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세계유산 '태릉-강릉' 11월 가기 전에 가야하는 이유

시민기자 최병용

발행일 2019.11.07. 09:17

수정일 2019.11.07. 13:57

조회 1,703

서울 노원구에 있는 태릉·강릉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자랑스런 문화재이다. 왕조의 왕릉이 500여 년을 손상 없이 보존되고 있는 곳은 세계적으로 드물기 때문이다. 태릉은 조선의 11대 왕 중종의 둘째 계비 문정왕후 윤 씨를 모신 곳이고, 강릉은 13대 왕 명종과 인순왕후를 모신 곳이다.

조선왕릉역사관에서 조선왕릉에 대해 먼저 알아보고 태릉을 관람하면 좋다.

  조선왕릉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조선왕릉전시관 ⓒ최병용

태릉을 방문하면 태릉 입구에 있는 조선왕릉 전시관을 먼저 만날 수 있다. 조선왕릉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는 곳으로 많은 어린이나 학생들이 찾아 와 조선 왕릉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500년 이상 이어진 왕조의 왕릉이 거의 훼손 없이 온전히 남아 있는 세계적으로 유일하다. 조선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조선왕릉은 왕을 기리는 공간으로 과거와 현재를 이어 주면서 오늘날까지 우리 가까이에서 살아 숨쉬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가 묻힌 태릉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가 묻힌 태릉 ⓒ최병용

태릉은 문정왕후의 능이다. 문정왕후는 중종과 함께 묻히기를 원해 장경왕후 희릉과 함께 조성되어 있던 중종 정릉을 현재의 강남구 선정릉 지역으로 옮겨오게 된다. 그러나 이곳은 지대가 낮아 여름철 홍수 때면 재실과 홍살문이 침수되는 피해를 자주 입어 결국 중종과 함께 안장되기를 바랐던 문정왕후는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현재 태릉에 단릉으로 안장되어 있다.

명종과 인순왕후가 묻힌 강릉

명종과 인순황후가 묻힌 강릉 ⓒ최병용

명종과 인순왕후의 강릉은 문정왕후 태릉의 동쪽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데 왕릉은 명당에 위치하고 있어 백성들이 몰래 능역에 무덤을 쓰는 일이 종종 있었다. 강릉을 만든 지 3년만에 정자각이 불에 타버린 사건도 있어 몹시 놀란 왕과 신하들이 모두 5일 동안 상복을 입었다.

  태릉에서 강릉까지 1.8km의 숲길로 걸어 갈 수 있다.

태릉과 강릉을 잇는 1.8km의 숲길 ⓒ최병용

태릉과 강릉도 좋지만 태릉과 강릉을 잇는 숲길은 꼭 한번 걸을만한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하고 다. 게다가 이 숲길은 5~6월, 10월~11월에만 제한적으로 개방된다. 태릉강릉 숲길은 소나무 숲과 나즈막한 능선과 계곡이 있는 한적한 숲길로 편도 1.8km의 거리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개나리가 만연하고 가을에는 굴참나무 숲과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숲길을 걸으면 굴참나무 숲과 짙어가는 가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짙어가는 가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태릉강릉 숲길 ⓒ최병용

태릉강릉숲을 가려면 태릉을 한바퀴 둘러보고 오른쪽으로 강릉 가는 숲길이 입구가 나온다. 개방 기간을 제한하고 있어 시기를 잘 맞춰가야 들어갈 수 있. 급경사는 아니지만 나지막한 산길을 오르는 곳이라 편한 복장과 운동화를 신고 가기를 추천한다. 이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조용한 산길을 한참 오르니 언덕이 나오고 반갑게 직원이 근무하는 초소가 나온다. 이 초소가 중간쯤 되고 이곳에서 강릉까지는 내리막이라 좀 쉽게 갈 수 있다.

가을단풍 사이로 청명한 가을 하늘이 보인다 ⓒ최병용

  가을단풍 사이로 청명한 가을 하늘이 보인다 ⓒ최병용

중간중간 쉬어갈 벤치도 있고 맑은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며 숲길에서 내뿜는 피톤치트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걷다보니 금세 강릉에 도착한다. 강릉은 너무 높아 실제로 능을 보기는 힘들지만 조선시대 왕릉의 기운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풍수지리상 명당으로 소문난 강릉 

강릉은 풍수지리상 명당으로 소문 난 자리다 ⓒ최병용

강릉에서 다시 태릉으로 1.8km를 걸어서 갈 수도 있고, 강릉 입구로 나가 큰 도로를 따라 태릉 주차장으로 갈 수도 있다. 힘들면 버스를 타고 2정거장을 이동해 태릉 주차장으로 갈 수 있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태릉강릉 숲길은 5월 16일 이후, 6월, 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11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개방된다. 태릉강릉 숲길과 태릉, 강릉은 하나의 입장권으로 동시 관람이 가능하다. 11월이 가기 전에 숲길을 걸으며 조선왕조의 숨결과 짙어가는 단풍을 꼭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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