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을지로 골목길 따라 걷는 시간 여행

시민기자 정인선

Visit1,248 Date2019.10.23 13:59

필동문화예술거리, 예술통 안내 표지판 ⓒ정인선

‘걷는 도시, 서울’ 도보해설관광이 10월부터 중구 거리 ‘충무로·을지로 골목 시간 여행’을 추가했다. 충무로 남산한옥마을에서 시작해 필동 문화예술거리-반도카메라 갤러리-중부 경찰서 역사관-을지로 골뱅이·노가리 골목-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청계천-세운상가까지 2시간 30분 정도를 걸으며 그 지역 역사와 문화예술을 만날 수 있는 골목길 여행이다.

충무로 예술통 거리 모습 ⓒ정인선

필동문화예술거리 예술통은 도시의 낡은 건물에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담아 문화예술공간으로 재창조한 복합문화공간이다. 거리 미술관, 옛 정취를 담은 공연극장,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과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남산골 한옥마을과 필동 골목 일대 거리에 전시된 회화, 조소, 설치 미술 등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데 문화해설사의 설명이 더해지니 걷는 내내 예술 작품과 함께 움직이는 기분이 든다.

충무로 주자소 터 ⓒ정인선

주자소는 조선시대 활자를 주조하고 도서의 출판을 담당하던 관청으로, 1403년(태종 3년) 왕명에 따라 설치된 국가기관이다. 충무로가 영화의 거리가 되기 전에 이 거리가 인쇄골목이다. 서울시내 인쇄업체가 거의 자리 잡고 있다. 이 거리에서만 볼 수 있는 ‘삼발이’는 비좁은 골목길이 구불구불 어지럽게 이어져 있어서 인쇄골목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운송 수단이다. 삼발이를 보니 1970년대 거리로 돌아간 느낌이다. 낡은 건물과 좁은 골목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코스다. 주자소 터, 균역청 터, 영희전 터, 등 군데 군데에서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을지로에 처음 생긴 노가리집 ⓒ정인선

을지로 노가리 골목은 1980년대 형성된 노가리 전문 골목이다. 노가리와 맥주라는 우리나라 특유의 먹거리가 특화되어 있는 거리로 보전 가치가 있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1970년대 중반 주류 도매상 창고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맥주를 팔 던 것이 시초가 되어 자연스럽게 안주로 노가리 골목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을지로 노가리 골목 ⓒ정인선

낮 시간대에 방문한 까닭에 아쉽게 노가리 골목은 장사 전이다. 퇴근시간 무렵 서서히 골목 상점들이 문을 닫기 시작하면 이 일대는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해서 한국의 옥토버페스트라고 불릴 만큼 많은 인파가 몰린다고 한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 내부 ⓒ정인선

2019년 개관한 전태일 기념관은 한국 노동 역사의 중심 전태일 열사를 기념한 공간이다. 열악한 노동 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한 전태일. 노동의 가치를 깨닫고 노동의 의미를 이해하고 배우는 문화의 전당이다. 걷는 코스마다 그 거리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문화관광해설사가 흥미롭게 이야기해주니 서울의 역사 흔적을 마주하며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세운 상가 옥상에서 내려다 본 전경 ⓒ정인선

국내 최초 주상복합상가이자 대한민국 전자 상가 메카였던 세운 상가는 유통구조의 변화로 쇠퇴기를 맞이하며 1990년 철거 의견이 나왔었다. 하지만 2014년 서울시가 세운 상가를 ‘다시 세운 프로젝트’로 문화 복합시설, 스타트업 창작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면서 지금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걸으면서 이웃의 일상도 만나고, 역사와 문화유산을 느끼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충무로·을지로 골목의 시간 여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즐거움이 있다. 

천천히 걸으면서 서울시 역사와 문화를 만나고 건강도 챙길 수 있으니 가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선선한 가을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좋은 이즈음이 도전해 보기 좋은 계절이다. 더 늦기 전에 서울 도보여행을 강추한다. 혼자 여유 있게 돌아보며 걷는 것도 좋지만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하면 미처 몰랐던 우리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어 보는 즐거움에 아는 즐거움까지 배가 다. ‘문화관광해설사’는 개인의 경우 관광일 기준 3일전, 단체의 경우 관광일 기준 5일 전에 인터넷으로 예약 가능하다.

○문화관광해설사 신청 : dobo.visitseoul.net/webMain.do
○문의 : 다산콜센터 120, 서울도보관광 02-6925-0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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