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서울로 7017’을 찾으면 가을이 풍성!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19.10.08. 13:45

수정일 2019.10.10. 14:44

조회 3,140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아침, 밤으로 선선한 날씨가 산책하기 알맞은 이 시기에 서울로 7017은 나들이 하기에 적격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찾은 서울로 7017은 휴일을 맞아 더욱 북적였다. 이맘 때 서울로 7017에 들리게 되면 무엇을 보면 좋을까. 서울로 7017에 오면 꼭 즐겨야 할 3가지를 추천해본다.

서울로 7017 서울정원박람회 ⓒ김윤경

1 윤슬광장에 퍼진 꽃 향기

서울로 7017에서는 지난 10월 3일부터 '2019 서울정원박람회'가 열렸다. 서울정원박람회는 2015년부터 정원문화 확산 및 정원 산업 발전을 위해 대형공원 등에서 열려왔는데 올해는 도시재생과 함께 장소를 해방촌과 서울로 7017, 만리동 광장 등으로 장소를 옮겼다. 또한 ‘정원, 도시재생의 씨앗이 되다’라는 주제처럼 작은 동네정원을 중심으로 조성되었다.

만리동 광장에 펼쳐진 팝업가든 작품들 ⓒ김윤경

현재 만리동 광장에는 실험정신 충만한 팝업가든 10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정원 식물과 신기술 등을 볼 수 있는 정원산업전과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참여해 볼 수 있다. 

위에서 바라본 윤슬

밤이 되면 더욱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을 볼 수 있는 윤슬광장 ⓒ김윤경

특히 윤슬광장에서 바라본 많은 꽃들로 구성된 작품은 밤이 되자, 더욱 빛을 발했다. 꽃에 반사되어 온통 주홍으로 물든 빛과 향기에 이끌려 들어가 보면 꽃이 만들어주는 아름다운 색감에 놀라울 따름이다. 윤슬광장 밖에서 바라보는 것도 아름답지만 안으로 들어와 올려다보는 것도 장관이다. 시민들은 꽃향기에 취하고 거울처럼 화려한 풍경에 들떠 이곳저곳서 핸드폰 카메라를 꺼냈다.

안에서 밖을 봐도 멋지다.

윤슬광장 안에서 바라본 수많은 꽃 작품들 ⓒ김윤경

하이라이트는 만리동 광장에서 가을밤을 수놓은 정원음악회였다. 한 시간 반에 걸쳐 진행된 음악회에는 밤이 깊어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룹 ‘어디든 프로젝트’의 재치 있는 말솜씨와 수준 높은 노래실력에 박수소리는 만리동 광장을 크게 울렸다.

또한 만리동 광장 곳곳에는 백범광장 등으로 가는 방법을 표시해 놓았는데 이를 따라가 함께 구경해보는 것도 좋겠다.
10월 9일까지 만리동 광장 내 메인무대와 백범광장에서는 가을밤의 정원음악회, 밴드공연, 조형물 전시 등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
다. 또한 정원‧조경과 관련된 다양한 컨퍼런스와 세미나 등이 개최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박람회는 해방촌 등 여러 곳에서 10월 9일까지 진행다. ‘2019 서울정원박람회’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9서울정원박람회 홈페이지 festival.seoul.go.kr/garden/introduce

서울로 7017 목련마당에서 열린 팝업스토어 'Agoing' 제품들 ⓒ김윤경

2 봉제장인의 Agoing(어고잉) 팝업스토어

서울시에서는 9월 27일부터 11월 3일까지 약 5주 동안 서울로 7017 목련마당에서 서울역 일대 대표 제조산업인 청파서계 봉제, 염천교 수제화 제품을 전시, 판매하는 서울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서울로팝 F/W'란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오후 12시부터 9시까지 매일 운영되는데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특별히 ‘Agoing(어고잉)’ 제품이 첫 선을 보인다.
‘Agoing’은 청파서계 봉제장인과 신진 디자이너가 함께 디자인-제작하는 로컬 브랜드다. 이탈리아어로 바늘, 영어로 과거를 의미하는 단어 ‘Ago’에 영어 현재진행형 ‘ing’를 덧붙여 만든 ‘Agoing’은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을 향한 봉제 산업의 도약의지를 담고 있다.

청파서계 봉제장인과 신진디자이너가 협업해 만든 브랜드 'Agoing' ⓒ김윤

서울시 지원을 토대로 공동 브랜드 및 마케팅을 위해 이 지역에 있는 ㈔한국봉제패션협회와 봉제이음디자인협동조합, 이 지역 봉제업체가 협력했다. '봉제이음협동조합’에 소속된 디자이너 지망생이 디자인하고, 봉제장인이 제작한 20~30대 여성의류 33종이 Agoing 브랜드로 나와 있으며 카탈로그 역시 감각적인 컬러가 돋보인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해방촌 도시재생사업의 니트들 ⓒ김윤경

팝업스토어에는 전년도에 비해 더욱 실리적인 가격과 예쁜 디자인의 옷들이 가득 걸려 있어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잡았다. 특히 아이 옷 판매대에서는 부모들의 발길이 절로 멈춰졌다.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는 아이에게 옷을 대보고 어울린다는 말을 잊지 않았고, 젊은 여성들은 귀엽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이즈가 맞춰 직접 옷을 고르는 아이들도 있었다.

지난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염천교 수제화 거리의 좋은 구두들도 함께 선보였다. 올해는 신발 안에 넣는 편안한 깔창도 함께 전시되었다. 몇 번을 신어보다가 딱 맞는 구두를 사가는 중년남성의 모습이 뿌듯해보였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다른 도시재생지역의 제품을 홍보, 판매하는 공간을 마련했는데 해방촌 도시재생사업인 니트를 판매해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니트를 고르던 시민에게 가격이 싼지 묻자 "아주 저렴하다기보다는 품질에 비해 좋은 가격이다"라며 가격표를 보여줬다. 품질과 디자인에 비해 저렴한 가격대였다. 또한 이곳에서는 암사도시재생지역의 가죽제품도 판매된다.

팝업스토어에서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로 사는 재미를 더해준다. Agoing 브랜드 의류 구매 고객에게는 Agoing 로고의 한정판 티셔츠를 증정하거나 Agoing BI 공모전’, Agoing 로고가 그려진 대형 천에 방문객이 자유롭게 수를 놓는 ‘Agoing 스티치 만들기’, 손수건에 Agoing 주제로 수를 놓고 가질 수 있는 ‘Agoing 손수건 커스터 마이징’도 진행된다. 12업체가 참여하는 수제화는 고객에게 서울로 팝 기념 구두주걱을 증정한다.

■ 서울로 팝(Seoullo POP) F/W
– 기간 : 2019. 9. 27(금) ~ 11. 3(일)
– 운영시간 : 12:00~21:00, 기간 중 매일 운영
– 장소 : 서울시 중구 퇴계로 33 서울로 7017 상부 목련마당

서울역 일대 소상공인들과 지역예술인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평화열차마켓 ⓒ김윤경

3  더 다양해진 평화열차마켓

서울로 7017의 평화열차마켓이 좀 더 많고 예쁜 아이템을 들고 나타났다. 또한 SNS를 통해 친구를 맺거나 하면 10% 할인해주는 곳도 많아 즐겁게 구매할 수 있다. 마켓에는 판매뿐만 아니라 시민체험마켓 및 아트트레일러, 버스킹 공연도 준비되어 있다. “국악으로 버스킹 하는 사람 나 말고 없을 걸요?” 국악 버스킹 공연자의 재미있는 말에 모여 앉은 시민이 잘한다고 흥을 돋아주기도 한다.

서울로 7017 평화열차마켓은 서울역 일대 소상공인들과 지역예술인들이 함께 만들가는 마켓이다. '평화로 가는 서울로 7017'을 주제로 '평화열차'를 상징으로 한 상설마켓과 유라시아 평화열차 포토, 포스팅존, 버스킹, 캐리커처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지난 6월부터 시작해 10월까지 매주 목, 금, 토요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한다.

가을밤을 수놓은 버스킹 공연

가을밤을 수놓은 버스킹 공연 ⓒ김윤경

평화열차마켓의 제품은 늘 보는 장신구뿐만 아니라 작은 미니어처와 드라이플라워도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신기한 제품을 구경하는 시민들의 눈이 빛났다. 지역 제조 산업을 살리는 좋은 일도 하면서 나만의 좋은 옷과 신발을 구입하는 것은 어떨까. 10월로 접어든 가을, 도시재생으로 만들어진 서울로 7017을 산책하며 꼭 3가지는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울로 7017’이 개장 후 약 2년 4개월째인 지난 9월 24일, 2천만 번째 방문객을 맞았다. 이제 명실상부한 서울의 명소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서울역 고가가 철거되기 전부터 철거되는 날, 개장하는 날 모두 봐왔기 때문일까. 서울로 7017에서 시작하는 여러 행사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서울로 7017 홈페이지 seoullo7017.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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