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열풍에 응답하라! 시민수집가 모집

시민기자 이현정

Visit593 Date2019.11.15 13:45


돈의문박물관마을의 콤퓨타 게임장 ⓒ이현정

서울의 주인은 바로 나 (17) 돈의문박물관마을 시민수집가

어린 시절 추억의 흔적이, 옛 감성을 되살리는 기억 소환 물건들이, 그 시절 나의 이야기가 박물관에 전시된다? 시민이 주인인 서울시에서는 시민들이 관람자가 아닌 전시의 주체가 된다. 때론 시민 큐레이터로 전시를 기획하고, 시민기획자가 되어 문화행사를 준비하며, 시민해설사로 참여하기도 한다. 또한 전시품이나 전시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현재 모집 중인 돈의문 박물관 마을의 시민수집가가 대표적인 예다. 박물관 마을을 풍성하게 만들 전시콘텐츠를 제공하게 된다는데, 자세히 알아보았다.

인싸들의 성지 ‘돈의문박물관마을’을 더욱 풍성하게, 시민수집가 기획전

개화기 사교장 ‘구락부’에선 모던보이 모던걸이 되어 인생샷도 찍고, 1930년대 전차 노선을 따라 서울미래문화유산의 옛 모습도 찾아보며, 60~80년대 콤퓨타게임장, 만화방, 이용원, 사진관, 국민학교 등을 둘러보며 그땐 그랬지 이야기꽃을 피운다. 영화관에선 로보트 태권V, 아기공룡 둘리, 달려라 하니, 고교 얄개, 맨발의 청춘과 같은 옛 영화도 관람한다.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선 이처럼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다. 레트로 뉴트로 감성 폭발 여행지로 주목받는 곳이다.


개화기 사교장 ‘돈의문 구락부’ ⓒ이현정


기획전시 ‘돈의문 국민학교’ ⓒ이현정

이곳 마을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한 특별한 전시도 만날 수 있다. 시민수집가 기획전으로 마을 안 시민갤러리에서 올 12월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안쪽 전시실에서는 ‘어서 와 이런 통신기기는 처음이지?’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8282(빨리빨리)’, ‘1004(천사)’ 등 숫자 암호 열풍을 불러온 삐삐부터, 단말비와 가입비에 차량설치비까지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했음에도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카폰, 발신 전용 시티폰에, 혼신용 무기라는 우스갯소리를 만들어냈던 과거 핸드폰까지 80년대부터 이어온 이동통신기기들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입구 쪽 전시실에는 시민수집가 2인이 모아온 다양한 다구들을 소개하는 차 문화 특별전 ‘다함께 차차차’가 진행되고 있다.  

시민수집가 김평규 님의 수집품 전시 시민수집가 기획전
시민수집가 기획전 ‘어서 와 이런 통신기기는 처음이지?’가 12월까지 선보인다 ⓒ이현정

이번 전시는 2019 시민수집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소장품들로, 지난 4월 ‘어서와, 이런 통신기기는 처음이지?’와 ​​’아리랑 찾으러 어디까지 가봤니?’를 시작으로, ‘손으로 담은 우리들의 기억’, ​’다함께, 차차차!’ 등 4가지 주제로 나눠 분기별로 전시ㆍ​ 진행했다. ‘아리랑 찾으러 어디까지 가봤니?’에서는 에디슨 원통 음반에서 추억의 LP판부터 CD 음반까지 만날 수 있었고, ‘손으로 담은 우리들의 기억’​에서는 세 명의 시민수집가가 모아온 편지, 스크랩북, 옛날 사진 등이 전시되었다. 


시민수집가가 기획한 차 문화 특별전 ‘다함께 차차차’ ⓒ이현정

​도전! 2020년 돈의문박물관마을 시민수집가​

현재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는 마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2020년 시민수집가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특별하지 않아도, 옛 기억과 추억이 담긴 물건 한 점, ​​스토리 하나만 있어도 참여할 수 있다. ​내가 쓰던, 부모님이 아껴 보관해온 소소한 물건이, 깊숙히 간직해온 이야기가 전시 콘텐츠로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되살아나게 된다.

모집 분야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이나 서울과 관련된 소장품 (옛 돈의문 마을 사진이나 소장품, 서울 관련 기념품 등), ▴취미 및 여가생활 관련 수집품 (장난감, 게임기, LP, 영화테이프, 우표, 만화책, 편지, 극장표 등), ▴의식주 관련 각종 생활 물품 ( 다이얼 전화기, 옛날 도시락, 옛 필기도구, 교복, 밥솥, 금성 TV 등), ▴개인 스토리가 있는 근현대 소장품 및 자료 (이발소 혹은 미용실을 운영하시던 부모님의 물품, 20년 전 낡은 교복과 교과서, 버릴 수 없는 80~90년대 여성잡지, 10년 전 가계부 등), ▴오락실, 영화관, 초등학교 등 서울 생활 관련 개인의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수집가로, 그 외 마을에서 전시하고 싶은 물품을 소지하고 있는 시민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시민수집가로 선정되면 1년간 마을수집가로 활동하면서 전문 큐레이터와 협력해 자신의 소장품을 전시하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이들 소장품은 시민수집가의 의사에 따라 돈의문박물관마을에 기증하거나 대여할 수 있는데, 각 소장품별 성격에 따라 분류되어 ‘시민갤러리’와 마을 전시관’에서 개별스토리를 포함한 기획 전시로 선보일 예정이다. 

11월11일(월)~12월13일(금) 5주간 접수받는데, 서울시 홈페이지나 돈의문박물관 마을 홈페이지(www.dmvillage.info)​에서 제출서류를 다운받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우편 또는 전자메일, 방문 접수 모두 가능하다. 공개모집에 대한 문의는 돈의문박물관마을 운영팀(전화 02-739-6994, 전자메일 un9858@orangeocean.co.kr)으로 하면 된다.​


시민수집가 모집 포스터

이현정 시민기자이현정 시민기자는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끊임없이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써왔다. 올해부터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부터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에 이르기까지 공익성을 가진 단체들의 사회적 경제 활동을 소개하고 이들에게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정보를 통해 ‘이익’보다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대안 경제의 모습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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