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 현실로! 서울 학생 ‘메이커괴짜축제’ 현장

시민기자 조성희

Visit818 Date2019.10.22 14:26


2019 서울학생 메이커괴짜축제가 열리는 상암문화광장 중앙 ©조성희

2019 서울학생 메이커괴짜축제를 다녀왔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 동안 상암문화광장 일대에서 ‘2019 서울학생메이커괴짜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축제는 서울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인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창작문화를 확산한다는 취지에서 입장료 없이 무료로 진행되었다. 첫 날 개막식 시작 전부터 서울시의 많은 학생들이 모여들어 부스 안팎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10월 18일 오전 11시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김종희 서울시 교육청 과학전시관장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을 대신하여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선포가 있었다.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협력적 괴짜를 키우기 위해 메이커 교육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메이커 교육의 성과를 공유하며 학생, 학부모, 시민이 함께 나누는 창작문화 축제입니다.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메이커 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개막 축하 영상을 화면으로 만날 수 있었다. “실제로 상상 속의 일이라고 치부되던 많은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래를 만들어 가는 우리, 지금, 여기’라는 주제로 때로는 괴짜처럼 상상하고 3D 프린터 등 다양한 첨단 기자재를 통해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서 친구들과 공유하기를 바랍니다. 서울메이커 괴짜들의 행복한 축제를 축하합니다.”


자작자동차 체험 관람객과 드론 체험장 모습 ©조성희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서울학생메이커괴짜축제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우리, 지금, 여기’라는 주제로 학생 메이커의 창작물을 전시하고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112개 부스에서 141개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또한 전시/체험관, 특별관, 경연대회, 공모전, 메이커 강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되어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했다.

로봇 공학자 한재권, 그래픽 디자이너 유지원, 전문 메이커 강태욱, 모티베이터 김태연 등이 강사로 참여하는 메이커 강연에는 청소년 및 교사, 학부모 대상으로 진행이 되었다. 단계별로 배우는 드론 체험장을 비롯해 브레인 블록을 통한 상상놀이터, 내 손에서 탄생되는 업사이클링 체험, 자작 자동차 메이커 문화 및 DIY E-KART RACING 등이 펼쳐졌다. 특설무대에서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예술 메이커들의 공연, 버스킹, 사이언스쇼, 레크레이션도 함께했다.


오남중학교 펀펀스포츠과학 동아리 부스 체험을 기다리는 학생들 ©조성희

112개 부스에서는 4개의 주제로 나뉘어서 전시 및 체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주제별로 M라인은 미래를 만들GO, A라인은 꿈을 공유하GO, K라인은 변화를 상상하GO, E라인은 현재를 즐기GO의 4개 라인이 십자 형태로 부스가 늘어서 있는 형태였다. K라인 쪽 부스를 지나던 중 “와아! 10점 또 맞췄다! 난 야광팔찌 득템!”이라며 학생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K-39 부스 가까이 가보니 지렛대 게임이라고 쓰여있고 지레의 원리에 대해 소개했다. 투석기에 앵그리버드 피규어를 넣어 과녁을 점수별로 3회 동안 맞춰서 1-10점 까지는 사탕을, 11-30점 까지는 야광팔찌를 받을 수 있는 체험이었는데 학생들을 비롯해 일반 시민들까지 인기가 좋았다. 이곳은 오남중학교 펀펀스포츠과학 동아리에서 체험을 운영하는 부스였는데 부스 안쪽에서는 3D 펜으로 뱃지 만들기가 한창이었다.

점심시간 한숨 돌리고 있는 오남중학교 펀펀스포츠과학 동아리 학생들을 만났다. 이번 메이커괴짜축제 행사에 처음 참여한다는 이 학생들은 동아리 인원이 4명으로 오전에 학생들이 몰려서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처음 하는 부스 운영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즐기니 자신들이 바빠도 오히려 너무 기뻤다고 답하며 활짝 웃었다. 

과학동아리를 하는 중학교 2학년 학생이라 혹시 과학고등학교에 진학을 준비하는 것인지 궁금해 물었는데 자신들의 성적은 과학을 비롯하여 과학고등학교를 준비할 정도가 전혀 되지 않는다며 깜짝 놀라했다. 단지 과학이 재밌는데 과학 성적이 좋지 않아도 과학을 즐기고 과학의 분야 중에서도 3D모델링 및 스포츠에 적용되는 과학 등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이들은 특히 운동을 좋아해서 ‘펀펀스포츠과학’으로 이름을 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매주 모여 배구, 농구, 볼링, 줄넘기, 달리기 등의 스포츠와 놀이공원을 즐기면서 과학의 원리를 학생들끼리 즐겁게 연구한다고 한다.


3D 프린터 출력물 여자친구 응원봉을 비롯하여 조선 현종 어보, 주먹도끼 등 전시물 ©조성희

어떻게 3D 모델링에는 관심을 갖게 되었냐는 질문에 펀펀스포츠과학 동아리 팀장인 황은서 학생(오남중학교)은 “제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이 ‘여자친구’인데 응원봉을 사달라고 하니 비싸다고 엄마께서 사주지 않으셨던 것이 3D 모델링의 시작이었요. 우연히 여름방학 체험 때 구로구의 ‘와글와글팩토리’ 메이커 스페이스에서 접한 3D 모델링을 해보니 엄마께서 사주시지 않는 응원봉을 너무 갖고 싶다보니 내가 직접 제작해봐야 겠다고 생각해서 비투비, BTS 등의 응원봉을 직접 3D 모델링해서 프린팅 하게 되었어요. 친구들에게도 선물하고 너무 재밌어서 그 이후로 아두이노와 함께 접목하여 다양한 것들을 조금씩 시도해보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청소년기의 덕질이 3D 프린터로 제작을 하게 된 동기라니 무척 신선했다. 무엇보다 자신이 살고 있는 구로구에 메이커 스페이스 와글와글팩토리 서종원 대표님께서 많이 조언해주시고 가르쳐 주셨으며 학교 우등생이 아닌 자신들이 하고 싶다고 내민 계획서를 믿어주시고 함께 해주신 오남중학교 김민용 교장선생님과 조수정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는 말까지 전했다.


마이크로비트를 활용한 시계, 만보계 등의 창작물 ©조성희

메이커(Maker)의 의미가 디지털 기기와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서 창의적인 만들기 활동을 하는 사람이다. 즉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만든 창작물을 공유하는 것으로 요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누구나 메이커가 될 수 있고, 또 메이커의 창작물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넘치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따라 만들어 가는 이런 과정은 미래사회의 창조적 역량을 갖춘 주인공을 배출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도전 정신과 용기를 가지고 이날 참여한 많은 학생들의 부스를 보면서 세상의 빠른 변화 속에서 즐겁게 친구들과 협업하며 소통하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달걀부화기, 빨대 공예, 레이저 컷터, VR, 체험 부스의 모습 ©조성희

2019 서울학생 메이커괴짜축제는 학교, 동아리, 거점센터, 발명교육센터 등이 참여해서 현재, 미래, 꿈, 변화를 상징하는 4개의 거리에서 즐기고, 만들고, 공유하고, 상상했다. 학생뿐 아니라 시민들과도 다양하게 소통하며 즐길 수 있었던 행사였다. 

눈에 띄었던 달걀부화기를 비롯하여 VR 체험에 푹 빠진 청소년기 학생, 빨대를 이용해 다양한 공예품을 만들고, 레이저 컷터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자동차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다채로운 메이커의 세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시 교육청 전시 부스 ©조성희

이제는 창작의 시대이다. 기존의 틀을 벗어나서 새로운 것들을 창조하며 융합하고 또 서로 아이디어들을 공유하면서 협업이 가능한 인재를 필요로 하는 시대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울리는 미래 인재인 ‘협력적 괴짜’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서울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우리가 만들면 그것이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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