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로 치유하는 나만의 노들섬 활용법!

시민기자 김윤경

Visit913 Date2019.10.15 15:37

노들섬에 함께 취재한 서울시민기자단Ⓒ김윤경
노들섬 취재를 함께한 서울시민기자단 ⓒ김윤경

집 근처에 새로운 명소가 생겼다. 9월 28일 개장 후 열흘 남짓 된 탐방행사날 서울시 시민기자단과 동행 취재를 나섰다. 가깝긴 해도 막상 가는 길은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숙대입구역에서 노량진 방면으로 향하는 대부분 버스가 노들섬 바로 앞에 하차해 편리했다.

노들섬 전경Ⓒ김윤경
노들섬 전경 ⓒ김윤경

“노들섬 가세요? 여기 다 지었대요?”

노들섬 정류장에서 하차 벨을 누르자, 한 시민이 급히 개장소식을 물었다. 일단 지하철이나 버스로 접근하기 쉽다는 건, 자주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소리다. 아무래도 가족들과 주말에 자주 오게 될 느낌이 먼저 들었다.

노들섬 속 식물도에서 체험해본 가드닝

노들섬 하면 이름부터 자연과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노들섬은 오랫동안 텃밭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자연과 결부 짓지 않을 수 없다.

식물이 눈에 띄었다. Ⓒ김윤경
노들섬 식물도에서 판매 중인 식물들 ⓒ김윤경

노들섬에 내려 먼저 무엇을 하는 게 좋을지 싶어 둘러봤다. 일단 차가운 바람이 느껴졌다. 선선한 날씨, 앞으로 실내에 머물 시간이 많아지리라 생각해서인지, 내부 1층에 위치한 식물도 플랜트 바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식물도를 비롯한 아뜰리에 생강, 앤어플랜트, 서울 가드닝클럽 같은 식물에 관련한 공방 네 곳이 입주해있다. 마침 기자단을 위한 예비 식물 가드닝 프로그램이 있어 미리 체험해볼 수 있었다.

가드닝으로 시선이 갔다. Ⓒ김윤경
식물을 화분에 옮겨 심는 체험 모습 ⓒ김윤경

체험은 라운지에 모여 6명 씩 테이블에 앉아 진행됐다. 칠판에 쓰인 식물 중에서 각자 원하는 식물을 골랐다. 담당자는 모종을 화분으로 옮기기 위해 용기를 살살 돌리며 누르라고 했다. 겉흙을 털고 화분에 심은 뒤, 스티커와 마사토로 마무리 장식을 했다. 중간 중간 담당자는 흙의 양을 체크해주고 물주는 방법 등을 알려줬다.

라운지 뒷편에 있는 공간은 마음껏 쉴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로 꾸며 놓았다. 책을 들고 와서 읽다가 눈이 피로해질 즈음, 녹색 식물을 바라보면 확 풀릴 듯싶다.

서울가드닝클럽의 이가영 대표 Ⓒ김윤경
서울가드닝클럽의 이가영 대표 ⓒ김윤경

서울가드닝클럽 대표가 말하는 가드닝

“요즘은 베란다도 없는 집이 많잖아요. 특히 대도시는 시민이 가드닝 체험을 할 공간이 없어 안타까웠지요.” 서울가드닝클럽 이가영 대표는 공유정원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원래 도곡동에서 서울가드닝클럽이라는 공유정원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어요. 이 내용을 SNS에 올렸는데 운영사 측에서 연락이 와 함께 식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인테리어를 기획했지요. 그러다 입주사 공모 신청을 하면서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앉아서 쉴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김윤경
서울가드닝클럽 안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김윤경

여기저기 가드닝 프로그램이 많아졌다고 하지만, 식물이 주는 영향이 큰 걸 알기 때문에 더욱 많은 곳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이 확산되기를 바라는 바다.

다만, 겨울이 되면 식물들이 자라기 어렵지 않을까 싶은 점이 좀 걱정스러워 물었다. “꼭 그렇진 않아요. 겨울이 되도 집안에서는 온도유지가 되고, 내부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실내 가드닝을 하면 좋겠죠. 앞으로 생길 실내 가드닝 클래스를 추천합니다.”

정원문화확산을 권장하는 서울에는 정원 가드너가 많다. 이곳 역시 그들 가드너에게 직접 듣는 강연 프로그램들을 계획 중에 있다.

잎이 크거나 통통한 식물은 우선 공기정화능력이 있다고 잎사귀를 만져보며 설명을 들려주는 담당자.Ⓒ김윤경
잎이 크거나 통통한 식물은 우선 공기정화능력이 있다는 담당자의 설명 Ⓒ김윤경

“솔직히 말하자면, 공기정화식물이 보완할 수 있는 범위가 아주 큰 건 아니에요.” 미세먼지를 막는 공기정화식물을 알려달라고 하자, 그는 시원하게 이 말부터 들려줬다.

“그래도 확실히 도움은 되지요. 잎이 넓거나 통통한 식물은 우선 공기정화기능이 있다고 보면 되거든요. 이렇게 매달아 놓은 식물들이 좋습니다.”

이곳에서는 숍도 함께 운영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솔직히 이야기하면, 장사에는 도움이 안된다며 웃는 이가영 씨. 그 웃음이 신뢰를 준다.

아뜰리에 생강도 네곳중 한 공방으로 입주해있다.Ⓒ김윤경
식물 관련 공방, ‘아뜰리에 생강’ ⓒ김윤경

끝으로 가드닝 담당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노들섬은 어떨지 궁금했다. “시민들이 바라보는 노들섬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곳이 되면 좋겠어요. 저희도 앞으로 함께 식물을 일구며, 관련 지식을 전달하는 공유정원 프로그램을 펼쳐나가려고 합니다.”

노들서가는 책문화 생산자의 플랫폼이다.Ⓒ김윤경
노들서가에 있는 전시대 ⓒ김윤경
노들서가에 들려 둘러보면 세상이 넓어보일 듯싶다. Ⓒ김윤경
2층에서 내려다본 노들서가 전경 ⓒ김윤경

노들서가와 루프탑을 지나치지 말자

노들섬에서 가드닝만 마치고 돌아오기는 너무 아쉽다. 그렇다면 옆에 있는 서가도 잠시 들려보자. ‘시간을 담는다’는 서가 역시 오묘하다. 서점인 듯 도서관인 듯한 호기심을 던져준다.

이곳에서는 물건 하나를 겉만 보고 소비하는 게 아니라,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그 고민들을 함께 보여주고자 하는 취지를 갖고 있다. 한눈에 봐도 특이하다. 노들섬은 이런 낭만 가득한 특색들이 모인 곳이다. 본디 기존과 달리 운영자를 먼저 뽑는 공모로 진행되었다는 큰 특징을 지니고 있어 기대감이 더 크다.

서울시는 이곳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한강대교에 별도의 보행 전용교를 신설하는 ‘백년다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들섬 옥상에 위치한 서가 루프탑, 계단을 이용하거나 엘레베이터로 오를 수 있다.
노들섬 옥상에 위치한 루프탑 ⓒ김윤경

이미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는 명소로 불린다는 옥상 서가 루프탑도 잊지 말자. 올라가면 우선 붉게 물든 노을풍경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어느 곳에서든 시야가 확 트여 있어 사진을 찍기 좋다. 

근처에 사는 친구 다섯 명과 함께 왔다는 한 60대 여성은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와봤는데, 주차 공간이 더 생기면 좋을 거 같아요. 일단 가까운 곳에 나들이할 장소가 생겨서 좋아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들섬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기획할 때부터 주차장 없는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가 있었다. 

책을 보다가 식물도를 들리면 피로가 가실 듯싶다. Ⓒ김윤경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식물도 ⓒ김윤경

노들섬의 첫 인상은 생각보다 깔끔하고 근사했다. 홈페이지에서 찾아 본 예상보다 훌륭했다. ‘음악섬’이라는데, 이날 공연이 없었는데도 그 안에는 넘치는 낭만이 들어 있었다. 앞으로 공연까지 어우러지면 얼마나 근사할지 생각만해도 행복하다.

열정 크기는 똑같다 해도 내용은 프로그램마다 다르다. 더 자세한 사항과 공연 및 강연프로그램은 홈페이지(nodeul.org) 혹은 노들섬 운영사무실(02-6365-1008)로 문의해보자.

나만의 섬, 노들섬은 식물섬이었다. Ⓒ김윤경
노들섬 그림 지도 ⓒ김윤경

50여 년 간 보류된 인공섬이었던 노들섬. 공교롭게도 그 섬에서 바라본 자연은 다른 어느 곳에 견주지 못할 만큼 예뻐 보였다. 해 지는 노을과 한강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이곳에서 치유를 꿈꾸고 마음을 넓혀보는 건 어떨까.

이곳 노들섬에서 내가 찾은 건, 가드닝으로 이뤄진 초록빛 치유였다. 깨끗하고 편리한 시설에 풍성한 자연이 더해지고, 그 속에서 책과 식물, 음악으로 심신이 행복해지는 노들섬이 생겨 무척 즐겁다. 이번 주말부터 펼쳐질 음악공연과 앞으로 있을 식물 프로그램에 담긴 기대로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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