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완판! 미리 가본 '서울식물원 야간 특별관람'

시민기자 이성희

발행일 2019.12.18. 15:04

수정일 2020.06.17. 10:19

조회 3,364

바오밥나무가 솟아 있는 서울식물원 야간 풍경 ⓒ이성희

서울식물원 야간 풍경 ⓒ이성희

연말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중한 추억을 쌓기 좋은 시간이다. 하지만 날이 추워 볼거리도 줄어든 만큼 마땅히 갈 곳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평균 기온 25도를 유지하며 따스한 겨울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마곡에 위치한 '서울식물원'은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여유롭게 거닐며 식물도 구경하고 '인생샷'도 건질 수 있다. 훈훈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실내에서 즐길 수 있기에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에 제격이다. 12월 19일부터 22일까지는 특별 야간개방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단 3분 만에 야간개방이 '완판'된 인기 명소 서울식물원 온실의 감각적인 풍경을 미리 답사해 보았다.

늦은 오후 무렵 서울식물원 입구 ⓒ이성희

늦은 오후 무렵 서울식물원 입구 ⓒ이성희

서울식물원 온실 관람방향 표지판 ⓒ이성희

서울식물원 온실 관람방향 표지판 ⓒ이성희

서울식물원 온실은 크게 열대관과 지중해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열대관은 적도 근처 평균 기온 18도 이상의 인도네시아, 베트남, 콜롬비아 등에서 서식하는 열대 기후 식물들이 즐비해 있다. 직경 3m까지 자라는 빅토리아 가시연, 높이 35m까지 자라는 폭탄수 등 한국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다.

지중해관은 여름에 고온건조하고 겨울에 온난습윤한 이탈리아, 그리스, 호주 등에서 서식하는 지중해 기후 식물들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사는 식물 중 하나인 용혈수, 3톤 이상의 물을 머금을 수 있는 바오밥나무, 맛있는 올리브가 열리는 올리브나무 등을 만날 수 있다.

찬바람 부는 쌀쌀한 밤에도 따스한 온실의 모습 ⓒ이성희

찬바람 부는 쌀쌀한 밤에도 따스한 온실의 모습 ⓒ이성희

붉은 꽃과 푸른 수련이 어우러진 열대관의 연못 ⓒ이성희

붉은 꽃과 푸른 수련이 어우러진 열대관의 연못 ⓒ이성희

열대관에는 고즈넉한 연못이 조성되어 있다. 붉은 꽃과 푸른 수련이 어우러져 편안하고 정다운 느낌이 들었다. 이처럼 온실에는 식물이 그냥 놓여진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고 자연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어 더욱 특별한 감상을 할 수 있다. 곳곳에서 들리는 청아한 새소리와 함께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가능하다.

연못의 안내서(모두를 위한 식물극장) ⓒ이성희

연못의 안내서(모두를 위한 식물극장) ⓒ이성희

온실 이곳저곳에는 식물에 대한 안내서가 배치되어 있다. 특히 이 '모두를 위한 식물극장'에서는 식물의 특성뿐만 아니라 그에 얽힌 역사, 문화적 사실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연못에 있는 빅토리아 가시연은 아마존에서 발견되었고, 수련잎의 아름다운 모양이 건축가들에게 영감을 주어 1851년에는 만국박람회장 수정궁의 디자인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비한 잡학)이다.

고려 백성의 옷이 된 목화는 인도가 원산지다 ⓒ이성희

고려 백성의 옷이 된 목화는 인도가 원산지다 ⓒ이성희

지중해관에 꾸며진 크리스마스 구조물 ⓒ이성희

지중해관에 꾸며진 크리스마스 구조물 ⓒ이성희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맞아 지중해관에는 거대한 크리스마스 구조물이 눈길을 끈다. 하얀 포인세티아, 빨간 장식물, 푸른 식물들이 조화롭게 가드닝(Gardening: 원예, 정원 꾸미기) 되어 있다. 바깥이 어둑어둑해지면서 크리스마스 이브의 설레는 밤같이 두근거리게 되는 장소다. 왠지 저 뒤의 밤하늘에서 썰매를 끄는 산타를 볼 것만 같다. 뒤편으로 보이는 아담한 계단과 꽃장식물은 사진 핫스팟으로 이미 소문이 자자하다고 한다.

스카이워커에서 보이는 온실의 모습 ⓒ이성희

스카이워커에서 본 온실의 모습 ⓒ이성희

지중해관을 따라가다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통해 한층 올라가면 스카이워커(Sky Walker)가 나온다. 공중에 설치된 스카이워커 길을 걸으며 온실의 풍경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근경에서 보는 온실은 친근감이 들고 자연 속에서 편안한 휴식 같은 느낌을 받지만, 원경에서 보는 온실은 풍성한 시야로 자연의 충만함과 아름다움이 더 크게 와닿는다. 어둑어둑한 바깥 풍경과 무지갯빛 조명이 하모니를 이루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온실 어딘가에서 볼 수 있는 낯선 식물의 예쁜 이름 ⓒ이성희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풀꽃> - 나태주

풀꽃도, 사람도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고 한다. 올 겨울에는 풀꽃도 사람도 한데 모여 서로를 지그시 바라보는 시간을 함께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 서울식물원

○장소: 서울 강서구 마곡동로 161 서울식물원

○온실 야간개장 일시: 12월 19일~22일 18:00-21:00(선예매 완료)

○온실 주간개장 일시: 동절기(11월~2월) 09:30-17:00(16:00 입장마감),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서울식물원 070-4222-7182, botanicpark.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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