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꿈꾸는 청계천의 낮과 밤, ‘2019 서울빛초롱축제’

시민기자 김은주

Visit389 Date2019.11.01 14:00

2019 서울빛초롱축제는 올해로 11회째를 맞는다 ⓒ김은주

2019 서울빛초롱축제는 올해로 11회째를 맞는다 ⓒ김은주

서울 도심에서 가을을 느끼기 좋은 곳을 추천하라면 주저없이 청계천을 꼽는다. 빌딩 숲 사이 거짓말처럼 졸졸졸 물이 흐르고 그 주변에는 나무와 꽃이 피어 있어 작은 숲속길 같기 때문이다. 비교적 긴 거리이기에 마음먹고 걷다보면 헝클어졌던 마음이 차분해지고 속 끓던 문제들도 잠잠해진다. 가을빛 머금은 낙엽들이 하나 둘 머리 위로 흩날리고 자잘한 가을꽃들이 꽃봉우리를 들고 인사를 한다. 바람결에 이리저리 흩날리는 갈대도 그 조화로움에 한 몫을 한다. 낮의 청계천이 무르익는 가을의 절정을 느끼기에 좋다면, 밤의 청계천은 초겨울의 길목에 서서 로맨틱한 설레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바로 2019 서울빛초롱축제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 날이 다시 오기를 일년을 기다렸다.

2019 서울빛초롱축제는 11월 1일부터 17일까지 청계광장부터 수표교까지 이어진다 ⓒ김은주

2019 서울빛초롱축제는 11월 1일부터 17일까지 청계광장부터 수표교까지 이어진다 ⓒ김은주

서울시의 풍성한 가을축제인 서울빛초롱축제는 올해로 11회째를 맞는다. 2009년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많은 서울시민의 사랑을 받으며 한 해 한 해 성장해오고 있다. 매년 다른 콘셉트와 이야기로 꾸며지는 서울빛초롱축제의 2019년 슬로건은 ‘당신의 서울, 빛으로 꾸는 꿈(Your Seoul, Light through Dream)’이다. 서울에 살면서 빛으로 꿈을 꾼다면 이런 모습일까? 한지공예로 만든 오색등의 형형색색의 불빛은 보석처럼 빛났고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어두운 도심의 밤을 수놓은 빛들은 어느새 도시인의 마음에 와서 꽃이 된다.

아름다운 한지등으로 만든 동화 속 주인공들이 어두운 밤을 밝힌다 ⓒ김은주

아름다운 한지등으로 만든 동화 속 주인공들이 어두운 밤을 밝힌다 ⓒ김은주

11월 1일부터 17일까지 서울의 밤을 아름답게 책임질 2019 서울빛초롱축제는 청계광장부터 수표교에 이르는 1.2km의 구간을 4개로 나눠 선물처럼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총 23편의 한국전래동화와 세계명작동화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진 작품 72세트 310여 점이 준비되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도심 속 가을과 손잡고 걷기 좋았던 낮 시간의 청계천과는 달리 밤 시간의 청계천은 어릴 적 동심을 소환시켜 주는 애정하는 동화책 주인공들로 채워졌다. 귀여운 빨간 모자, 무서운 호랑이와 해와 달이 된 오누이, 금도끼 은도끼, 십이지 동물들, 피노키오, 오즈의 마법사 등 이름만 들어도 그 내용을 다 알 수 있는 동화 속 주인공들이 모였다.

전래동화 <해님달님>의 주인공으로 친근감을 주는 한지등 ⓒ김은주

동화 속 주인공들은 어린이들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어른들에게도 그들의 유년 시절을 회상하게 해주며 각자의 동심에서 즐겁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주었다. 동화 속 주인공 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좋아하는 세종대왕, 이순신과 거북선, 둘리 등도 만날 수 있다. 모전교 위에 설치된 KEB하나은행의 등터널은 인기 있는 포토존이다. 이곳에선 찍는 사진마다 인생사진이 된다. 연인에겐 달콤한 시간을, 가족에겐 기억하고 싶은 추억을, 친구들에겐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해준다.


축제 기간 동안 총 23편의 한국전래동화와 세계명작동화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진 작품 310여 점이 선보인다 ⓒ김은주

축제 기간 동안 총 23편의 한국전래동화&세계명작동화 주인공으로 만들어진 작품 310여 점이 선보인다 ⓒ김은주

어두워질수록 오색등은 더욱 보석처럼 빛이 난다 ⓒ김은주

어두워질수록 오색등은 더욱 보석처럼 빛이 난다 ⓒ김은주

4개의 구간별로 다르게 꾸며진 영역들을 하나하나 감상하며 걷다 보면 동화 속 주인공과 친구가 되어 함께 걷는 듯하다. 어두운 밤하늘, 한지의 은은한 색감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완성된 모습들은 감상하는 이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줬다. 시민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눈길을 끌었다 ‘소망등 띄우기’는 11월에 수능을 보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참여해보면 좋을 소원을 담은 배 만들기로 꼭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유료로 진행된다. 입시를 치른 학생들은 수험표를 지참하면 할인도 해준다니 시험 끝나면 자녀와 함께 와서 참여해보면 좋겠다. 이밖에도 ‘종이 동화등 & 서울등 만들기’, ‘초롱등 만들기’ 등이 광교갤러리에서 진행되고 있다.

 KEB하나은행 등터널은 인기있는 포토존이다 ⓒ김은주

  KEB하나은행 등터널은 인기있는 포토존이다 ⓒ김은주

서울빛초롱축제는 밤시간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특히 주말엔 더욱 그렇다. 축제를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주말 저녁은 피해 방문해보자. 평일 저녁도 늦게까지 운영되니 퇴근 후 저녁을 먹고 나서도 산책하듯 즐길 수 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후 17시에 시작해 22시까지 즐길 수 있고, 주말에는 오후 17시부터 저녁 23시까지 운영된다. 무료로 즐기며  아름다운 빛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는 서울빛초롱축제,  이번 축제는 누리는 자가 진정한 위너다.


서울빛초롱축제

– 기간 : 2019년 11월 1일(금)~11월 17일(일)

– 장소 : 청계광장~수포교

– 주최 : 서울관광재단

– 요금 : 무료(일부 체험 프로그램 유로)

– 홈페이지 : www.seoullantern.com

– 문의 : 02-3788-0856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