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딱 10대 ‘수소택시’ 직접 타 보니…

시민기자 조주호

Visit150 Date2019.10.29 09:35

서울시에서 운행 중인 수소택시

서울시에서 운행 중인 수소택시Ⓒ조주호

지난 10월 17일 ‘2019 에너지플러스,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엑스포’에 참가하기 위해 수소택시를 탔다. 서울시에서 운행 중인 수소택시를 한 번은 타고 싶었던 터였다. 
현재 서울시에는 2개 택시업체(삼환운수, 시티택시)에서 각각 5대 씩 10대의 수소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실제 도로환경에서 16만㎞ 이상 운행실험을 통해 택시활용의 적합성과 핵심부품의 성능을 검증하고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사전에 수소택시 업체 관리자 및 운전기사와 협의해 당일 오후 2시에 만나기로 했다. 2시 정각 시티택시 소속 노인철 기사(54세)가 하늘색 택시를 몰고 나타났다. 차종은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한 ‘넥소’였다. 서울시에서는 맑은 하늘을 상징하는 하늘색 디자인을 채택했다고 했다.

택시의 외형은 생각보다 컸다. 친환경 차라서 소형일거라 생각했었다. 스포티지보다 크고 산타페보다는 조금 작은 느낌. 택시에 탔을 때 첫 느낌이 아주 좋았다. 우선 실내공기가 쾌적했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시판된 수소자동차, 넥소 1만대가 도로 위를 달리면 디젤차 2만대 분의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다며 ‘도로 위를 달리는 공기청정기’라고 홍보하고 있다. 택시기사도 시원한 공기를 마셔서 그런지 피로도가 훨씬 줄었다고 했다. 
각종 계기판은 일반 택시와는 사뭇 다른 구조와 배치였다. 먼저 눈에 들어 온 것은 일반 차량보다 큰 12인치 내비게이션 화면과 수소 충전 게이지였다. 다이얼과 버튼들이 달린 컨트롤박스가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설치되어 있는 것도 특이했다. 운전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신개념 디자인을 채택했다고 한다.

e수소택시 실내 디자인

수소택시 실내 디자인 Ⓒ조주호

수소택시는 승차감이 아주 좋았다. 특히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었다. 운행 시간 15분, 운행요금 9,000원. 신용카드 결제를 하면서 택시기사는 운행요금과 이용방법은 일반 중형택시와 동일한데 요금이 일반 택시보다 비싸다고 생각해 일반택시를 고집하는 승객도 있다며 웃었다.

운행 중 노인철 기사와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Q. 택시운전 경력이 어느 정도인가? 종전에는 어떤 차종의 택시를 운전했는지 궁금하다
택시 운전경력은 3년 정도이며 수소택시 운전 전에는 소나타와 K-5를 운전했다. 

Q. 운전기사로서 일반택시와 비교해 수소택시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우선 운전피로도가 상당히 줄었다. 전에는 퇴근 무렵이 되면 파김치가 되다시피 했는데 지금은 퇴근 후에도 몸이 가뿐함을 느낀다. 차내 공기도 쾌적하고 소음과 진동을 거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또한 좋은 차를 운전하다보니 승객들도 나를 존중해준다는 느낌이 있어서 기분이 좋다. 물론 자동차의 좋고 나쁨에 따라 운전기사를 차별하는 건 좋지 않지만… 

Q. 일반택시와 비교할 때 단점이나 불편한 사항은 없는지?
잘 아시겠지만 수소택시를 운전하면서 충전소가 많지 않은 것이 가장 불편하다. 현재 서울시내에 충전소가 4곳뿐이다. 충전을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는 게 사실이다. 충전표시가 줄어들면 불안하지만 방전상태에서도 100㎞ 정도는 운행이 가능하다고 해서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미리미리 충전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5분 정도면 충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수소 충전량, 주행가능거리, 가까운 충전소가 표시되어 있다

수소 충전량, 주행가능거리, 가까운 충전소가 표시되어 있다 Ⓒ조주호

Q. 한번쯤 수소택시 타보고 싶은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이 전화 요청하면 그곳까지 가는 콜택시 기능이 있는가?
현재 콜택시 기능은 운영하지 않는다. 어차피 운전기사나 택시회사는 이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콜 비용을 추가하면 부당요금 징수로 처벌받는다. 수소택시 대중화 이전 동안 친환경 자동차 홍보 차원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있으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수소택시 충전 모습

수소택시 충전 모습 Ⓒ노인철

수소차의 미래 전망에 대해서는 정부가 지난 10월 15일 발표한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전략’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30년까지 국내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되는 신차 3대 중 1대를 전기·수소차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재 2.6%에 불과한 판매 비중을 33%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수소차 내구성도 16만 ㎞에서 50만 ㎞로 강화하고 부품 국산화율 100%를 달성하여 현재 7,000만 원대의 차량 가격을 4,000만 원대로 내릴 구상이다. 또한 “수소가격도 2030년까지 현재의 절반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며 현재 18곳에 불과한 수소충전소도 660개소로 늘려 주요도시에서 20분 이내에 충전소에 도달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수소차량 이용기반을 획기적으로 확충하고 수소차량의 공기정화기능으로 서울에서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날이 도래되기를 기대한다.

■ 참고사항
○현재 넥소 프리미엄급 수소자동차의 판매가격은 7,200만 원 정도다. 단, 서울시민의 경우 정부보조금과 서울시 보조금을 받으면 약 3,700만 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2020년 서울시에는 수소택시 10대가 늘어나 20대가 시내를 누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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