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면 딱 좋아! 청계천 가을 나들이 포인트

시민기자 김윤경

Visit1,280 Date2019.10.17 14:17

제5회 업사이클 페스티벌 류가 열린 청계천, 사진은 눈물을 표현한 작품 Ⓒ김윤경

청계천 행사 중 밤에 진행해 더 예쁜 전시들이 있다. 이중 개인적으로 업사이클 페스티벌인 업사이클류도 그렇지 않을까.  조명이 있어 더욱 화사해보이며 어두움에 잘 보이지 않아 생각도 못했다가 재료를 알게 된 순간 느끼는 놀라움. 5회 째를 맞는 이 전시는 다양한 폐자원과 폐자재를 활용해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올해는 업사이클 시티를 주제로 ‘LIFE UP’,‘ART UP’, ‘시민참여프로그램’ 의 3개로 구성됐다.

 알루미늄캔으로 만든 코뿔소 Ⓒ김윤경

“이거 00콜라 캔 아냐?”

16일 오후 청계천을 찾았다. 사진을 찍던 시민들이 가까이 가서 보더니 익숙한 음료수 이름을 말했다. 앞에 놓인 건, 다름 아닌 빈 알루미늄 캔으로 만든 이송준 작가의 코뿔소였다. 밤에 보니 흐릿해 자세히 보기 전까지 캔으로 만든 작품인 줄 생각도 못했다. 게다가 여러 색색의 빛과 조명을 받아 반사가 되니 빛이 나 신비로웠다.  

전시장에는 캔의 60일의 여정과 함께 밟고 던지며 체험해보는 프로그램 ’캔스트라이크‘ 가 준비돼 있으며, 알루미늄 캔 60일간의 여행 사진전이 마련돼 있다. 버려진 캔이 다시 캔으로 만들어지기까지 재활용을 거치는 기간이 약 60일이다. 이 60일 간의 여행이 사진과 함께 설명이 나와 있어 읽어보면 흥미롭다.

휴대폰 QR코드로 앱을 받자. Ⓒ김윤경

또한 올해 행사는 환경을 생각해 리플릿을 없앴다. 대신 바코드가 여러 곳에 부착돼 있다. 휴대폰을 꺼내 스캔을 했다. 또한 해쉬 태그를 통한 이벤트도 있다. 마음에 드는 작품과 함께 청계천업사이클 페스티벌 류를 태그해서 SNS 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이 꽃은 보이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특히 재료와 의미를 알자 더 시선이 갔다. Ⓒ김윤경

전시는 아트 류 작품으로 업사이클 아트 및 아트 프린팅을 전시해놓았다. 매번 놀라운 작품들로 경이로움을 선사했던 업사이클 페스티벌 류. 올해도 역시 신기한 작품이 시선을 끌었다. 눈에 들어 온 것은 다리 아래 있는 두 송이 꽃이었다. 어둠 속 한줄기 빛처럼 예쁜 꽃송이가 피어난 듯 보였다. 더욱이 각도에 따라 꽃 모양이 풍성하거나 청초하게 보이기까지 하니 신비스럽다. 가까이 다가가자 입이 벌어졌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꽃으로 보였던 조형물 재료가 다름 아닌 플라스틱 의자였다. 작품을 만든 이정은 작가는 기하학적인 조형언어로 재조립하면서 인공적으로 대량생산된 상품을 하나의 조형성을 갖춘 예술작품으로 인간의 기계화 와 인공과 자연의 혼란 등을 이야기한다.

 탁현우 작가의 작품 Ⓒ김윤경

벽에는 탁현우 작가의 작품이 걸려 있었다. 잘린 동아리 나무와 무엇인가 반짝이는 재료로 만든 ‘Fame’ 이라는 글씨가 보인다. 그는 자신과 연관있는 쓰레기를 재료로 사용하는데 잘린 동아리 나무는 동네 이웃들이 사용하고 버린 쓰레기며, ‘Fame’은 이태리 유학 당시 배고픈 기록을 라면봉지로 표현했다. 시민들은 지나가면서 00라면 봉지 아니냐고 이야기 하며 다시 한 번 쳐다보기도 했다.

색색의 방석은 호스 였다. Ⓒ김윤경

이곳을 지나니 많은 시민들이 색색의 방석 위에 앉아 청계천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언제 방석이 생겼나 싶었는데 가만히 보니 호스를 엮어 만든 작품이었다.

 

사람들의 발길을 잡은 양말목 작품 Ⓒ김윤경

뒤편에는 양말자투리로 만든 꽃들과 양말 꽃으로 피어난 공작이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누가 이것을 양말자투리라고 생각할까.

 

집안 화장대의 용기들이 이곳에서 꽃으로 피어났다, Ⓒ김윤경

또한 멀리서 환하게 예쁜 꽃들이 있는 곳이 발길을 멈추게 했다. 자세히 보니 모두 우리집 화장대에 있는 화장품 공병들이다. 종종 보는 화장품용기가 이렇게 모여 꽃들이 된 걸 보니 재미있다.  

개구쟁이 창작놀이터 Ⓒ김윤경

이외에도 개구쟁이 창작놀이터나 ‘Take a Rest’ 와 같은 실용적이면서도 자연스런 참여를 유도하며 만들어진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청계천을 지나보자. 환경을 생각하고 또 그 폐활용품이 만들어내는 예상치 못한 디자인작품을 감상하면 평소와 또 다른 예술과 폐자원이 꾸민 청계천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주말에는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므로 잊지말고 참여하면 좋겠다.  

시민참여프로그램에는  ‘캔스트라이크'(10월 19~20일 14:00~16:00), ‘나만의 동백꽃 키링, 팔찌만들기’ (10월 19일 14:00~16:00), ‘스폰지 바느질 아트’ (10월 20일 15:00`17:00) 등으로 구성된다. 주말에는 VR 및 AR 체험관도 운영된다.

청계천에서 에너지낚시를

청계천 광통교에서는 12일부터 9일간 에너지 낚시터가 진행되고 있다. 시민이 기후변화 대응에 참여할 수 있도록 친환경 에너지 체험교육의 일환이다. 서울시와 스타트업 기업 ‘이노마드’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물병 크기의 휴대용 수력발전기를 이용해 흐르는 물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키트를 받아 조립 후 자신이 만든 발전기로 스마트폰 충전을 하거나 휴대폰 음악 감상을 해보는 등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16일부터 시간이 달라져 평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 주말(토,일)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현장신청을 받아 각 회당 10명 씩 진행하며, 휴대용 수력발전기 50개(발전용량 1킬로와트에 해당)를 모아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은 해외 도서지역의 그린스쿨에 기부할 계획이다. 날이 쌀쌀하면 사람이 적어 취소 가능성이 있으니 확인 후 가는 것도 좋겠다. (문의:  2133-3870, 120) 

자전거 출퇴근의 날에 참여한 시민 Ⓒ김윤경

자전거 출퇴근의 날

광통교에서는 자전거를 타기 위한 직장인들이 주의사항을 듣고 있었다 이는 서울시가 10월 16일부터 11월 6일까지 4주 동안 매주 수요일을 ‘자전거 출퇴근의 날(BW-BH Day)’로 지정하고 진행된 행사다. 첫날은 기온도 쌀쌀한데다가 처음이라서 소수의 인원이 참가했지만 점점 늘어날 듯 보인다. 서울의 동서남북에서 출근 혹은 퇴근길을 동참하는 이벤트로 직장인, 단체, 개인 모두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첫 출근 캠페인으로 개인 출발지 인증샷을 페이스북에 올린 후, 4개의 분기점을 거쳐 8시 10분까지 청계광장에 모인다. 또한 퇴근 캠페인은 오후 6시 30분 청계광장(혹 광통교)에 모여 안전 캠페인을 한 후 4개 방향으로 간 후 도착지 인증샷을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중복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티셔츠와 과일 등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신청 바로가기

 광통교 아래를 지나며 감상을 Ⓒ김윤경

새롭게 단장한 광통교

마지막으로 청계천 광통교가 얼마 전, 유리 바닥으로 변모한 사실 역시 재미있다. 그동안 울퉁불퉁해 사실 휠체어나 일반 시민들에게도 불편했었는데 안전하고 또 아래를 볼 수 있도록 흥미롭게 변모했으니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자. 옆에 쓰인 광통교에 얽힌 사연도 읽어보길 추천한다.

또한 10월 27일까지 밤도깨비 시장이 열리니 11월이 되기 전에 부지런히 참여해보자. 갑자기 부는 쌀쌀한 바람에 선뜻 가을이 가버릴지 모를 아쉬움이 느껴진다. 가을이 가기 전, 청계천에서 열리고 있는 다채로운 행사에 참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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