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무대! ‘서울거리예술축제’ 이 공연만은 꼭~

시민기자 고은지

발행일 2019.10.04. 11:06

수정일 2019.10.04. 11:06

조회 1,912

바쁜 일상의 매듭을 풀어내고, 그곳으로부터 잠시 벗어나는 일은 언제나 짜릿하다. 가령 멀리 떠나는 여행은 탈일상에 대한 욕구를 채워주곤 하지만 준비 과정에서 부담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러나 여기, 어딘가로 멀리 떠날 필요 없이 아주 가까운 곳에서 일상과 동떨어진 체험을 할 수 있는 축제가 있다. 서울광장부터 덕수궁 돌담길, 호텔 내부, 회현역 일대 등 도심 속 다양한 공간이 무대가 된 이색 축제 '서울거리예술축제'이다.

서울거리예술축제 2019 포스터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공동주최하는 '서울거리예술축제'는 10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거리예술축제'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독일, 미국, 스페인, 오스트리아, 칠레 등 9개국의 예술단체가 참여해 42편의 거리예술 공연을 총 183회 선보인다. 올해의 주제는 '틈,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사이'이다. 무심코 스쳐 지나갔던 서울 속 작은 '틈'을 찾아서 공연장소로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쉴 '틈'과 숨 돌릴 '틈'을 선사한다. 

축제 장소는 서울광장을 비롯해 청계광장, 세종대로, 덕수궁 돌담길, 서울도서관, 서울시립미술관, 회현역 일대 등 서울 곳곳의 다양한 공간이다. 이는 대부분의 공연처럼 관객이 객석에 앉아 무대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관찰하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신선한 공간을 거리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이동하면서 관람하는 '장소 특정적 공연(Site-specific performance)'이라는 점이 축제의 특징이다. 

<#돈을무료로드립니다> 존 피셔맨, 서울도서관 ⓒ고은지

지난 2일, 서울문화재단은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리 보는 거리예술축제를 공개했다. 우선 낚싯줄에 돈을 매달고, 이를 관람하는 관객들과 소통하며 '돈'의 의미에 대해 고찰해보는 '존 피셔맨'의 <#돈을무료로드립니다>를 주목할 만하다. 서울도서관 옥상에서 흩날리는 돈을 바라보며, 현대사회인의 가장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본능을 들여다볼 수 있다. 또한, 돈을 숭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통쾌한 일침을 가하는 작품이다. 오는 6일 15시에 서울도서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허공 위의 나의 집> 유지수, 서울광장-무교로-덕수궁 돌담길 ⓒ고은지

<저항> 레 피 뒤 르나르 팔, 서울광장 ⓒ고은지

'서울거리예술축제'는 아시아 거리예술의 중심으로 자리잡기 위한 시장 역할을 강화한 바 있다. 국내 거리예술 지원과 더불어 해외 거리예술의 다양한 이슈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초연 작품인 '레 피 뒤 르나르 팔'의 <저항>은 기존 서커스와 달리 줄 위에서 떨어질 듯한 아찔한 묘기를 펼친다. 수평과 수직의 균열을 통한 저항에 대항하는 줄타기 퍼포먼스로, 색다른 공중곡예를 관람할 수 있다. 동시에 공연 내내 한 편에서 진행되는 라이브 연주는 공연의 긴장감을 더한다. 오는 4일, 5일 20시 30분에 서울광장 도서관 앞에서 펼쳐진다. 

<시민의 역사> 올리비에 그로스떼뜨, 서울광장 ⓒ고은지

한편, 서울광장에서 수천 명의 시민이 함께해 16m 규모의 초대형 옛 서울역과 평양역을 탄생시키는 '올리비에 그로스떼뜨'의 <시민의 역사>를 관람할 수 있다. 종이상자와 테이프로만 지어지는 거대 구조물을 두 손으로 세우는 동시에 '역사'를 세우는 집단 건축 프로젝트이다. 별도의 장비 없이 오로지 시민의 참여만으로 진행된다. 오는 4일, 5일 11시,  6일 11시, 16시 서울광장 중앙잔디에서 참여할 수 있다.  

이처럼 시민이 직접 참여하여 작품을 완성하는 밀착형 프로그램이 확대되었으며, 공공 공간의 의미를 묻고 각기 다른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할 수 있는 작품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아울러 서울의 '틈'을 들여다보는 '컴퍼니 윌리 도너'의 <에브리-원>, 극단 '아르펑터'의 <워크맨 인 서울>과 '쉴 틈'인 서울광장에서 시민 참여 놀이프로그램인 <연희 놀이터>, <서커스 예술놀이터>, <도시 안 놀이터-파이프 시티>를 발견할 수 있다. 공동 감독진이 추천하는 싸프(SSAF)의 시선 '콜렉티프 프로토콜'의 <원샷>, '어반아트x대립관광'의 <대립관광>, '원의 안과 밖'의 <아이 서울 유, 데이 서울 미> 등이 준비되어 있다. 

'서울거리예술축제' 공연은 DMZ를 방문하는 <대립관광>을 제외하고 모두 무료다. 축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거리예술축제 누리집(www.ssaf.or.kr)을 통해 확인하거나 서울문화재단 서울거리예술축제 추진단(02-758-2066)에 문의하면 된다. 선선한 가을,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사건을 목격하고 경험하고 싶다면 '서울거리예술축제'를 방문해보길 바란다.


서울거리예술축제 2019

- 일시 2019년 10월 3일(목)~2019년 10월 6일(일) / 4일간

- 장소 광장(서울광장, 청계광장), 거리(세종대로, 청계천로, 무교로, 덕수궁 돌담길),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도서관, 서울신문사 앞, 세실극장 벽면, 뉴서울호텔, 회현역 일대, 시민청 등

- 주제 틈,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사이

- 주최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 주관 서울문화재단

- 요금 무료 

- 문의 02-758-2066(서울거리예술축제추진단)

- 홈페이지 www.ssa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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