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조성에 대한 시민 최종 의견은? 마지막 토론회

시민기자 조시승

Visit409 Date2019.12.16 13:14

12월 15일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2차 시민대토론회’가 의미를 갖는 것은 올해 마지막 토론회라는 것 외 그간 논의되었던 이슈와 의견에 대한 총정리 성격이기 때문이다. 배경 및 목적뿐 아니라 광장의 의의와 개념에 대해 근본적인 생각을 하게 했다. 교통과 역사성 회복, 미래지향적 공간조성 모두 망라된 논의와 토론의 광장이었다. 그간 광화문광장의 위상 변화와 이용자, 관광객, 인근 거주자 등의 이해 차이에서 발생되는 많은 갈등에 대한 사회적 논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지난 10월 18일부터 전문가 및 시민토론회가 개최되었고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린 셈이다.

토론회 참석자에게 배부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안내책자와 리플렛

토론회 참석자에게 배부한 새로운 광화문 광장 조성 2차 시민대토론회 안내책자와 리플릿 ⓒ조시승

시민이 주인인 서울에서 민의를 확인했고 열정을 도출했다. 4차례의 토론회, 2회 지역주민소통, 4회 전문가 토론회와 2회의 시민대토론회를 통해 3년 간의 추진경위와 소통에서 부족했던 점들을 보정한 것이다.

올해 마지막 시민대토론회가 12월 15일(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렸다. 지역, 연령, 성별 대표성을 갖는 300명의 토론단이 시 관계자 등과 8시간의 열띤 토론을 벌였다. 오전에는 주제발표와 1차 분임토의, 오후에는 발표자와 질의응답 및 분임토의 시간을 가졌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비전과 조성 원칙에 대한 현장 모바일 투표도 있었다. 이어 광화문광장 ‘구조와 교통’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다. ‘보행을 중심으로 하는 도심 교통정책’을 주제로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의 첫 발표다. 차량 없이도 보행천국의 광화문광장이 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자동차가 빨라야 도시가 성장하는 시대에서 세계 여러 도시들은 보행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공해로 찌든 도시에 보행으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서울시도 교통 정책 패러다임 변화로 사람 중심, 보행 중심의 서울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심에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이 있다. 굳이 도심을 통과하지 않아도 되는 자동차가 46.5%를 차지, 이로 인해 숨막히는 교통정체가 유발된다. “향후 녹색교통진흥지역 전역의 교통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겠다”, “대중교통 인프라 개편, 도심권 신호운영과 원거리 우회추진, 대형버스 주차대책 등 마련하겠다”, “도심내부 순환망 및 노선의 단순화로 반값 순환버스를 운영하는 등 버스노선 이용체계를 재편하고 나눔카, 따릉이 이용을 확대하겠다”, 또 “광장주변에 공유 교통을 2배 설치하고 집회·시위에도 운행하는 전용버스 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이 보행중심의 교통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이 보행 중심의 교통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조시승

두번째 ‘보행 중심 광장으로서 광화문광장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김상철 공공교통네크워크 정책위원장이 발표했다. 김위원장의 발표가 주목받는 것은 광장조성 반대론자였다가 서울시의 안목과 외국사례, 진정어린 추진에 감동받아 찬성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변화에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소요된다. 허나 바뀌어야 새로운 미래를 그린 뉴딜로 바꿀 수 있다면 정의로운 변화에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혼잡통행료 도입, 광장의 차량통제, 공공교통투자, 광역·시내버스노선변경, 보행가로조성 등을 제시했다. 뉴욕 타임스퀘어의 예에서 보듯 점진적 변화, 임시적 사용을 통한 수용성 강화를 도모할 수 있음을 들었다.

김상철 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위원장이 광화문광장의 미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상철 공공교통네크워크 정책위원장이 광화문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조시승

세번째 발표자는 서울시 임창수 광화문광장 사업반장이었다. 먼저 지난 3개월 간 시민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소통과정을 설명했다. 12월 7일 1차 토론회 시민의견(공감수) 수렴결과 보행화 방안, 교통 등 공간계획 관련 의견이 다수였고 전면 보행화 의견도 제시되었다. 지역주민은 광역철도 등 대중교통 확충을 원했다. 전문가들은 교통 변화와 연계한 광장의 단계적 전면 보행화를 제시했다. 그리고 지난 3년 간 추진경위와 소통과정, 주요의견과 원칙은 ①역사와 미래가 함께 하고 ②국가중심 공간이 되어야 하며 ➂공공적으로 진화하며 ④일상과 비일상이 소통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⑤ 광장의 개선은 상향적, 사회적 합의의 과정이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시민과 1단계 소통과정임을 알렸다.

서울시 광화문 임창수사업반장이 광장 공간계획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 임창수 광화문광장 사업반장이 광장 공간 추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조시승

시민토론단과 발표자의 질의응답은 치열했다. 그 주요내용 중 정권이 바뀌면 지속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시민들의 요구가 강하고 정당하면 차질없이 추진될 것이라 답했다. 청와대 인근주민들의 집회 시 교통대책수립, 불법 주정차 단속 요구에 대해서는 집회 시에도 운행하는 대중교통을 마련 중이라고 답했다. 세종대로 개편 방향에 대해 시뮬레이션으로 신중한 조성을 주문, 미래 후손들에게도 자랑스런 대한민국 대표공간을 물려주자고 했다. 지하공간조성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환기, 조명 등 유지비와 접근성이 떨어지므로 어렵다고 답했다. 편측광장 조성 시 피해보상차원으로 구름다리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 시민토론자가 주제발표자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한 시민토론자가 주제 발표자에게 질문하고 있는 모습 ⓒ조시승

광장을 꼭 광화문에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지역적으로나 역사적 상징으로 볼 때 대체는 불가하다고 답했다. 사전에 광장사업의 정책적, 경제적 타당성 검토인 예비적 타당성 검증평가는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이미 정부에서 사업목적 및 규모, 추진방안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수립된 사업이며 국가 정책적으로 추진이 필요하고 문화재복원사업이 들어가 있으므로 면제대상이라는 답을 얻었다고 했다. GTX-A 광화문역 신설이 또 다른 교통혼잡 초래,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의구심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보완해 반드시 성사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토론회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는 시민들 모습 ⓒ조시승

토론회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는 시민들 모습 ⓒ조시승

향후 검토 과제로는 교통 변화와 연계한 단계적 공간계획이 발제자 의견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또 사직·율곡로 우회방안 재검토가 교통 등 시민불편 최소화를 위해 요구되었다. 역사·보행·시민 이용차원에서 세종대로 개편방향이 4가지(중앙광장·서측도로·동측도로·양측광장) 제시되어 장단점을 검토하기로 했다. 산책하고 즐길 수 있는 공원 같은 광장, 도심의 허파가 되는 자연공원의 제안도 발의되었다.

토론회 전과정을 파악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마무리 인사말을 통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와 관련해 제시된 여러 의견을 종합해 새로운 계획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동네마다 돌아다니면서 말을 듣고 끝장 토론회도 열었는데 여기서 나온 여러 의견들을 기초로 스케치를 하고 설계도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시장이 바뀌어도 누구도 이 사업에 이견을 달지 못하도록, 적어도 100년, 1,000년 가는 그런 광화문광장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원순시장이 마무리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원순시장이 마무리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시승

박원순 시장은 “저는 광화문광장을 광장으로만 생각했는데 시민들 의견을 들으면서 ‘공원적 요소’에 대한 요구가 참 크다는 것을 알았다”고도 말했다. 한 시민의 제안으로 3차 시민대토론회 개최를 약속하기도 했다. 토론 참가자들은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추진 계획에 상당히 높은 찬성도를 보였다. 토론회 도중 진행한 모바일 설문조사에서 광화문광장 조성의 비전으로 제시된 ‘시민 중심 미래지향, 열린 대한민국 대표공간’, ‘개인의 일상활동과 대규모 국민참여활동조화공간’이라는 표어에 90% 넘는 의견이 ‘매우 공감’ 또는 ‘공감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이 질의자의 질문사항을 경청하고 있다.

토론회 참석자들이 질의자의 질문에 경청 중인 모습 ⓒ조시승

새로운 광장조성에 대한 모바일 투표 결과는 찬성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후 설문 및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고, 평가 및 소감 나누기를 끝으로 8시간의 긴 토론회가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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