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원으로 만든 태극기…기네스에 오른 기부왕 진정군씨

시민기자 박칠성

발행일 2019.10.10. 15:12

수정일 2019.10.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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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 동전으로 만든 태극기가 세계 기네스에 기록되었다는 인증서 ⓒ박칠성

서울 방화동에서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조그마한 전파상을 운영하는 저축왕 진정군(77세)씨를 소개한다. 저축시작은 '2002 한일 월드컵' 개최 확정을 기념하기 위해 1995년 6월 12일부터 매일 10원, 20원, 30원씩 늘려가면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2002일 릴레이 저축을 시작했다.

저축왕은 2002년을 1000+1000+2로 풀어 표시하면 '천, 천, 이'가 된다면서 목표를 향해 시민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10원짜리 동전으로 매일 아침 10시에 은행을 방문해 저축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우리나라 속담 '티끌모아 태산'의 삶을 솔선수범하면서 24년간 지금도 이어오고 있다.


10원 동전으로 쌓은 다보탑 ⓒ박칠성

이렇게 저축을 하여 2002일째 되는 2002년 3월 7일에 동전 2002개로 다보탑을 만들어 서울은행(지금은 하나은행)본사에 입금했다. 당시 누계 저축액은 통장 16권에 2,150만 원으로 월드컵 운동장 건설에 기부 예정이었지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2,002만 원, 북한 결핵아동 돕기에 1,004달러를 전달했다. 그 때 그가 기증한 다보탑이 하나은행 자료보관실에 지금도 보관돼 있다고 한다.

릴레이 저축활동은 경의선 복원이 결정된 2000년 8월 1일부터 국화인 삼천리강산의 무궁화를 새기면서 무궁화 꽃이 새겨진 화폐단위 1원을 추가 저축하기 시작하였다. 목표일도 삼천리 금수강산을 상징하여 3,000일로 선정 서울은행(지금은 하나은행) 전국 614개 지점을 직접 매일 아침 10시에 방문하여 저축했다. 3,000일째 되는 2012년 2월 6일까지 저축된 약 4,484,047원을 통일부 장관이 빚은 통일 항아리에 개인 1호 기부자로 전했다.


황금태극기와 기부왕 ⓒ박칠성

다보탑에 이어 2007년 10월부터 2008년 2월까지 10원짜리 동전 11만 개를 색깔과 크기별로 구분하여 가로 6m, 세로 4m의 '황금 태극기' 동전벽화를 만들었다. 이 작품은 이미 기네스북에 오른 미국 성조기보다 크고 자랑스러운 작품으로 2009년 2월 17일에 기네스 세계기록으로 공식 인증되어 동년 3월 7일 한국기록원에서 '기네스북의 인증서'를 받았다. 이 작품을 분해한 10원짜리 11만 개를 한국복지재단(어린이 재단)에 기증했다.

사람들이 보잘 것 없이 생각하는 10원짜리 동전의 작은 금액이 이렇게 소중한 값어치를 가진다는 것을 시각화해 보여 준 것이다. 동시에 액수에 관계없이 기부를 하는 자체가 소중하고 아름다우며 나눔을 통해 작은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알린 것이다.

이렇게 하루도 거르지 않고 10원을 모아서 1,000만 원이 모이면 기부하고 다시 저축하여 기부한 액수는 현재까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만 6,700만 원이 넘는다.


전파상 내부에 비치된 각종 상과 상패 ⓒ박칠성

처음 10원 모으기에 많은 사람들의 부정적인 생각 가운데도 정성껏 저축한 용기와 실천에 대해 매년 (사)도전한국인운동협회 도전 한국인운동본부에서 ‘최고 중의 최고 기록인상’ 연속 수상을 하자 격려의 글이 이어졌다.

지난 7월 4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격려사로 기부왕의 용기와 자신감을 더 한층 북돋아 주기도 했다. 진정군 씨의 허름한 상점 내 한쪽 벽에 진열된 각종 상장과 감사패는 선행으로 받은 것들(대통령, 국무총리, 부총리, 한은총재, 행정자치장관, 서울시장, 충북도지사, 표창 인증 등)이다.

그러면서 내친김에 각국의 동전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유엔기(旗)를 만들어 유엔에 기증하여 우리나라 위상을 높이고 싶다는 그의 아름다운 꿈이 외국동전 마련이 힘들어 중단된 것을 몹시 아쉬워했다. 이에 서울시민들께서 외국여행 후 지니고 있는 외국동전 지원을 간절히 바라면서 성취의 감격을 공유하고 싶다고 전했다. (외국동전 지원 문의 : 02-2661-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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