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입는 데님바지의 변신! 업사이클링을 배우다

대학생기자 김효경

Visit246 Date2019.12.04 09:31

리디자인이란 ‘기존 제품을 필요에 따라 디자인을 변경하는 행위’다. 업사이클링은 리디자인 중 하나다. 업사이클링은 단순히 제품을 재활용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디자인과 기능을 더해 다시 쓴다는 개념으로 재활용보다 상위 개념이다. 업사이클링으로 유명해진 세계적인 브랜드가 ‘엘비스앤드크레스’다. 엘비스앤드크레스는 버려진 영국 런던의 소방 호스를 이용해 지갑, 벨트 및 가방 등을 만드는 브랜드다. 처음에는 단순히 새로운 소재를 발견했다는 흥미로운 아이디어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 소재로 만들어 판매한 벨트가 예상 외로 좋은 반응을 얻게 되면서 엘비스앤드크레스는 본격적으로 제품 디자인과 생산을 늘리게 되었다. 업사이클링을 통해 리디자인된 대표 성공 사례다.

다시 고쳐 쓰는 ‘업사이클링’이 액세서리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산업 시대에 건축된 건축물의 용도를 바꿔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드는 등 다양한 분야로 그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마포 문화비축기지, 선유도공원, 돈의문 박물관 마을이 그 예이다. 새롭게 만드는 도시 설계도 있지만 고쳐 다시 쓸 수 있는 마을을 만드는 것 또한 마을 리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자원순환을 실천하는 법, 업사이클링

패션, 디자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4대 패션위크의 시작을 알린 뉴욕에서는 “지구에 더 친절하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지속가능한 소재의 대안을 제시했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서는 ‘지속가능’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한다. 왜 그럴까? 바로 지구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지구환경을 보호하고, 자원 낭비를 멈추기 위해 자원을 후대와 나눠 쓴다는 취지에서 자원을 절약하고, 사용한 자원은 순환 이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자원순환’의 개념이다.

자원순환을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가 업사이클링이다. 업사이클링의 우리말 표현은 ‘새 활용’이다. 지금부터 우리가 말할 디자인적인 업사이클링은 예를 들자면, 재활용 의류 등을 이용해 새로운 옷이나 가방으로 만들거나 버려진 현수막을 재활용하여 장바구니로 만드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모두의학교에서 배우는 업사이클링

이런 업사이클링을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모두의 학교’이다. ‘뜻밖의 발견을 통한 버려진 것들의 발칙한 발상’ 프로젝트에서는 더 이상 입지 않은 의류를 패션 작품으로 재활용하는 과정을 통해, 자원의 소중함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깨닫는 시간을 가진다. 현명한 소비, 그리고 자원의 절약을 위해 소비 패턴을 분석한 뒤 안 입는 옷들로 가방, 머플러, 모자, 티셔츠 등을 만든다.

바늘질 방법 중 하나인 버튼홀스티치 ⓒ김효경

바늘질 방법 중 하나인 버튼홀스티치 ⓒ김효경

우선 업사이클링을 하기 전 바느질을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홈질부터 박음질, 감침질, 공그르기, 시침질 등을 배웠다. 우선 기본이 되는 것은 박음질이다. 박음질은 옷감을 연결할 때 사용하는 기본 바느질법으로 옷이 터지지 않도록 촘촘히 꿰매는 방법이다. 바늘땀으로 장식을 할 때에도 사용된다. 또한 사진에 나온 버튼홀 스티치는 옷이나 가방을 만들고 장식을 위해 하는 포인트 자수 법으로 버튼홀은 단춧구멍이란 뜻이다.

안 입는 데님 바지로 업사이클링하는 과정 ⓒ김효경

안 입는 데님 바지로 업사이클링하는 과정 ⓒ김효경

데님이 질겨서 가방으로 제작하기가 좋다. 얇은 것은 보다 부드러워 스포츠 데님이라 부르며 스포츠 웨어 등에 많이 쓰인다. 각 데님마다 느낌이 다르지만 다른 옷들보다 힘이 있어서 에코백이나 백팩으로도 좋다.

다 제작하고 나면 자원 절약을 했다는 생각에 엄청 뿌듯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자기가 만든 옷이나 가방, 머플러 등을 보면 애착심이 가서 다음에는 또 다른 것들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모든 수업이 끝나고 시민 한 분과 인터뷰를 해보았다.

“내가 만든 거라 더욱 애정이 가요” 모두의학교 업사이클링 수강생 인터뷰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저는 동작구에 사는 학생입니다. 지금은 휴학 중이고 집에 옷이 너무 많이 쌓여서 이것들로 무언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왔어요~

Q. 언제부터 업사이클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A. 사실 아직 잘 몰라요. 그런데 요즘 구찌나 다른 유명 브랜드에서 많이들 이런 제품을 내더라고요. 그때부터 알고는 있었어요.

Q. 직접 만드신 것 중 소중하게 여기는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A. 저는 가방! 바지 하나로 총 3개의 가방을 만들었어요. 하나는 어머니께, 그리고 하나는 언니한테, 나머지 하나는 제가 쓰고 있어요. 커플 아이템처럼요.

데님으로 만든 가방 ⓒ김효경

데님으로 만든 가방 ⓒ김효경

Q. 업사이클링과 관련된 나만의 지식,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A. 사실 전 초보라 뭐 하는 건 없고 그냥 따라 했어요. 선생님께서 친절히 알려주시더라고요. 뭐 가방을 만들 때는 데님같이 빳빳한 소재가 좋다. 이 정도? 그리고 공을 들이면 들일수록 더 예쁘다. 이런 것이 노하우일까요?

Q. 업사이클링을 하고 난 후 인생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적이 있으신가요?
A. 제가 만든 아이템들이 빈티지하고 독특하다 보니 주변 친구들이 어디서 샀냐고 묻기도 하고 혹시 직접 만들었냐고 묻기도 했어요. 그럴 때 신이 나서 말했죠. 모두의 학교에서 업사이클링을 요즘 배우고 있다. 너무 재밌더라. 그리고 의류 소비 습관을 짚어주셨는데 내가 어떤 물건들을 주로 사고 어떤 것은 안입고 그런 걸 알게 돼서 이제 물건 살 때 고민이 많아지더라. 그래서 낭비를 좀 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모두의학교’의 처음 인상은 어떠셨나요?
A. 모두의학교에 처음 오게 된 것인데 수업이 재미있어서 다른 것도 신청하고 배우러 다녔어요.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학교라 그런지 엄청 실용적인 수업들도 많더라고요.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주변에 사는 어린이들도 모두의 학교에서 뛰어놀고 즐거워 보였어요. 홍보가 많이 안 되는 것이 아쉬워요. 저녁 수업도 있다던데 그런 거는 직장인들이나 학생들한테 좋을 것 같아요.

Q. ‘모두의학교’에서 활동하면서 도움이 된 점이나 의미 있었던 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사실 배우고 싶은 수업 들은 많은데 비싸거나 정기적으로 시간이 맞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근데 여기서는 시간대도 다양하고 수업도 다양해서 좋은 것 같아요. 무엇보다 무료라서 더욱더 좋았어요. 휴학 중이라 많은 것을 체험해보고 내 미래에 대해, 그리고 내 관심사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해보고 싶었는데 그런 기회로 좋았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A. 모두의학교 참 좋은데 많은 사람들이 잘 몰라서 아쉬웠어요. 갈수록 폐교들이 많이 생겨날 텐데 그런 학교들, 빈 공간을 이렇게 활용하는 거 참 좋아 보아요. 더 많이들 이용하고 더욱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대부분 시민들의 의견이 동일했다. 다들 모두의 학교가 홍보가 덜 되는 것이 아쉽고 많이 활성화되면 좋겠다는 의견들이었다. 이번 겨울에는 모두의 학교에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수업 들어보면 어떨까 강력히 추천한다.

홈페이지:모두의 학교 http://smile.seoul.kr/modu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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