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한옥에 앉아 창덕궁을 바라보며 듣는 우리소리

시민기자 김윤경

Visit460 Date2019.11.22 11:55

이제 종로 율곡로를 지날 때면 우리가락을 더욱 풍성하게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지난 11월 21일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이 개관식을 하며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이 땅에서 전해오는 우리 옛 민요를 전시와 아카이빙을 하며 보존, 계승하는 전문 박물관이다. 창덕궁 건너편에 위치한 이곳에서 무엇을 어떻게 보면 좋을까. 개관식이 끝나고 시민에게 활짝 열린 박물관을 찾았다.

음원감상실 등 본관으로 들어서는 입구 Ⓒ김윤경

음원감상실 등 본관으로 들어서는 입구 Ⓒ김윤경

정갈한 글씨로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이라고 쓰인 흰 글자가 먼저 눈에 띈다. 한옥은 글자조형물을 사이에 두고 오른쪽 전시실과 왼쪽 아카이브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지상 1층~지하 2층으로 구성된 박물관은 음원감상실(1층) 상설전시실(지하 1층) 영상감상실(지하 2층) 우리소리 아카이브(1층 별채)로 나누어진다.

음원감상실 Ⓒ김윤경

음원감상실 Ⓒ김윤

1층 입구로 들어가면 음원감상실과 소리 체험 공간 및 특별전시공간을 만나게 된다. 1층 안내데스크에 비치된 안내서를 받아들고 음원감상실에서 전국 팔도 대표 민요를 청취해 보자.

밖을 바라보며 음원을 들을 수 있다 Ⓒ김윤경

밖을 바라보며 음원을 들을 수 있다 Ⓒ김윤경

개인의자에 혼자 앉아 듣거나 여럿이 모인 테이블에서 들을 수 있다 Ⓒ김윤경

개인의자에 혼자 앉아 듣거나 여럿이 모인 테이블에서 들을 수 있다 Ⓒ김윤경

함께 왔다면 테이블에서, 혼자라면 방이나 개인의자에서 들을 수 있어 좋다. 이곳에서는 전국팔도의 민요를 창밖으로 보이는 창덕궁을 바라보며 듣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입구에는 짐을 맡길 수 있는 사물함이 있어,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다. 민요를 충분히 즐겼다면 이제 복도에서 AR기기를 통해 민요와 소리에 대해 들어보며 특별전시공간으로 향해보자. 발 아래 보이는 화살표와 발자국 위치를 따라 가며 체험하면 어려울 일은 없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기 전 위치한 특별전시공간에는 소리를 지키고 발전시킨 이들을 기념하고 있으며 현재는 민요수집의 선구자 임석재 선생에 대한 작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민요를 어떠한 마음으로 수집을 하고 모아왔는지 생각해보면서 전시를 관람하는 것도 좋겠다.

화살표를 따라 복도에서 체험한 후 맨 끝에 위치한 특별전시전을 보면 1층에서 볼거리는 마무리 된다Ⓒ김윤경

화살표를 따라 복도에서 체험한 후 맨 끝에 위치한 특별전시전을 보면 1층에서 볼거리는 마무리 된다Ⓒ김윤경

지하 1층 상설전시실로 내려가는 계단 Ⓒ김윤경

지하 1층 상설전시실로 내려가는 계단 Ⓒ김윤경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상설전시실이 나온다. 일, 놀이 의례, 위로의 우리소리와 우리소리의 미래 총 4군데로 나누어 영상과 3D 모형, 인터렉티브 터치 기법 등 다양한 기법으로 집과 강, 바다, 들의 소리를 들어보자.

상설전시실에서 구경을 하는 시민들 Ⓒ김윤경

상설전시실에서 구경을 하는 시민들 Ⓒ김윤경

지하 1층 상설전시실의 놀이 관련 소리 공간. 장단에 맞춰 북을 두드리면 스트레스도 사라질 듯 싶다 Ⓒ김윤경

지하 1층 상설전시실의 놀이 관련 소리 공간. 장단에 맞춰 북을 두드리면 스트레스도 사라질 듯 싶다 Ⓒ김윤경

또한 놀이와 관련된 소리공간에서는 우리소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 쉽고 흥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매직 북과 블록, 장단을 맞추는 터치 게임 등을 따라 하면서 천천히 이용해보면 장단도 알아가며 재미도 얻을 수 있다.

바로 옆 코너에서 장례와 의례와 관련한 소리를 들어보며 현재 우리 민요가 사라져가는 이유도 잠시 생각해보면 좋겠다. 또한 기증자의 이름과 1층으로 연결되는 야외공간이 있어 날씨가 좋으면 소소하게 쉬어가기 알맞다.

전시된 음반을 들어볼 수 있는 지하 2층 Ⓒ김윤경

전시된 음반을 들어볼 수 있는 지하 2층 Ⓒ김윤경

지하 2층에는 음반을 전시하고 영상을 감상하며 교육을 받도록 나뉘어 있다. SP, LP, CD 등 시대를 따라 변화해 온 음반을 보고 감상할 수 있으며, 어두운 영상감상실에서는 편하게 빈백에 누워 영상과 함께 흐르는 자연의 소리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대형스크린과 최적의 음향 시스템은 지친 심신의 피로를 덜어주기 충분하다. 

지하 2층에서는 빈백에 누워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김윤경

지하 2층에서는 빈백에 누워 영상을 감상수 있다 Ⓒ김윤경

별채에 마련된 아카이브 Ⓒ김윤경

별채에 마련된 아카이브 Ⓒ김윤경

이제 우리소리에 대해 흥미가 느껴져 더 많이 들어보고 싶다면, 별채에 있는 아카이브로 향해보자. 우리소리 아카이브는 도서, CD 플레이어, 자료검색대를 활용해 민요에 보다 상세한 심화학습이 가능하다. 아카이브 실에 마련된 작은 두 방에서는 각각 한명씩 들어가 헤드셋을 끼고 우리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별채 아카이브. 왼편에 위치한 두 방에서 우리소리를 들을 수 있다 Ⓒ김윤경.

별채 아카이브. 왼편에 위치한 두 방에서 우리소리를 들을 수 있다 Ⓒ김윤경

서울시는 입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현재 들을 기회가 적어진 ‘향토민요’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시민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을 설립했다. 또한 서울우리소리박물관과 서울돈화문음악당 등을 통해 전통음악을 보존‧계승하는 ‘돈화문 국악로’로 운영해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많은 소리들이 가득한 도시의 하루다. 바쁘고 답답한 소리 속에 스트레스를 갖고 있다면 이곳에서 아름다운 우리소리를 들으며 잠시 시간을 잊어보면 좋겠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성큼 다가온 추위도 고즈넉한 한옥에 앉아 우리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몸도 마음도 따스한 온기로 차오를 것이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관람료 : 무료

– 운영 시간 : 09:00~19:00

휴관일 : 매우 월요일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96

– 문의 : 02-742-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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