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시의원을 꿈꾼다” 청소년기자와 서울시의회 의장과의 만남

청소년기자 김규리

Visit110 Date2019.12.02 13:39

정치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 ‘보좌관’에서는 여러 의원들이 등장한다. 때로는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로 좌중을 사로잡기도 하고 때로는 서민들을 대신해 사이다를 날리기도 한다.

사실 친구들 사이에서 ‘정치’는 그다지 매력적인 분야는 아니다. 많은 친구들이 선생님, 의사, 과학자, 디자이너 등 다양한 꿈을 꾸고 관련 대학으로 진학하길 원하지만, 정치에 관심을 둔 친구는 별로 보지 못했다. 어쩌면 이쪽에 대해 잘 몰라서 선택을 못하는 것은 아닐까.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찍은 기념사진©김규리

지난 11월 14일, 서울 청소년기자 3명은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을 만났다. 말만 들어도 어렵게만 느껴지는 서울시의회를 조금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신원철 의장은 인터뷰 내내 굉장히 유쾌했고 바쁜 와중에도 정성을 다해 답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서울시의회 의장은 조례 제정, 예산안 처리 등을 한다고 간략히 알고 있지만, 자세히 어떤 업무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서울시의회의 역할, 시의회 의장의 업무와 자격 등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천만 인구가 사는 서울에는 교통, 환경, 복지, 건설, 안전 등 다양한 문제들이 있는데, 천만 시민들이 살아가는 동안 이런 영역들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서울시의회에서 서울시의 정책과 입법, 예산 등 기타 서울시정의 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여 결정해요. 천만 시민의 요구를 조례로 만들거나 정책으로 만들고 서울시정이 잘 되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주로 합니다.

서울시의회의장은 서울시의회라는 기관을 대표하는 자리입니다. 110명의 의원들(비례대표의원 10명, 지역구의원 100명)의 다양한 의견을 잘 수렴하며 갈등을 조정하고, 본회의 사회와 조례 통과, 예산안 심의를 담당합니다. 의회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서울의 많은 행사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서울시의회 신원철의장과 인터뷰하는 청소년 기자단 

시의회 의장이 부담이 많이 되고 쉽지 않은 자리라고 생각됩니다. 시의회 의장으로 있으면서 힘든 일은 없으신가요?

시의회 중 상임위원회가 10개 있는데 각 의원마다 목소리가 다 다양해서 생기는 갈등도 완화해야 하고 시장님이 시정을 잘 펼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정치라는 건 소명의식 없이는 할 수 없어요. 명확한 소명의식이 있어야 버텨나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서울시 어린이집 전면 무상 보육, 서울시 고교 친환경 학교급식 등 여러 사업을 통해 새로운 복지의 기틀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밖에 청소년과 관련해 어떤 복지 사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영실 의원님(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이 서울특별시 성평등기본조례 개정안을 만들고 통과되면서 공공생리대 지원정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서울시 공공시설에 여성들이 긴급 시 사용할 수 있는 생리대를 배치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11개의 청소년, 여성 시설에 생리대를 지원했습니다. 이 정책은 올해 6월 23일에 UN 공공행정의 날에 2019년 UN 공공행정상을 수상했어요. 저소득층 생리대 지원사업은 성장기 청소년들의 성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의회는 소통을 많이 강조하신 것 같은데요. 시민과의 소통, 의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어떤 일을 하셨나요?

소통을 하려면 접속하고 접촉하면서 입은 작고 귀는 커야 해요. 서울시의회 의원 중 초선위원이 많아서 의정활동의 중심을 잘 잡기 위해 많이 소통하고 있습니다. 또 소수당의 의견을 듣고자 이분들하고도 자주 접촉하는 편입니다.

더불어 서울시의회가 무슨 일을 하는지 시민에게 알려드리고 시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시민분들이 잘 알지 못하는 좋은 조례들을 설명하기 위해 30초 영화제를 진행했어요. 웹툰을 이용해서 좋은 자료를 홍보했고 의정모니터단을 통해 서울시의회와 지역 소식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회의뿐만 아니라 상임위원회 활동 즉, 의원님들이 서울시 주요 분야의 현안에 대해 질의하고 토론도 하는 것을 생중계합니다. 이 밖에도 시민들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서울시의회 신원철 의장과 궁금한 내용을 질의하는 청소년기자단 

시의회를 열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의장님이 바라는 시의회는 어떤 모습인가요?

국가와 국민이 있듯이 지방 지역과 시민이 중요해졌습니다. 국가경쟁력 못지않게 도시경쟁력도 중요하다는 뜻이지요. 지방의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이 더 강화되려면 법과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지방의회는 생활정치공간이고 주민참여민주주의를 더 강화시킬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기 때문에 학생들도 지방의회에 대한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좋은 생각을 갖고 지방의회와 지방정부를 책임져주면 그것의 혜택이 다 천만 시민에게 돌아가게 되어있습니다. 우리 힘도 필요하지만 시민들의 관심도 필요합니다.

서울시의회 본회의장 의원석

 서울시의회 본회의장 의원석 ©김규리

집으로 돌아가는 길, 수능날이었기 때문인지 수능 시험을 치른 듯 보이는 수험생들이 눈에 띄었다. 학생 입장에서 눈앞의 시험이 가장 높고 힘들다고 느꼈는데,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법과 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시민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리 많은 조례를 만들고 개정해도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도시경쟁력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즘, 많은 친구들이 관심을 갖고 지방의회와 지방정부를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