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넘은 ‘광화문광장 1차 시민대토론회’ 참여기

시민기자 조시승

Visit584 Date2019.12.09 13:40

‘왕의 큰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는 뜻의 광화문(光化門)은 경복궁의 정문에서 남쪽으로 뻗는 육조(六曹)거리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심장이자 소통의 거리다. 2009년 조성된 광화문광장은 시민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모임 장소로 변모했다. 그러나 보행 불편과 역사성 회복 미흡, 공간쾌적성 부족에 대한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대두돼 왔다.

이에 서울시는 광장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였다. 전문가와 시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포럼 등  지난 3년 간 100회 논의(시민위원회, 교통대책위, 토론회)를 추진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광화문광장 개선 원칙을 마련하고 기본계획과 방향을 설정하였다. 그러나 보행성, 역사성, 시민성을 모두 갖춰 시민에게 사랑받기엔 아직도 의견수렴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대두되었다. 이에 시는 18년7월 이후 29회 지역주민과 현장토론회, 문화포럼, 워크숍 등 전문가 토론회를 거쳐 의견을 수렴하였다.

광화문광장의 변천사를 연대별로 기록한 부스를 토론참석자들이 관람하고 있다.
광화문광장의 변천사를 연대별로 기록한 부스를 토론참석자들이 관람하고 있다. ©조시승

12월 7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1관에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1차 시민대토론회가 있었다. 새 광장 조성의 비전과 원칙, 광장 운영과 활용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19세 이상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거주자를 성별, 연령별로 분류해 총 300명을 균형 표집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12월 7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장장 16시간 장시간 마라톤 토론을 통해 시민 의견을 모으는 공론화과정을 거친다.  7일, 첫째날 시민대토론회 현장을 다녀왔다.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환영사에서 “시민의견을 듣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새 광화문 광장 조성 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 “토론회가 진행될수록 상대방 의견에 대한 배려가 성숙되고 있다”며 “좋은 의견을 개진해 주시는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위촉장 수여에 이어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비젼과 원칙’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다.

서울시 진희선행정2부시장이 환영사를 하고있다.
서울시 진희선 행정2부시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조시승

첫 발표자는 홍경구 단국대 건축학과 교수였다. 홍 교수는 광화문 광장의 물리적 개선방향으로 비일상(정치공간)을 넘어 모두가 즐기는 일상성을 담보할 수 있는 광장과 국가의 상징적은 중심공간으로서의 역사성을 느낄 수 있도록 시대적인 켜를 주문했다. 뉴욕 브로드웨이, 런던 옥스포스거리를 예로 들며 주변지역과 함께 명소화하는 공간을 제안했다.

홍경구교수가 광장비젼과 원칙에 대하여 발표하고 있다.
홍경구 교수가 광장비젼과 원칙에 대하여 발표하고 있다.©조시승

두번째 ‘광화문광장 개편의 전제와 방향’이라는 주제로 남은경 도시개혁센터 국장이 발표했다. 2007년 시민의견조사를 통해 중앙배치안을 확정, 722억 예산을 들여 2009년 조성했는데 왜 지금 보행단절성과 역사광장(특히 월대) 조성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2,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려 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GTX-A 노선변경, 투기와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에 대한 소통과 사람들의 행동과 태도를 바꿀 수 있는 정책으로 시민공감대 형성을 요구했다.

도시개혁센터 남은경국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도시개혁센터 남은경국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조시승

세번째 발표자는 서울시 광화문광장 임창수 사업반장이었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그간 추진 경위 및 원칙’에 대한 주제로 발표하였다. 광화문 일대는 600년 서울의 중심이자 국가경영철학이 담긴 중심공간이 되어야 함을 발표했다. 온라인으로 참여한 시민들의 의견을 보면, 광화문광장의 미래상으로는 시민 휴식공간·도심공원이 33.7%, 문화 행사공간이 24.3% 시위 없는 공간이 10.6%를 차지했고 현황을 유지하자는 의견을 2.9%에 불과했다. 시민의식 변화와 함께 10년만에 차량 중심에서 보행 중심으로 변화시킬 기회임을 알렸다. 

서울시 임창수 광화문광장 사업반장이 주제발표를 하고있다.
서울시 임창수 광화문광장 사업반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조시승

50분간 1차 분임토의를 가졌다. ‘비전, 원칙 관련 대표 질문 도출, 토의 규칙에 대한 분임토의를 마치고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시민토론단 대표질문에 발표자가 답변하는 형식이다. 아래는 질의응답에서 나왔던 주요 쟁점들이다.

Q. “지금 광화문광장은 광장이 아니라 거대한 행사장이다. 월·화요일은 행사 준비, 목요일에서 일요일까지는 대형 텐트와 무대가 있는 행사로 채워지고 있다. 새 광장도 또 다른 행사장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A. “차츰 이벤트 공간만이 아니라 삶의 추억을 만드는 사용자의 의식변화와 함께 새로운 활용 방안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광장휴가제 검토’도 나왔다. 시민 토론의 내용을 향후 검토 호 단계적, 구체적으로 적용하겠다” 

시민토론단이 분임토의하는 모습이 진지하다.
시민토론단이 분임토의하는 모습이 진지하다. ©조시승

이 외에도 시민들은 “월대가 꼭 광화문안에 있어야 하는지? VR기술을 이용하여 현재 상태로 두면 어떤가?”, “정부종합청사, 역사박물관, 미국대사관 이전 문제도 고려해 봐야 하는 게 아닌가” 등의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질문주차장에 질문을 적은 노란 포스트잇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시민들의 질문을 적은 노란 포스트잇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조시승

발표자에게 질의하는 토론자를 패널들이 경청하고 있다.
발표자에게 질의하는 토론자를 패널들이 경청하고 있다. ©조시승

2차 분임토의 후 ‘광화문광장 운영 및 활용방안’에 대하여 주제발표가 있었다.

사단법인 한국문화기획학교 윤성진 교장은 ‘새로운 광화문광장 운영의 문화적 재구조화를 위한 제언’을 하였다. 구체적으로 광화문광장은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문화포럼이 되어야 하며 권력자의 것이 아니라 시민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표현하기 위한 ‘시민의 온도를 보여주는 시민의 온상’이자 얼굴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광장조성으로 ‘채움을 위한 비움’의 문화광장, 공간적 특색을 살린 콘텐츠, 문화적 상상력으로 채우는 광장이 되기를 주문했다.

주제발표2 윤성진,조기태,김상철 패널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주제발표2 윤성진, 조기태, 김상철 패널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시승

사단법인 세종마을가꾸기회 조기태 회장은 지역의 피해사례 공유 및 집시법 개정을 요청했다. 현행 집시법 시행령을 주간 65db에서 국제기준인 55db로 바꾸고 야간 기준은 50db로 해서 과격한 집회를 제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차도점거금지, 확성기출력제한도 요구했다. 집시법 제11조 주요기관 경계지점 100m이내의 집회금지장소규정에 주택가도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

마지막 발표자 공공교통네트워크 김상철 정책위원장은 “광장은 시민들의 필요를 반영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면서 “광장을 잠시 빌어쓰는 ‘남의 마당’이 아니라 함께 돌아가며 쓰는 ‘공동의 우물’처럼 만들 것”을 주문했다. 

광화문광장 비젼은 무엇인가? 2차분임토의가 진행되고 있다.
광화문광장 비전은 무엇인가? 2차분임토의가 진행되고 있다. ©조시승

질의응답시간을 가진 후 3차 분임토의가 있었다. 평가 및 소감나누기를 공유한 후 8시간 반 긴 일정을 마무리했다. 서울시는 12월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광화문광장의 구조와 교통을 주제로 2차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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