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책을 통해 '서울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곳

시민기자 황대봉

발행일 2019.10.14. 08:38

수정일 2019.10.14. 18:38

조회 720

서울시가 2017년부터 새롭게 개장한 시설과 공원들을 하나로 묶어 '잘 생겼다 서울' 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내 손안에 서울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서울 시민을 위해 잘 생긴 공간 30개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클릭☞ 내 삶을 바꾸는 서울 : 잘 생겼다 서울!)

이 목록은 주제가 2개로 나뉜다. 주제 1 은 서울의 '지혜'를, 주제 2는 서울의 '쉼'을 보여준다. 그 중 서울책보고는 주제 1에 포함된다. 서울책보고에 취재차 방문했다. 서울의 '지혜' 를 엿보고 왔다.

서울책보고는 서울시가 시내 25개 헌책방 가게를 참여시켜 만든 국내 최초의 공공 헌책방이다.  서울 시내 유휴 시설을 재활용했다고 한다. 신천유수지 내 옛 암웨이 창고를 리모델링했다고 한다. 1,465㎡ 의 규모(지상 1층)다. 기존 도서관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독립출판물과 명사의 기증도서 컬렉션까지 총 13만여 권의 책을 만날 수 있는 서울책보고는 '책 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서울책보고 외관 Ⓒ황대봉

헌책방을 살려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서울책보고는 정부기관이 공공시설을 제공하여 중고서점을 지원하는 형태다. 직접 헌책방 시장에 참여하지 않는다. 헌책방 지원 역할에 그치며, 모든 책의 수급은 헌책방들이 하고, 판매도 현장에서 이루어진다. 영세 헌책방들과 연대해 기존 헌책방과 독자를 연결하는 '헌책방 홍보. 구매 플랫폼' 역할을 하는 곳이다. 기존의 중고서점이나 인터넷 서점과의 경쟁 관계를 지양하고 있다.


서울책보고 내부 서가 Ⓒ황대봉

헌책방 운영 노하우를 그대로 옮겨오기 위해 25개 서가를 헌책방별로 꾸몄다고 전해진다.  위탁판매될 헌책 종류와 가격은 모두 각 헌책방 운영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한다. 시중 대형 중고서점보다 낮은 10%대의 수수료(카드. 위탁)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헌책방에 돌아가는 형태다. 


한상진 심영희 교수 기증도서 공간 Ⓒ황대봉

명사의 기증도서 공간에서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심영희 한양대 석좌교수 부부가 서울도서관에 기증한 여성학, 사회문제, 범죄학 등에 관한 전문도서 1만 600여 권의 도서를 만날 수 있다. 


독립출판물 전시 공간 Ⓒ황대봉

독립출판물 전시 Ⓒ황대봉

독립출판물 열람공간은 절판된 도서부터 최신 도서까지 총 2,130여권의 독립출판물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서울 유일의 독립출판물 도서관' 으로 운영된다. 

헌 책을 새 책만큼 구매하는 습관이 있지 않은 이상, 헌 책방은 기존 서점에 비해 방문 횟수가 적기 마련이다. 헌 책도, 책 자체만을 사진으로 남겨두기에는 낡고 허름한 모습을 하고 있다. 서울책보고는 헌 책을 바꾸지 않았다. 헌 책을 판매하는 장소를 디자인했다. 헌 책을 판매하는 장소를 새롭게 만들었으며, 관심을 가져볼 장소를 제공함으로서, 헌 책과 가까워질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멀리서 육안으로만 디자인을 구별할 경우, 새 책을 판매하는 기존의 서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늘 지혜는 멀리 있지 않다. 다양한 헌책들을 지혜롭게 보여주는 '서울책보고'도 멀리 있지 않다. 잠실나루역 1번 출구를 나와 걷기만 하면 된다. 주말을 이용하여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서울책보고' 에서 지혜를 엿보고 오는 것도 좋은 주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 행사 및 시설 안내
위치 서울특별시 송파구 오금로1(신천동14)
교통 지하철 2호선 : 잠실나루역 1번 출구
버스 잠실나루역 (하차 후 도보 약 608m) : 342, 3318, 3412, 4318, 16
인근주차장 : 신천유수지주차장(시) 이용(유료), 5분당 150원
운영시간 평일 10:30 ~ 20:30
주말 및 공휴일 10:00 ~ 21:00
주요내용 헌책방 + 도서관 + 문화프로그램 = 복합문화공간 서울책보고
홈페이지 www.seoulbookbogo.kr
문의 02-6951-4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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