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의 미래, 건축가들의 생각은?

시민기자 김은주

Visit232 Date2019.12.12 14:45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한 건축분야 '찾아가는 전문가 토론회'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되었다 ⓒ김은주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한 건축분야 ‘찾아가는 전문가 토론회’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되었다 ⓒ김은주

지난 12월 11일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한 건축분야 ‘찾아가는 전문가 토론회’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되었다. 광화문 광장 조성을 위해 지금까지 총 4차에 걸친 시민 공개토론회와 도시·역사분야의 두 번의 전문가 토론회, 지역주민현장토론회가 진행되었다. 도시 분야와 역사 분야에 이어 이번에 진행된 건축 분야의 전문가 토론회는 신진건축가들과 학계의 중진 전문가들이 참여해 건축학적인 측면을 중점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사)새건축사협의회 김주경 부회장은 “지금까지 4차례의 시민공개토론회가 있었다. 그때의 성과를 바탕으로 건축적으로 광화문 광장의 미래를 이야기하겠다. 활발한 의견을 주신다면 광화문 광장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만들어가겠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토론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광화문광장의 방향과 원칙을 정하고 있다 ⓒ김은주

토론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광화문광장의 방향과 원칙을 정하고 있다 ⓒ김은주

토론회에 앞서 지금까지 광화문 광장이 거쳐 온 길에 대해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2009년 광장 조성의 첫발을 내딛어 지금의 모습까지 갖춰진 광화문광장은 도로로 인해 주변과 단절되었고 소음과 매연의 문제, 문화재 복원의 미흡, 시민의 일상적 활동보다는 집회와 시위 위주의 사용, 여름에는 그늘이 없다는 불편함이 제기되어 왔다. 양 옆으로 도로가 있어 섬같이 고립된 광화문 광장으로 시민들의 진입이 어려웠던 것도 꽤 오랫동안 지속된 불편함이었다. 서울시 임창수 광화문광장사업반장은 “서울시의 보행중심 교통정책으로 광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3년 동안 광화문광장 포럼을 통해 방향과 원칙을 정해오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의견을 듣는 단계다. 그 의견을 듣고 원칙과 방향을 정해 설계와 운영에 있어서 시민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로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이것이 완료되면 원칙과 방향을 재정비하고 시민,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하며 개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시민공개토론회는 4차례 진행되었다. 1~2차 토론회에서는 교통 변화와 연계한 광장의 단계적 전면 보행화 방향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많았고, 3차 토론회는 집회와 시위에 대한 개선 요구와 시민 중심의 광장 문화조성 및 운영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4차 토론회는 광화문 광장 원칙 및 방향 논의가 이뤄졌다. 온라인으로 조사한 시민들의 의견은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하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주)에스에이케이 건축사사무소 김선아 대표가 발제하고 있다 ⓒ김은주

(주)에스에이케이 건축사사무소 김선아 대표가 발제하고 있다 ⓒ김은주

(주)에스에이케이 건축사사무소 김선아 대표는 광화문광장 조성은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행위라는 인식 아래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7가지 질문을 제시했다. 역사성의 회복이라고 하는데 광화문광장의 역사성은 무엇인가?, 광화문광장, 광장은 되어지는 것인가? 만들어져야 하는 것인가?, 광화문광장 조성에 대한 시간, 어디에서 출발할까?, 국가의 중심 공간은 왜 필요한가? 국가의 중심은 공간으로 만들어져야 하나? 왜 광화문 광장에서 일상을 누려야 하나?, 광화문광장이 공공적으로 진화되어야 한다? 지금은 공공적이지 않나? 등과 같이 광화문광장의 원론적인 문제 제기를 통해 광장조성에 있어서의 동상이몽이 되지 않길 당부했다.

(주)본종합 건축사사무소 김경남 대표가 발제하고 있다 ⓒ김은주

(주)본종합 건축사사무소 김경남 대표가 발제하고 있다 ⓒ김은주

(주)본종합 건축사사무소 김경남 대표는 ‘광장의 공공성과 안전’이란 주제로 공공성의 요소는 개방성, 접근성, 연계성, 쾌적성, 편의성임을 밝혔다. 또한 광장의 요건은 시민이 모이기 쉬운 장소로, 독립공간이 아닌 연결된 열린 공간이어야 하고 장터 같은 흥정과 타협이 있는 공간으로, 문화적 사회적 측면까지 공공적인 공간이어야 함을 강조했다.

  신진건축가들과 학계의 중진 전문가들이 토론에 참여해 건축학적인 측면을 중점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김은주

신진건축가들과 학계의 중진 전문가들이 토론에 참여해 건축학적인 측면을 중점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김은주

건축가들과 함께 하는 이번 토론회의 좌장은 부산시 총괄건축가인 김인철 대표가 맡았으며 단문 단답의 형태로 토론회를 진행했다. 토론자로는 오우재건축사사무소 김주경 대표, 건축공방 박수정 대표, Anlstudio 건축사사무소 신민재 소장, 중앙대학교 윤승현 교수, 서울시립대학교 이충기 교수가 참여했다. 발제에는 아이디알건축사사무소 전보림 소장, 본종합건축사사무소 김경남 대표, (주)에스에이케이 건축사사무소 김선아 대표, 서울시 임창수 광화문광장사업반장이 맡았다. 김인철 좌장은 “이 자리는 광화문광장이 시민들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어떻게 바꾸면 좋겠는지에 대한 논의를 하는 자리다. 보행을 추구하는 공간을 생각해 보며 어떤 상황이 나타나고 어떤 식으로 발전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토론의 문을 열었다.

(주)에스에이케이 건축사사무소 김선아 대표는 “물리적 광장을 만들어야만 그런 행위가 가능한지, 아니면 자발적으로 광장이 조성되는지에 대한 발제부터 논의해야 한다. 광화문광장 조성은 시민들이 원해서 한 것인가?”란 화두를 던졌다. 중앙대학교 윤승현 교수는 “광화문 광장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많다. 건축전문가가 모인 이 자리는 건축적 방식에 대한 토론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며 토론의 방향을 제안했고, “광화문광장에 대한 장소와 환경에 대한 문제, 그것이 앞으로 어떻게 개선되고 발휘되어야 할 지 논의하다보면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광화문광장은 경복궁과의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서울의 가장 중심 공간에 100미터가 되는 폭의 도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지금까지 우왕좌왕했다. 이에 공간 환경에 대한 태도가 논의되어야 한다. 이것은 서울도시체계, 교통체계와 연결이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건축공방 박수정 대표는 “교통체계에 따라 보행이 이뤄지고 있는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는 문제에서 광화문광장의 문제가 시작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교통문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전문가가 바라본 광화문광장의 미래 토론회 자료 ⓒ김은주

전문가가 바라본 광화문광장의 미래 토론회 자료 ⓒ김은주

아이디알건축사사무소 전보림 소장은 “서울 전체가 보행중심적인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화문광장만을 바라봐서는 안된다. 서울 전체를 봐야 한다. 차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은 도시로 바꿔야 한다. 차로를 줄인다면 교통량을 줄여야 한다. 근본적으로 차량의 소통량을 줄이고 차로를 줄여도 불편하지 않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기본이다“라며 교통량의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시립대학교 이충기 교수는 “지금의 광장 규모가 지나치게 커서 시위만 일어나고 있다. 규모를 새로 생각하고 나눠야 한다. 현재의 광장 규모로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답은 없다. 큰 광장의 규모나 영역을 필요에 따라 도로나 건물들로 나눌 필요가 있다. 수평적 광장이기에 작은 영역의 행사, 큰 영역의 행사를 열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중앙대학교 윤승현 교수는 “과거 광화문광장은 시민사회와 분리됐었다. 광화문광장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도심 속 시민들에게 환영받는 공간으로 만들어줘야 한다. 아울러 세종대로의 서쪽과 동쪽이 함께 묶여질 수 있길 바란다. 전략적으로 타협해서 모든 사람이 좋아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보자. 신촌의 차 없는 거리도 차를 없앨 당시 걱정이 많았지만 지금은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Anlstudio 건축사사무소 신민재 소장은 “미래에는 자동차를 이용할 일이 많이 없어질 것이다. 자동차 중심이 아닌 보행중심으로 가야 한다. 세종로에 있는 건물들은 대부분이 공공기관의 건물들이다. 서울시에서 보행자를 위한 도심과 광장의 성격으로 공간을 만든다면 공공기관의 건물들이 보행자에게 먼저 보행의 공간을 줄 수 있는 지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지금 있는 공간부터 변화가 있어야 한다. 서울시의 논의와 방향은 공감하나 과정과 순서는 공공도 함께 하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여줘야 시민들의 공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건축적으로 더 필요할 것이다”며 먼저 공공기관과의 협의를 우선으로 삼았다.

오우재건축사사무소 김주경 대표는 “효자동에서 5년째 살고 있다. 세종로를 통해 출퇴근을 하기에 주민으로서 광화문 광장의 세종로를 나의 앞마당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효자동에는 어린이놀이터가 하나도 없다.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로 인해 불편함을 겪고 있다. 주민으로서의 광화문 광장이 지역주민의 광장이자 서울 시민의 광장이자 대한민국의 국가 광장이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편의의 공간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세종로는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보행전용이 되어 지하공간과 공공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전제되어 그곳을 이용하는 인프라가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 광화문 광장의 궁극적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가 바라본 광화문광장의 미래 토론회 현장 모습 ⓒ김은주

전문가가 바라본 광화문광장의 미래 토론회 현장 모습 ⓒ김은주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오는 시민소통과정은 다양한 의견들이 피력되고 모아지는 시간이었다. 서울시는 이러한 토론과 의견 수렴을 통해 광화문광장의 앞으로 나아갈 원칙과 방향을 설정하고 논의를 구체화할 것이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공개토론회와 지역주민 현장토론회, 시민대토론회의 결과는 기술적 그리고 행정적인 검토를 통해 나아갈 길을 정하게 된다. 광화문 광장이 시민을 위한 광장으로 변화되길 바란다.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주는 것이 광화문 광장의 변화에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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