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안에서 채소를 키운다? 상도역 ‘메트로 팜’

대학생기자 김효경

Visit431 Date2019.12.05 08:33

7호선 상도역에 메트로 팜이 있다. 메트로 팜은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시, 팜 에이트(주)가 협력해 만든 ‘실내 수직농장’이다. 지하철 역사 내에 위치한 메트로 팜에서는 신선한 채소들을 수경재배할 수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로봇을 활용해 24시간 내내 생산과 재배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팔, 다리가 있는 사람 형상의 로봇이 물을 주는 것이 아니다. 빛과 온도, 습도, 양액 조성, 대기가스 농도 등 재배환경 조건을 ICT 기술로 인공 제어하는 재배 시스템이 바로 로봇이다.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오토팜 ⓒ김효경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오토팜 ⓒ김효경

‘오토 팜’에서는 파종부터 재배, 수확까지 로봇이 담당해 완전한 자동화 시스템 아래 운영된다. 층마다 빛을 다르게 주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운데 있는 로봇이 1층에서 5층, 5층에서 7층 이런 식으로 이동을 시켜주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재배 기간이 짧은 작물들이 주로 재배된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계절과 장소에 관계없이 농작물을 연속으로 생산할 수 있으며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이 없는 작물 재배가 가능하다.

통합 관제 시스템 ⓒ김효경

통합 관제 시스템 ⓒ김효경

통합 관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 재배실에서는 스마트폰으로 통합 관제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이상이 생기면 알람이 울리고 그것을 바로 스마트폰으로 대처할 수 있다. 자동화 시스템은 식물이 생육하기 가장 좋은 환경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실제로 체험을 위해 들어가 보니 엄청나게 쾌적한 환경이었다. 포근한 느낌이 드는 습도와 온도, 그리고 미세먼지가 없고 온갖 식물에 둘러싸인 쾌적한 공기LED 광으로 광합성도 할 수 있고 소형의 팬이 있어 통풍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실제로 농장이 운영되는 곳은 여러 소독 과정이 있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팜 아카데미’에서는 재배 공간을 비슷하게 만든 공간을 운영하고 있었다. 유럽 채소만 재배 가능한 것이 아니라 허브나 식용꽃과 같은 식물들도 재배 가능하다. 체험 공간에서는 허브의 냄새를 맡아볼 수 있다. 실제로는 허브와 LED 빛 사이의 거리가 더 좁아야 하지만 키울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설치이므로 따로 허브를 기르지는 않는다고 한다.

식용꽃 모습 ⓒ김효경

식용꽃 모습 ⓒ김효경

꽃도 마찬가지로 LED 빛 사이의 거리가 멀어야 하지만 기존의 설치 시설을 그대로 이용한다. 한편 방진복을 입고 재배 공간에 들어가서 채소를 직접 수확하고 요리해 먹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오전에 이미 어린이집 친구들이 다녀갔다고 한다. 아이들이 신이 나서 체험을 하고 부모님께 채소를 먹었는데 전혀 쓰지 않았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항상 샐러드를 받아오면 남겨오기만 했던 아이가 남김없이 다 먹었다고 한다. 부모들은 이번에야말로 아이의 식습관을 고칠 기회라며 비싸더라도 구매를 결심했다고 한다. 아이의 식습관을 고칠 수만 있다면 이정도는 전혀 아깝지 않다는 반응들이었다.

버터헤드레터스 채소 ⓒ김효경

채소들이 시중에 파는 한국 채소와는 달리 매우 연하고 맛도 좋은 외국 채소이기에 어린이들도 좋아한다고 한다. 상추나 배추 등은 밭에서 자라야 해서 외부 환경에서 견딜 수 있도록 단단하게, 질기게 자라나는데 수직농장에서는 외부 환경이라는 것이 없기에 아주 연하고 부드러운 맛의 채소이다. 그래서 케이크를 자를 때 쓰는 플라스틱 빵 칼로도 쉽게 잘린다. 우리 아이의 식습관도 고치고, 직접 체험도 가능한 상도역 메트로팜에서 가족 나들이 어떨까?

■ 상도역 메트로팜

-위치 : 서울시 동작구 상도로 272
-문의 : 서울교통공사 1577-1234
-팜아카데미 체험 : Farm8아카데미 홈페이지(www.farm8.co.kr)에서 예약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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