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과 예술의 어우러짐…남산골한옥마을 ‘한옥, 걸다’

대학생기자 이경빈

Visit592 Date2019.12.03 12:14

남산골한옥마을 가옥 곳곳에서 11월 5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2달간 ‘걸다’라는 주제로 전시가 진행된다. 한옥과 어울리는 전시 방식인 ‘걸다’를 바탕으로 족자, 한복, 풍경, 등불 총 4가지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한옥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으면서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자연스럽게 한옥마을에 녹아든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한옥, 걸다'의 전시 시작을 알리는 현수막 ©이경빈
‘한옥, 걸다’의 전시 시작을 알리는 현수막 ©이경빈

남산골한옥마을의 정문을 지나 천우각 광장을 가로질러 걸어오면 보이는 ‘한옥, 걸다’ 전시의 시작 알림이다. 이를 통해 관람객에게 어떤 전시가 열리고 있는지 궁금증을 가지게 한다.

'한옥, 걸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물 ©이경빈
‘한옥, 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물 ©이경빈

전통가옥 쪽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이 전시물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인 등불, 한복, 족자, 풍경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전시 초입에 전시함으로써 관람객에게 주제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을 제시하고 관람 후 이 전시물을 다시 봄으로써 전시를 정리하게끔 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바람과 함께 어우러지는 12점의 갈래치마 ©이경빈
바람과 함께 어우러지는 12점의 갈래치마 ©이경빈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오색찬란한 12점의 한복들은 이승주 한복 디자이너의 전시로 한옥마을 곳곳에 담긴 색감을 활용해 마당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마당 뒤로 보이는 남산타워 또한 한옥과 어우러지는 서울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관훈동 민씨가옥의 '눈' 모양과 등불 ©이경빈
관훈동 민씨가옥의 ‘눈’ 모양과 등불 ©이경빈

관훈동 민씨가옥에 들어서면 도한결, 양민영, 최경주 디자이너 3명이 공동 작업한 대형 ‘눈’ 모양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관람 대상인 가옥에 눈을 달아 반대로 가옥이 관람객을 바라보게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서부터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과 가옥이 서로에 대하여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 상상하게 되는데 이는 관람의 대상이기만 했던 ‘눈’이 관람객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을 제시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처마 밑의 등불은 가옥과 아주 잘 어우러져 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윤택영 재실에서 만난 큰 보름달 ©이경빈
윤택영 재실에서 만난 큰 보름달 ©이경빈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에서는 디자인 스튜디오 오이뮤의 족자와 큰 보름달이 우리를 반긴다. 달과 관련된 세기절기 행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 이는 마치 한 폭의 아름다운 자연의 그림을 표현한 것 같은 느낌을 줌으로써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가옥의 특징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는 옥인동 윤씨 가옥의 풍경종 ©이경빈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는 옥인동 윤씨 가옥의 경종 ©이경빈

옥인동 윤씨 가옥에서는 포항스틸아트 공방에 속한 금속공예 그룹 ‘스틸러브’ 작가들의 다양한 풍경종을 관람할 수 있다. 살랑거리는 가을바람과 함께 종들은 각자 또 다 같이 움직이며 아름다운 소리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남산골한옥마을에서 한옥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함께하는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 <한옥, 걸다>
기간 : 2019. 11. 05 ~ 2020. 01. 05
⊙시간 : 10:00 ~ 19:00, 매주 월요일 휴관
⊙소요시간 : 30분 내외
⊙장소 : 남산골한옥마을 가옥 일대
⊙금액 : 무료
⊙문의 : 02-226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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