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형, 효령대군 아시나요? 방배동 청권사 이야기

시민기자 서우리

Visit68 Date2019.10.22 14:00


청권사 ©서우리

지하철 2호선 방배역 4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걸으면 청권사에 도착한다. 청권사는 조선 태종대왕의 아들이자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의 묘소와 사당이 있다. 역사적 의미가 깊어,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 12호로 지정되었다. 효령대군의 업적을 돌아보고, 가을 정취를 느끼기 위해 청권사에 방문했다.


효령대군의 신주를 모신 사당 ⓒ서우리

청권사는 효령대군과 배위이신 예성부부인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다. 청권은 ‘신중청 폐중권’의 준말이다. 공자가 논어에 고대 중국 주나라 때 태왕이 큰 아들 태백에게 양위하려는 뜻을 알고 동생인 두 형제가 형만이란 곳으로 가서 머리를 깎고 은거하며 왕위를 양보한 미덕을 후일에 칭송한 말이다. 효령대군도 아우인 충녕대군(세종대왕)에게 성덕이 있음을 알고 학문과 재덕을 숨기면서 왕위를 겸손하게 양보한 미덕을 우중의 행적에 비유하여 후일 영조대왕이 사당의 이름을 ‘청권사’라고 지은 연유가 되었다. 1736년(영조12) 왕명으로 경기감영에서 지어 이듬해인 영조 13년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사당이 준공되었고, 1789년(정조13)에 사당의 현판을 내려 주신 사액 사당이다. 아쉽게도 사당 안에는 들어갈 수 없다.


왕의 무덤으로 가는 길목에 세워 죽은 이의 사적을 기리는 비석, 신도비가 있다 ⓒ서우리


청권사, 효령대군 묘소 맞은편 방배동 모습 ©서우리

길게 놓아진 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효령대군 묘소가 있다. 효령대군 묘소를 등지고 바라보면, 방배동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구름한 점 없는 가을 하늘의 모습과 탁 트인 방배동 전망은 말로 형용할 수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청권사, 효령대군 묘소 ©서우리

효령대군의 휘(諱)는 보(補), 자는 선숙(善叔), 호는 연강(蓮江)이며 1412년(태종 12)에 효령대군으로 봉해졌다. 효령대군은 독서를 즐기고 활쏘기에 능하였며, 효성이 지극하고 우애가 깊었다. 특히 불교에 관심이 많아 1464년(세조 10) 옛 흥복사 터에 원각사를 짓는 일을 직접 감독했고, 원각경과 반야심경 등을 우리말로 번역하고 감수했다.


청권사, 재실(모련재) ©서우리

효령대군의 아버지는 태종대왕이며 아우가 세종대왕, 조카가 세조대왕이다. 모두 우리나라 역사에 찾아 볼 수 없는 절대왕권을 확립하기 위한 정치를 펼친 왕들이다. 공권력을 강화하고 중앙집권 관료체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국교가 불교에서 유교로 교체되었다. 이에 효령대군은 이반된 민심과 사회적 갈등 해소를 위해 백서등을 선무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직접 담당했다. 또한 왕자의 신분으로 불교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전국의 사찰을 순회하면서 왕권확립과 국태민안의 기반을 다지는데 평생을 보냈다.


청권사 안 산책길 ⓒ서유리

세종보다 형이기 때문에, 왕세자 될 수 있는 위치였지만 세종이 본인보다 더 왕의 위치에 어울리다고 생각되어 스스로를 낮추고 동생에게 왕을 양보한 효령대군. 부모님께도 지극한 효성을 보였다. 효령대군은 자신의 신분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삶을 살았고 이를 존경 받아 후대에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가을의 단풍과 어울어진, 청권사의 모습은 아름다웠고 방배동을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도 멋있었다. 또한, 효령대군의 삶에 대해서 알아 볼 수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 청권사
– 위치 : 서울특별시 서초구 효령로 135 청권사
– 문의 : 02-584-3121
– 관람시간 : 평일 오전10시 ~ 오후4시 공휴일 & 주말 휴무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