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손잡고 꼭 봐야 할 전시 ‘군함도 헤드랜턴’전

대학생기자 이성희

Visit613 Date2019.11.20 15:43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군함도 헤드랜턴 전 안내 책자 ⓒ이성희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특별한 전시가 막을 올렸다. 바로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들이 강제징용되었던 군함도 관련 자료 및 영상물 전시로 구성된  ‘군함도 헤드랜턴’ 전이다.

11월 19일부터 12월 15일까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0옥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하루 12시간의 고된 노동에 시달리며 끼니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던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강제징용의 아픔을 재조명한다. 일제강점기 많은 애국 지사들이 형기를 보내고 순국했던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리는 뜻깊은 전시를 탐방해 보았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외벽 ⓒ이성희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외벽 ⓒ이성희

전시가 열리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과 해방 후 독재정권 시기 민주화 운동가들이 옥고를 치렀던 서대문형무소를 보존, 전시하고 있는 공간이다. 이곳은  중앙사, 옥사, 공작사, 여옥사 등 우리 민족이 탄압받던 감옥 공간을 잘 보전하고 있다. ‘군함도 헤드랜턴’ 전은 중앙사에 연결되어 있는 10옥사에서 진행된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0옥사 ⓒ이성희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0옥사 ⓒ이성희

전시 첫날인 11월 19일 오후 2시에는 서해성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총감독,  ‘나가사키 재일조선인의 인권을 지키는 모임’의 시바타 도시아키 사무국장, 기무라 히데토 활동가가 함께 자리한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에 대한 이야기가 이루어졌다.

‘군함도 헤드랜턴’ 전에서는 우선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의 흔적을 꾸준히 좇고 있는 이재갑 사진작가의 군함도 풍경 사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거지인지 폐허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매우 낙후된 시설과, 망망대해 한복판에서 철저히 외부와 단절되어 고립된 군함도의 모습이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군함도 헤드랜턴' 전의 이재갑 사진작가 ⓒ이성희

‘군함도 헤드랜턴‘ 전의 이재갑 사진작가 ⓒ이성희

이재갑 사진작가의 군함도 촬영 사진 ⓒ이성희

이재갑 사진작가의 군함도 촬영 사진 ⓒ이성희

군함도의 실제 갱도를 재현한 구조물 ⓒ이성희

군함도의 실제 갱도를 재현한 구조물 ⓒ이성희

헤드랜턴 불빛 하나에 의지해 끝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갱도에 들어가야만 하는 광부. 군함도의 실제 갱도를 재현한 15m 길이의 구조물은 그 광부의 두려움을 관람객이 직접 체화할 수 있도록 한다. 갱도 끝에는 본격적으로 해저 1,010m 갱 속으로 들어가는 10분 10초 가량의 1인칭 시점 영상 전시물이 있다. 답답한 공기의 적막마저도 생생히 느껴지는 영상이다. 수직갱도로 들어가는 강제징용 노동자들의 두려움과 공포가 전해진다.

갱도 구조물 내부 하시마 탄광의 희생자 명단 전시물 ⓒ이성희

갱도 구조물 내부 하시마 탄광의 희생자 명단 전시물 ⓒ이성희

이번 전시에서는 강제징용으로 희생된 조선인 명부 전체가 공개된다. 조선인들의 이름, 본적, 채용 일시 등이 모두 적혀 있다. 또한 강제징용 피해자이자 원자폭탄 피폭 피해자인 故 김순길 씨의 일기도 공개된다. 사진, 영상, 명부, 일기 등 여러 가지 사료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 보다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역사적 사건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서대문형무소역사전시관 전경 ⓒ이성희

서대문형무소역사전시관 전경 ⓒ이성희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라는 말이 있다. 군함도 강제징용은 몇 년전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큰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이후 다양한 미디어 매체에서 간간이 다뤄져 왔다. 그러나 우리는 흘러 가는 일상 속에서 다시금 중요한 것을 잊기 마련이다. 아무 이유 없이 감옥 같은 섬에서 죄수처럼 살며 끊임없이 일해야 했던 사람들이 존재했다는 것. 이들의 존재를 가슴에 아로새기는 일은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군함도 헤드랜턴> 전시회
○일시: 2019년 11월 19일(화)~12월 15일(일) (월요일 휴관)
○장소: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0옥사
○내용: 군함도 강제징용 관련 전시
○문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02-360-8590

▶ 더 많은 서울 뉴스 보기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하기
▶ 내 이웃이 전하는 ‘시민기자 뉴스’ 보기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