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장학생 이야기 "공익인재 장학생 되었어요"

시민기자 이하은

발행일 2019.10.25. 08:47

수정일 2019.10.2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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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학재단 내부 벽면에 있는 장학생의 메모 중 일부이다. ©이하은
“작년에 잡지 <빅이슈>와 연계해 주거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자립을 돕는 대외활동을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사회의 거주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특히 소외된 1인가구를 사회에 포용시키는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1인가구 중·장년층들을 위한 네트워크 형성 프로젝트에 나선 ‘Inclu더(이하 인클루더)’ 팀의 팀원 박세영 씨의 말이다.

'Inclu더' 팀원들. 왼쪽부터 이현주,황혜원,김정하, 강유진, 박세영 ©이하은
5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된 인클루더는 ‘Include(포함하다)’와 ‘더(more)’의 합성어이다. 팀명은 ‘더 많은 1인가구 구성원들이 사회에 포용될 수 있도록’이란 의미를 지닌다.
인클루더는 서울장학재단의 <서울희망 공익인재>로 선정돼 재단의 지원을 받으며 사회공익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서울희망 공익인재>는 행동형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 문제 해결방안을 직접 모색해보자는 취지로 서울장학재단이 7년째 주력하는 장학사업 중 하나다. 매년 서울시가 발표하는 중장기 계획 중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필요한 주제들로 공익인재 프로그램 대주제가 정해지는데, 인클루더는 ‘1인가구 취약계층’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월계 2동 주민센터와 협업을 시작하다 
인클루더는 올해 5월부터 모여 아이디어 회의를 시작했다. 팀원들은 자료조사를 통해 1 1 . 다. 
장학재단 내 네 번의 워크숍 지 해 만난 자문 선생님들로부터 프로젝트와 관련된 전문가 의견을 얻을 수 있었던 점도 아주 유용했다.  
7월 한 달간은 팀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여러 지역의 주민센터를 방문하기도 했다. 마침내 인클루더는 월계 2동 주민센터를 담당하는 주무관을 만나 프로젝트를 시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형식을 갖춘 제안서와 PPT 보고서로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당시 월계 2동 주민센터가 1인가구 관련 정책을 시행 중이었기에, 인클루더는 ‘민간협력사업’의 자격으로 8,9월 두달 동안 자체 프로젝트를 시행할 수 있었다. 월계 2동과 인클루더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Inclu더' 팀이 서로를 보며 활짝 웃음짓고 있다 ©이하은

‘투 월계더’라는 프로젝트명은 ‘together’와 ‘월계’의 합성어(같이, 월계)이기도 했고 ‘to월계(월계를 향하다)’의 의미를 갖고 있기도 했다. 팀원들은 ‘1인가구 중장년층의 네트워킹화’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를 어떻게 하면 지역에 녹여낼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인클루더 팀은 해당지역 주무관에게 도움을 받아 ‘영화감상, 반찬나누기, 비누 만들기’ 등 프로젝트를 구체화 해나갈 수 있었다. 월계 2동 주무관이 인클루더를 도와 설계자 역할을 했다면, 월계 2동 ‘이웃살피미’들은 중장년 1인가구와 인클루더를 연결시키는 실질적 고리 역할을 했다. ‘이웃살피미’는 월계 2동의 1인가구를 발굴하고 이들을 돕는 주민봉사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인클루더 팀장 황혜원 씨는 “우리 팀원들과 1인가구분들 간의 신뢰감 형성도 중요했지만, 이웃살피미분들과 신뢰감 형성도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분들이 1인가구 개개인의 특성에 대해 알려 주시기도 했고 이는 우리들에게 중요한 자산이었습니다.”고 말했다.

인클루더와 월계 2동 주민센터, 이웃살피미가 합작해 실행한 ‘투 월계더’는 꽤 성공적이었다. 처음에는 반찬배달을 가면 무뚝뚝하게 반기지 않던 주민들이, 9월 프로젝트가 끝날 즈음에는 "와서 커피 한 잔 하라"며 문을 열어주기도 했다. 1인가구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만든 오픈카톡방도 추석 때 명절 인사를 나누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1인가구를 위한 반찬배달은 반응이 너무 좋아, 이웃살피미 분들이 인클루더의 역할을 이어받아 계속 하기로 했다. 사실상 인클루더가 주최한 행사는 9월에 마무리가 되었지만 팀은 월계 2동과의 인연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팀장 황혜원 씨는 “‘다정다감’이라고 월계 2동 주민센터에서 주최한 1인가구 식사행사가 있습니다. 주무관님이 함께 참여한느 것을 제안해 주셔서, 아마 그때 주민 분들을 뵐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라고 전했다.

프로젝트는 성공적이었지만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인클루더 팀원 김정하 씨는 “우리가 프로젝트를 시행한 가구는 월계 2동에서 40가구뿐이었습니다. 월계 2동에서 1인가구 취약계층은 240여 가구가 되는데, 그 중 미발굴 가구가 200가구나 되는 것입니다. 도움을 받기 싫어하거나 어떤 분들은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미발굴 가구는 어떤 위험에 처해도 알아낼 방도가 없습니다. 미발굴 1인가구가 어떻게 하면 적대감을 낮추고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을지를 더 연구해보고 싶습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클루더 팀과 같이 공익인재 장학생에 도전하고 싶다면 ‘서울장학재단’의 문을 두드려 보자. 매년 학기초 3~4월이면 공익 프로젝트에 도전할 장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 서울장학재단 공익인재 장학사업 안내
-지원인원 : 50명
-선발시기 : 3~4월
-장학금액 : 400만원
-신청자격 : 사회 공익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자 하는 서울 소재 대학교 학부생, 최근 3년 이내 공익 영역에서 활동 경험이 있는 대학생
-홈페이지 : www.hissf.or.kr/Programs/user/scholarship/university/public.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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