 길이 될 수 있을 듯싶다.

㈜언맨드솔루션은 자율 주행 기술을 활용한 배달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이현정

㈜언맨드솔루션은 자율 주행 기술을 활용한 배달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이현정

이현정 시민기자이현정 시민기자는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끊임없이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써왔다. 올해부터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부터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에 이르기까지 공익성을 가진 단체들의 사회적 경제 활동을 소개하고 이들에게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정보를 통해 ‘이익’보다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대안 경제의 모습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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