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곧 나눔! 인서울마켓 가 보았더니

시민기자 박분

Visit229 Date2019.10.16 08:10

 

한강 뚝섬유원지 음악분수대 앞마당 ⓒ박분


주말 저녁, 한강 뚝섬유원지 음악분수대 앞마당에서 열리는 ‘인서울마켓’에 다녀왔다. 지난 9월 20일부터 개장한 ‘인서울마켓’은 사회적경제기업의 상품 판매와 홍보를 지원하기 위한 장터다. 장터로 가는 길목에는 이 장터가 500여 개의 사회적경제기업과 소셜벤처가 참여하는 사회적경제장터임을 알리는 안내 배너가 즐비했다. 인서울마켓은 ‘사람(人)’의 가치를 우위에 두는 사회적경제와 사회적경제 분야 대표 도시인 ‘서울’의 합성어다. 장터는 판매존, 체험존, 홍보존 등 3개의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24시간 365일 우리에게 꼭 필요한 제품이라는 의미의 소셜굿즈 매장 ⓒ박분


장터 초입, 산뜻한 외관의 ‘소셜굿즈’ 매장에 먼저 들러보았다. 이국적 무늬의 숄더백과 면 손수건, 앙증맞은 다이어리가 시선을 붙든다. 사회적기업과 디자인 회사, 솜씨 좋은 소상공인들이 손을 잡고 만든 상품을 ‘소셜굿즈’라고 한다.


 

소셜굿즈의 다양한 제품들 ⓒ박분


공정무역으로 거래하는 ‘아름다운 커피’, ‘이원코리아’의 손으로 확인하는 모두를 위한 시계, 예술가들과 함께 만드는 ‘A컴퍼니’의 다이어리 등이 모두 ‘소셜굿즈’의 제품들이다. 24시간 365일 우리에게 꼭 필요한 제품으로 환경보호, 노인, 장애인, 아동, 다문화, 동물 보호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업의 제품이다.

판매존에서는 사회적경제기업만의 독특한 생활용품과 패션소품, 의류, 잡화 등 질 좋은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빈곤층 아시아국가 여성들의 자립을 돕고 있는 ‘닥터노아’에서는 친환경 대나무칫솔과 유해물질 없는 치약을 판매하고 있다.


 

커피 찌꺼기로 만든 친환경 공예품 ⓒ박분


서울 중구지역 자활센터의 ‘커피큐브’에서는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한 친환경 공예품을 선보이고 있다. 공예품에서는 향긋한 커피냄새가 난다. 폐기물로 처리되는 ‘커피박'(커피 찌꺼기)을 특허 기술로 인체에 무해한 ‘커피 점토’로 재가공한 것이다. 나날이 커피 소비가 늘어나면서 커피 찌꺼기 또한 많아지는데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로 멋진 공예품을 만들어내고 환경도 살릴 수 있으니 고마운 상품이 아닐 수 없다.


 

장인이 직접 새겨주는 화려한 문양 ⓒ박분


30년 경력의 전각 장인이 도장을 직접 새겨주는 ‘온새미로’, 인사동 수제 도장도 장터에 나왔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도장들이 시선을 끈다. ‘변함없이 자연 그대로’라는 뜻의 순우리말인 ‘온새미로’에서 짐작할 수 있듯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이 아니고 장인이 직접 만든 수제품이기에 도장들의 모양이 똑같지 않다. 용, 봉황, 모란 등 존귀한 문양이 새겨진 세상에 하나밖에 없을 특별한 도장들을 정신없이 구경하다보면 ‘나만의 도장’ 하나쯤 갖고 싶은 마음이 동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봉제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설립한 ‘성동구 나눔봉제 협동조합’이 생산한 각종 의류도 착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체험존’에는 개성 있는 친환경 제품을 직접 만들어보고 체험을 통해 이웃에게 기부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스마트폰 기부앱 ‘빅워크’를 설치하고 걸으면 걸음수만큼 쌓인 마일리지가 장애인 보족기구 구입비로 기부되고 있다.


 

사회적기업 ‘마리트’는 아이들이 디자인한 그림한 그림으로 넥타이 등 패션 상품을 생산한다 ⓒ박분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사회적 기업 ‘마리트’는 아이들이 디자인한 그림으로 넥타이 등 패션상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판매수익금 일부를 저소득가정 아동들의 교육비에 지원하고 있다. 


 

넥타이 그리기 체험 중인 아이들 ⓒ박분 


아이들과 함께 장터에 나온 한 가족이 ‘넥타이 그리기’ 체험에 동참했다. 아빠에게 보여줄 넥타이를 그리는 아이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이 제품들을 구입함으로써 어딘가에서 활짝 웃고 있을 이들을 떠올리면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싶었다. ‘홍보존’에서는 사회적 가치가 높은 상품을 전시‧홍보하고 있었다. 발달장애인과 함께 친환경 비누를 생산하는 사회적기업 ‘동구밭’의 케일비누는 2,000장을 판매할 때마다 일자리가 한 개씩 만들어진다.


 

손의 촉감으로 시간을 알 수 있는 시계 ⓒ박분


시각장애인들에게도 필요하고 일반인들도 사용 가능한 ‘이원코리아’의 촉지시계도 만나 볼 수 있다. 눈을 감고 손으로 전달되는 촉감만으로 시간을 맞춰보기가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장애우들이 늘상 겪는 생활의 불편함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는 자리였다.


 

별미 가득한 인서울마켓 시식코너 ⓒ박분


사회적경제기업의 다양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었다. 별미 가득한 시식 코너에서는 맛있는 냄새와 함께 넉넉한 인심이 묻어난다.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정기적으로 떡을 기부하는 ‘떡찌니’는 건강한 재료로 만든 분식을 선보였고 ‘멋진인생 웰다잉’에서는 어르신들이 튀겨낸 꽈배기가 군침을 돌게 했다. 이외에도 음료와 와플 등 건강한 먹거리를 맛보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인서울마켓 내 재활용 처리장 ⓒ박분


‘휴지통’이라고 커다랗게 쓰인 깃대가 강바람에 휘날리는 곳은 장터 내 재활용 처리장이다. 도우미의 안내를 받아 쓰레기를 종류별로 꼼꼼히 분류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많아질수록 비례해 늘어나는 쓰레기는 이제 시민 모두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이르렀다.

마켓 곳곳에서는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착한 소비를 주제로 하는 20자 글짓기가 진행되었고 우수참가자에게는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기념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음악과 함께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분수대 ⓒ박분


오후 5시에 이르러, 뚝섬유원지 음악분수대가 경쾌한 음악과 함께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 올리기 시작했다. 분수대 앞마당은 점점 몰려드는 시민들로 붐볐다. 뉘엿뉘엿 해가 기울기 시작하자 분수대 가까이 그늘막과 잔디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시민들도 장터에 참여했다.


 

인서울마켓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아이 ⓒ박분


장터에도 차츰 불이 켜지고 아기 띠를 둘러매고 온 부부, 장터 포토존에서 셀카를 찍는 학생들과 다정한 연인 등 서로 얘기를 나누고 즐기는 풍경이 정겨워 보였다.


 

뚝섬 유원지에서 저 멀리 롯데타워가 보인다 ⓒ박분


‘인서울마켓’은 매주 금·토요일, 오후 4시~9시에 한강 뚝섬유원지 음악분수대와 수변무대 주변에서 11월 1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인서울마켓은 5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사회적경제장터로 사회적경제기업에 판로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쉽고 친근하게 사회적 경제를 알릴 수 있는 장터이다. 가을 저녁, 한강의 경치도 즐기고 사회적경제기업의 질 좋은 제품도 구입해보면 어떨까?


인서울마켓 

– 기간 : 2019. 09. 06(금)~2019. 11. 01(금)
– 주소서울특별시 광진구 자양동 427-1
– 장소 : 한강 뚝섬유원지 분수대·수변무대
– 주최 : 서울특별시
– 요금 : 소셜마켓 이용 시, 체험 프로그램 무료
– 홈페이inseoul.org
– 문의070-7596-7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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