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부터 남산까지 다 보여요! 뜨는 명소 세운옥상

시민기자 염승화

발행일 2019.10.22. 14:21

수정일 2019.10.22. 18:27

조회 2,868

종로구 청계천로에 있는 세운상가는 서울시가 지난 2014년부터 시행한 도시재생프로젝트의 대표 사례로 손꼽힌다. 그곳이 요즘 우리나라 전자 상가의 메카로서 뿐만 아니라 도심 관광지로서도 손색없는 뜨거운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2017년 9월에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뒤 별칭도 새로 생겼다. 즉 세운상가를 다시 세웠다는 뜻으로 ‘다시 세운’으로도 부르는 것이다. 최근에는 ‘잘 생겼다 서울 30’이라는 ‘2019 서울 명소’에 뽑히기도 했다. 

옛 세운상가의 활성화와 종묘~남산 간 보행로 마련 등을 성사시킨 ‘다시 세운 프로젝트’는 현재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제2단계 구간(PJ호텔~진양상가)의 보행로 공사 중이다.

세운상가, 즉 다시 세운 내 상가들은 일요일과 공휴일엔 문을 열지 않는다. 반면에 그 밖의 보행로, 광장, 쉼터, 전망대, 전시관 등은 연중 개방이 되는 지역이다. 그렇기에 그 공간들에서는 다시 세운의 색다른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또 다른 여러 가지의 보고 즐길 거리들을 평일은 물론이려니와 휴일에도 꾸준히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자연스레 그 콘텐츠들을 접하려고 찾는 사람들 역시 적잖다. 지난 일요일 그 현장을 확인해 보려고 모처럼 다시 세운을 다시 방문했다. 

푸른 색감이 고운 다시세운광장이 시민들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민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는 다시세운광장 ⓒ염승화
다시세운의 상징물인 세봇이 2층 정면 앞에 우뚝 서 있다.
다시세운의 상징인 세봇이 2층 정면 앞에 우뚝 서 있다 ⓒ염승화

다시 세운에서는 제일 먼저 초록 색감이 고운 다시세운 광장이 방문객들을 맞아준다. 그곳에는 앉을 곳과 그늘 막과 조형물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다. 그 앞 인도를 지나는 행인들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는 요소다. 그곳은 다시 세운 전경 건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포토 존이기도 하다. 대나무 수공예로 만든 운집 같이 생긴 독특한 조형물도 눈길을 끈다.

다시세운 광장을 뒤로 하고 계단을 따라 2층으로 갔다. 다시 세운의 수호신인양 그곳의 우측 정면에 서 있는 세봇(-BOT)의 존재가 퍼뜩 떠올랐기 때문이다. 세봇은 다시 세운을 조성하면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준다는 그곳의 가치와 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미로 만든 랜드 마크 조형물이다. 

클리에이터들의 마켓인 도시상회가 다시세운 보행로 연변에 늘어서 있다.
크리에이터들의 마켓인 도시상회가 다시세운 보행로 주변에 늘어서 있다 ⓒ염승화
다시 세운 보행로에서 만난 도시건축비엔날레 출품조형물 - 풍경재생
다시세운 보행로에서 만난 도시건축비엔날레 출품 조형 '생' 염승화
글로벌스튜디어어 전시장이 꾸며진 다시세운
다시세운 상가에서 진행되는 글로벌스튜디오 전시 ⓒ염승화

다시 세운을 찾은 그날 그곳에서는 마침 2019 도시건축비엔날레 연관 행사현장 프로젝트-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보행로 양 옆을 따라 죽 이어진 간이 진열대에는 수공예품 등 다양한 제품들이 놓여 있다. 크리에이터들이 마련한 이동 마켓 도시상회. 11월에도 그 행사는 2일 간(11/2~3) 열린다.

전시행사인 집합도시’(COLLECTIVE CITY)에 출품된 풍경재생’, ‘내가 만드는 키오스크등 곳곳에 설치돼 있는 대형 조형 작품들을 감상하는 재미 또한 제법 쏠쏠하다. 국내외 교육기관들이 참여한 글로벌 스튜디오 전시도 빼놓을 수 없다.

다시세운 조성시 발굴된 조선 전기의 옛 주거지 터 전경
다시세운상가 조성시 발굴된 조선전기 옛 주거지 터 ⓒ염승화

다시 세운은 1968년에 세운상가를 처음 지은 훨씬 이전부터 여러 건축물들이 자리하고 있던 곳이다. 때문에 그곳을 조성할 때 옛 흔적들이 켜켜이 쌓여 있던 각각의 지층에서 건물 34개 동의 터를 비롯하여 다수의 유물들이 발굴되었다.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출토된 유물들을 바탕으로 그곳에 상설전시실(다시세운광장 유적전시실)을 마련한 것이다. 건물 1층과 지하에 있는 전시실에서는 출토 유물들을 살펴보고, 15~16세기 조선 전기 시대의 옛 주거지 터를 고스란히 내려다볼 수 있다.

다시세운 옥상에 있는 전망대와 쉼터 등 하늘공원이 마련돼 있다.
다시세운 옥상에 마련된 쉼터와 전망대 ⓒ염승화
세운옥상에서 바라보는 남산 방면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옥상에서 바라본 전망 ⓒ염승화

다시 세운은 꼭대기에서도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그곳에는 시야가 탁 트여 주변 조망이 매우 좋은 세운 옥상이 있다. 다시 세운 프로젝트로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하늘공원이 활짝 열린 것이다. 승강기를 타고 오른 세운 옥상에는 서울의 주산들인 북한산과 남산을 비롯해 퇴계로와 종로 방면 등 서울 시내를 사방팔방으로 모두 바라볼 수 있는 매력이 듬뿍 담겨 있다. 세운 옥상에는 전망대를 비롯하여 그늘 쉼터인 종묘의 그림자’, 공연을 할 수 있는 너른 마당, 눈비가 와도 전망이 가능한 머무를 공간’, 들풀들을 식재해 놓은 조그마한 녹지 정원 등이 있다.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머무를 수 있다. 

다시 세운은 지하철 1, 3호선 종로3가역에서 걸어서 5분이면 간다. 그야말로 도심 한복판이므로 어디서든 접근이 아주 수월하다. 다리 위 아래로 위치하고 있는 청계천과 연계한 나들이 일정을 짜기에도 좋다. 또한 큰길 사이로 마주하고 있는 조선왕조 왕실 사당 종묘와도 바로 연결된다. 입장료가 없으므로 부담이 없는 것 또한 장점이다.

서울 한복판 도심의 새로운 명소로 팍팍 뜨고 있는 다시 세운에서 더 많은 시민들이 아름다운 서울 조망과 함께 가을 낭만 및 즐거움을 한껏 누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 다시 세운 안내
⊙ 교통 : 지하철 1,3호선 종로3가역 12번 출구 > 190m(도보 약 3) 다시세운광장
지하철 2, 5호선 을지로4가역 1번 출구 > 350m(도보 약 6) 청계천 세운상가
⊙ 상가 운영 : 오전 9~ 오후 7/ 일요일, 공휴일 휴무
⊙ 세운 옥상(전망대) 관람 : 오전 10~ 오후 10/ 휴무일 없음
⊙ 입장료 : 무료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159 (장사동 1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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