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창공원이 아닌 ‘효창원’으로 기억해주세요!

대학생기자 구자운

Visit133 Date2019.10.15 08:35

효창원 독립평화축제 모습 ⓒ구자

선선해진 가을 날씨에 산책하기 딱 좋은 효창원이 평소와는 다른 특별한 공간으로 변신했다. 제 1회 ‘효창원 독립평화축제’가 진행됐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주최로 기획된 이번 축제는 ‘새로고침 F5’라는 테마로 진행되었다. 5개의 페스티벌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을 포함한 미래세대에게 효창원의 의미를 ‘새로고침’하기 위한 축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애국선열들의 영정을 모신 의열사의 문 ‘의열문’ ⓒ구자운

사실 많은 이들에게는 ‘효창원’이라 이름보다 ‘효창공원’이 더 익숙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효창공원’이란 이름은 일제가 ‘효창원’을 바꿔 부른 이름이다.
과거 정조의 장남 문효세자의 묘지였던 이곳은 일제에 의해 묘지가 강제 이전되면서 ‘효창공원’으로 조성됐다고 한다.
해방 이후 김구 선생이 민족의 정기를 모으기 위해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의 묘역을 효창원에 조성했고, 같은 해 임시정부 주요 인사들(이동녕, 조성환, 차리석 선생)의 유해 역시 이곳으로 안치했다고 한다. 효창원은 안중근 의사와 김구 선생을 포함하여 총 8인의 독립운동가가 잠들어있는 독립운동의 성지로서 역사적으로 의미있고 상징적인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시민이 티셔츠에 그린 차리석 선생의 모습 ⓒ구자

이동녕 선생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아이 ⓒ구자운

축제는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이 안장된 효창원의 의미를 되새기고, 독립운동의 역사적 순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가득했다.
‘독립운동 Playground’는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놀이들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직접 체험하는 부스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많은 시민들이 가족들 또는 친구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었다. 임시정부의 기둥이었던 차리석 선생의 생애를 담은 티셔츠 제작하기, 북로군정서의 숨은 영웅 조성환 선생의 군사 훈련 체험하기, 백정기 의사의 육삼정 의거를 테마로 한 방탈출 등을 통해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독립운동가들의 활동과 생애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플을 통해 미션을 진행하는 ‘효창런’ ⓒ구자운

가장 특색있는 프로그램은 ‘효창런’이라고 할 수 있다. ‘효창런’은 어플을 통해 진행되는 미션 투어로 독립운동가의 일원이 되어 효창원 곳곳에 숨겨진 미션을 통해 독립투사였던 인물을 찾아내는 프로그램이다. 직접 참여해보니 당시 어려웠던 독립운동 과정만큼이나 고난도의 미션들로 구성되어 미션을 완수하기까지 꽤 힘들었다. 하지만 비밀언어를 해독하여 미션 장소를 찾아가고, 독립운동가들의 사상과 활동에 대한 퀴즈들을 통해서 당시 그들의 희생정신과 독립의지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외에도 독립운동가 웹툰 캐릭터 전시, 안중근 재판 참여극, 독립운동 VR 체험 등의 프로그램들을 통해 어렵고 낯설기만 했던 ‘독립운동’이라는 주제와 한층 가까워질 수 있었다.

삼의사(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 묘역을 둘러보고 있는 시민들 ⓒ구자운

축제는 즐거웠지만, 집으로 가는 길 마음 한 켠이 복잡했다. 그동안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많은 분들을 잊고 살았기에 죄송했고, 주목받지 못한 많은 독립운동가들을 뵙게 돼서 행복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효공원이 아닌 ‘효창원’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또한 청년들을 포함한 미래세대가 나라를 위해 희생
한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효창원이 가진 의미를 간직하면 좋겠다. 다사다난했던 그 때,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효창원. 비록 축제는 끝이 났지만 잠들어 있는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꼭 한 번 방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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