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가득! 평화의 공원 가을산책

시민기자 염승화

발행일 2019.11.06. 14:38

수정일 2019.11.06. 16:18

조회 1,757

무르익은 가을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산과 들 뿐만 아니라 공원 등도 온통 울긋불긋하다. 지난 주에 찾은 평화의공원에도 가을이 내려앉았다. 특히 한강물을 깨끗이 걸러서 쓴다는 공원 안 난지연못과 주변 풍경은 맑은 수질만큼이나 깔끔했다. 언제 가서 보더라도 맘에 쏙 들지만 매년 이맘때의 모습은 특히 장관이다. 하늘이 더할 나위 없이 푸른 색감을 띄고 있는 탓인지 연못이 한결 곱게 보인다. 이름은 연못이지만 난지연못은 호수만큼 넓다. 수변의 둘레가 800m에 이른다. 넓이로 환산해 보니 약 5만,900㎡정도가 나온다. 결코 작은 못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늦가을 풍광이 아름다운 난지연못

늦가을 풍광이 아름다운 난지연못 ⓒ염승화

난지연못은 공원 입구에 있는 유니세프 광장과 맞닿아 있다. 시야가 훤히 열린 광장에 서니 마음이 마냥 시원해진다. 연못은 좌우로 길게 뻗어 있는 모양새다. 왼쪽 수변 끝부분에는 마포구청 등 마포 도심이, 오른쪽 수변 끝부분에는 푸른 산자락이 보인다. 산자락은 평화의공원과 함께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에서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바뀐 하늘공원이다. 연못 위에는 마침 마포나루를 상징하듯 나룻배가 몇 척 떠 있다. 지난 달(10/18~20) 열린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 조형물들도 눈길을 끈다. ‘I·SEOUL·U 너와 나의 서울’과 조화를 이루며 멋진 장면을 연출한다. 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하늘공원 방향으로 옮긴다.

평화의공원은 핫한 결혼식 장소로도 유명하다

평화의공원은 핫한 결혼식장으로도 유명하다 ⓒ염승화

수변 끄트머리에서 연못을 배경으로 결혼사진을 찍는 어느 예비 부부와 일행들을 마주친다. 난지연못이 그만큼 아름답고 인기가 높다는 증거이리라. 그들 옆에는 맞은편 수변과 평화의정원으로 가는 통로이자 포토 존이기도 한 징검다리가 있다. 예고없이 나타난 불청객 때문에 혹시라도 신랑신부가 쑥스러워 할까 염려되어 발걸음을 재게 놀린다. 불현듯 평화의공원이 결혼식 장소로도 핫한 곳이라는 얘기가 떠오른다. 아닌 게 아니라 이 공원은 지난 2015년부터 서울시가 마련한 '공원에서의 작은 결혼식'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장소 중 하나다.  '소풍 결혼식'을 적극 진행하여 예비 부부들의 결혼식 장소를 무상 지원해 온 것이다. 매년 2월 즈음 공원에서 결혼을 할 예비 부부를 선착순 모집하고 3월~11월 사이에 결혼식을 진행한다. 스치듯 예비 부부 옆을 지난 기자는 그들 덕분에(?) 결혼사진을 찍던 옛 추억에 잠시 잠겨 본다.

정원에서 만날 수 있는 정원 작품 중 하나 '마당에서 발견한 계란'

평화의정원에서 만나볼 수 있는 '마당에서 발견한 계란' 작품 ⓒ염승화

평화의정원에서는 그 이름에 걸맞게 각종 풀과 나무, 꽃과 열매를 볼 수 있는 숲길이 이어진다. 이 정원의 특징은 자연과 인공의 적절한 어울림이다. 서울시가 2015~2017년에 시행한 서울정원박람회 작가정원 공모에 선정된 27개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마당에서 발견한 계란’ 등 작품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다시 수변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쪽 수변은 인공미가 큰 광장 쪽과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글자 그대로 자연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각종 수초들이 우거져 운치까지 더해주니 감흥이 절로 높아진다.

난지연못 수변을 돌아볼 수 있는 목재 덱이 잘 마련되어 있다.

난지연못을 돌아볼 수 있는 목재 데크가 잘 마련돼 있다 ⓒ염승화

난지연못 수변의 풍광이 참 아름답다

가을을 맞아 알록달록 물들은 난지연못 주변 풍광 ⓒ염승화

수변 주위의 풍광은 그야말로 예술이다. 하얀 구름이 푸른 도화지 위에 신비한 그림을 그려내고 있는 듯한 하늘로 눈이 먼저 꽂힌다. 물 위에 그 장면들이 온전하게 비춰진다. 가을이 그대로 물속으로 푹 빠진 것 같은 형국이다. 연못 건너편도 예외는 아니다. 알록달록 옷을 갈아입은 수목들과 그 밑 쉼터, 그리고 서울 월드컵 주경기장 등이 연못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그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본 까닭인지 마침내 황홀해지기까지 한다. 풍경과 운치를 즐기느라 수변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있던 방문객들의 심정도 필시 기자와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평화의공원과 난지한강공원을 연결하는 한강변 다리

평화의공원과 난지한강공원을 연결하는 한강변 다리 ⓒ염승화

평화의공원과 연계하여 나들이 코스로 삼기에 좋은 서울월드컵 경기장 모습

평화의공원과 연계해 방문하기 좋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염승화

평화의공원은 공원 내에 연못과 정원뿐만 아니라 수유실, 놀이터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다. 반려견 놀이터가 있는 공원이라는 특징도 있다. 인근에 서울월드컵경기장, 난지한강공원, 문화비축기지 등 함께 연결하여 나들이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여럿이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에서 가까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더 늦기 전에 가을의 정서를 가득 품고 있는 평화의공원에서 그 즐거움을 느껴보자.


평화의공원 관람 안내

⊙교통 :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약 450m(도보 6~7분) 평화의공원 입구

⊙위치 : 서울시 마포구 하늘공원로 84(월드컵공원)

⊙ 운영 제한 시간11, 12월(19:30~), 1월(20:00~), 2, 10월(20:30~), 3, 9월(21:00~), 4, 5월(21:30~), 6, 7, 8월(22:00~) / 야간에는 동식물 보호 차원에서 출입을 제한함.

⊙ 문의 : 서부공원녹지사업소 02)30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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