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대의 즐거움 ‘마을미디어’ 축제 열린다

시민기자 이현정

Visit984 Date2019.12.03 10:47


서울에만 60~70여 개의 마을미디어 매체가 있다

서울의 주인은 바로 나 (18) 마을미디어 만드는 사람들

​”아, 아, 주민여러분~~~” 아침을 여는 이장님의 확성기 방송은 없지만, 서울에는 마을미디어가 있다. 내 이야기가, 이웃 주민의 목소리가, 우리 동네 소식이 신문이나 잡지로, 라디오로, 영상으로 만들어진다. 때론 마을 카페나 마을 공간에서, 때론 팟캐스트로, 유튜브로, SNS 방송으로 만날 수 있다. 지역에 관심 많은 지역 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데, 서울의 마을미디어에 대해 알아보았다. 아울러 마을미디어 참여 방법과, 오는 14일과 20일 열릴 서울시 마을미디어 축제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보았다. 

평범한 이웃들이 만드는 비범한 동네방송​ ‘마을미디어’

마을미디어는 주민들이 소유하고 주민이 함께 운영하는 미디어를 말한다. 마을 주민이 잠시 참여하는 것도 아니고, 소유하고 운영까지 도맡아 한다니 과연 가능한 일일까 의구심이 든다. 그런데 서울시에만 60~70여 개의 마을미디어 매체가 있다. 

참여 연령층이나 성별, 구성도 제각각인데, 동네 엄마들의 모임이 마을미디어로 거듭난 경우도 있고, 마을활동가들이 마을활동에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하다 아예 마을 방송국을 만든 경우도 있다. 십대 소녀들의 이야기 용산FM의 ‘십대별곡’, 강서FM ‘차니비니의 초딩데이GOGO’, 라디오금천의 ‘즐거운 실버’, 30대의 일과 사랑 동작FM ‘네 여자들’과 같이 초등학생부터, 청소년, 청년, 주부, 직장인, 어르신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신문이나 잡지는 물론, 라디오에 영상까지 다양한 콘텐츠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책을 소개하는 와보숑 FM ‘골목 안 책방’, 치매환자의 기억을 기록하는 메모리북을 제작한 용산구 ‘치매가족멘토링클럽 아같사’, ‘창신동라디오덤’의 산증인 음악회, 마을 잡지이자 일종의 문집인 금천구 ‘닮다’, 등단한 지 10년이 안된 젊은 시인과 함께 그의 시집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젊은 시인의 다락방’, 동장님이 DJ가 되고 통장님이 게스트가 되는 ‘방학3동 라디오 반상회’, 주민자치회 활동을 소개하고 의제 실행 과정에서 일어난 재미난 이야기를 나누며 공유하는 ‘주민자치회가 간다’, 시의원들의 회의록을 읽어보는 가재울라듸오의 ‘느그시의원 뭐하시노?’ 등 다양한 콘텐츠로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2012년 5곳의 매체에서 609명의 시민이 참가해 144개의 콘텐츠를 제작했는데, 2018년에는 61곳에서 4,013명이 참여해 3,381개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8년 개국 ‘방화마을방송국’ TBS 우리동네 라디오에도 참가

“경계성 지능을 가진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이 진행하는 ‘거북맘들의 찻집’은 저희 방송국의 미디어교육에 참여하고 방송까지 맡아 하게 된 케이스예요. 지능 71에서 84까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에 있는 지능을 가진 아이들은 그저 조금 느린 학습자들일 뿐인데, 우리 사회는 이들을 기다려주고 쉽게 받아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을에서 함께 하기 쉽지 않죠. 방송을 시작한 후, 함께 하자고 연락 온 분들과 다양한 마을 공동체 활동도 시작하고, 마을에서 울고 웃으며 함께하고 계십니다.”

방화마을방송국 박현주 국장의 설명처럼, 마을미디어는 마을 주민들이 미디어 교육에 참여해 자신의 끼를 발견하고 방송까지 맡아 하게 된 경우가 많다. 방화마을방송국은 방화3동 마을활동가를 중심으로 수차례의 문화콘서트를 개최하는 등의 여러 준비 과정을 거쳐, 2018년 개국했다. 박현주 국장은 마을활동 7년 차, 미디어활동가 4년 차, 방송국 운영 2년 차의 방화마을방송국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만든 주역이기도 하다.

방화6 종합사회복지관의 생생놀이터라는 마을 축제 때마다 방송국 부스를 진행하는데, ‘목소리로 전하는 방송편지’는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주민들이 참여해 울림이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방화마을방송국 대표 방송 중 하나다. ‘거북맘들의 찻집’, 방송편지를 들을 수 있는 ‘마을축제 이야기’뿐 아니라, 고전문학방송 ‘송은섭의 책읽는 시간’, 음악방송 ‘우창수의 골든데이트’, 진로체험방송 ‘강서구 학교 현장체험방송’, 환경방송 ‘다즐’, 방화 3동 소식을 전하는 ‘열린 방화3동 이야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눈높이를 맞춰가는 인터뷰 방송 ‘ 배움 인터뷰 방송’등이 있다. 또한, 지역활동가와 지역 소식을 함께 방송하는 TBS 우리동네 라디오’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들 방송은 팟빵이나 유튜브에서 ‘방화마을방송국’을 검색하면 찾아볼 수 있다.


노원유쓰캐스트의 ‘위클리 노원 뉴스(WNN)’와 THE SPECIALIST

​청년들이 만드는 마을미디어 ‘노원유쓰캐스트’

마을 하면, 주부나 중장년층이 주로 활동할 거로 생각하는데, 청년들이 만드는 마을미디어도 있다. 성북이나 노원 등 다양한 지역에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대표적인 방송 중 하나가 ​노원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함께 방송을 만드는 로컬 미디어 단체 ‘노원유쓰캐스트(NY CAST)’다.

“사실 특별히 나이제한을 두고 있진 않습니다. 대학생들이 가장 많지만, 고등학생부터 40대 직장인까지 다양한 분들이 참여하고 계십니다. 유스 그러니까 청소년 청년들이 주로 활동하다 보니, 영상콘텐츠를 만드는 대외활동 정도로 생각하고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방송을 하며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되고 애착을 갖게 됩니다.”

노원유쓰캐스트 최혜인 국장은 마을미디어는 일반 유튜버와 달리 로컬미디어를 생산하는 그룹이 되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최혜인 국장은 한 주 동안 전해진 노원 소식을 모아 전하는 1인 미디어 ‘위클리 노원 뉴스(WNN)’를 맡아 하고 있다. 노원유스캐스트에는 현재 ▴노원구 특성화고에 대해 알아보는 노원유스캐스트의 인기 프로그램 ​’THE SPECIALIST’, ▴직업에 대해 알아보는 ‘궁금한 JOB’, ‘NO.1 창업레시피’, ▴노원구에서 혼자 놀기 ‘나혼자 노원’, ▴한 달에 한 권 책읽기 ‘월계살롱’, ▴노원 맛집부터 노원의 놀거리 즐길거리를 알아보는 ‘아현즈의 대리만족 in 노원’, ▴노원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노원라이크유’, ‘어른일기, 스물 넷’ 등이 방송 중이다. 노원유쓰캐스트 홈페이지(www.nycast.net)유튜브 채널(www.youtube.com/watch?v=tnXdlD6H9tw)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마을미디어는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고 운영하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도 분명 의미 있는 활동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안주하면 안 된다 생각합니다. 마을미디어가 구독자를 책정하기 쉽지 않고 구독자 수가 전부는 아니지만, 더 의미 있고 좋은 콘텐츠로 많은 분이 즐겨듣는 미디어로 자리매김하려는 우리 안에 각성이 필요할 듯싶습니다.”

최혜인 국장의 말처럼, 마을미디어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은 마을 주민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지역 주민들이 애청자로 구독자로 좋아요를 날리는 마을 주민이 있어 와글와글 살아나는 마을미디어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


제8회 서울마을미디어축제

2019년 빛낸 마을미디어는? ‘2019 서울마을미디어축제’

오는 12월 14일과 20일 서울시청 신청사 8층 다목적실에서는 2019 서울마을미디어축제 ‘마을미디어, 무한대를 그려봐’가 열린다. 서울마을미디어의 한해 활동을 돌아보고 성과를 공유하며 격려하고 축하하는 자리로, 양적 질적으로 성장한 서울 곳곳의 마을미디어와 마을미디어를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다.

12월 14일 오후 4시부터 ‘2019 서울마을미디어 시상식’이, 20일 오후 2시부터는 ‘2019 마을공동체미디어포럼’이 열린다. 시상식에서는 대상, 마을미디어 스타상(개인상), 은하상 (단체상), 콘텐츠상 (지역 소식, 커뮤니티, 문화예술, 교양정보 부문), 특별상 등 각 부문별 시상과 함께, 마을미디어 현황과 우수 사례 발표, 축한 공연 등으로 2019 마을미디어 활동을 되짚어본다. 포럼에서는 마을미디어 주제별 발제 및 토론을 통해 마을미디어의 연대와 확장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서울의 다양한 마을미디어 사례가 궁금하다면, 2019 서울마을미디어축제에 참여해 보는 건 어떨까? 오는 6일까지 사전 접수를 받고 있으니, 미리미리 신청한 후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 당일 참석이 어렵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2019 서울마을미디어 시상식 행사는 서울마을미디어센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며, tbs의 시민영상특이점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라고 하니, 영상으로 만나봐도 좋겠다.

서울의 다양한 마을미디어 이야기는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홈페이지 www.maeulmedia.org,​​ 페이스북@maeulmedia, 유튜브www.youtube.com/channel/UCD-ee7WD1YHMtpRwk95-Tdg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밖에 마을미디어를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거나, 마을미디어 관련 도움이 필요하거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로 문의(02-3141-6390​)하면 된다.

이번 기회에 이웃들과 함께 ‘2019 서울마을미디어축제’에도 참여하고, 마을미디어를 시작해보면 어떨까. 평범한 마을 주민들이 자신의 끼를 찾고, 더불어 마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현정 시민기자이현정 시민기자는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끊임없이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써왔다. 올해부터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부터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에 이르기까지 공익성을 가진 단체들의 사회적 경제 활동을 소개하고 이들에게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정보를 통해 ‘이익’보다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대안 경제의 모습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