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쓰레기를 내 손으로" 먹깨비와 함께 한강을 깨끗이!

시민기자 박혜진

발행일 2019.10.01. 16:25

수정일 2019.10.01. 18:47

조회 4,314

연간 약 7,000만 명이 찾는 서울의 대표 여가 공간, 한강 공원! 그 중에서도 방문객 순위 BEST 3위는? 바로 여의도, 뚝섬, 반포 한강공원이다.
이 중 뚝섬한강공원에 쓰레기를 먹는 ‘먹깨비’들이 출몰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봤다. 9월의 마지막 일요일, ‘한강 쓰레기는 내 손으로 캠페인’이 열렸다.

총 네 가지 쓰레기(일반·플라스틱·전단지(종이)·음식물 쓰레기)를 먹는 먹깨비 캐릭터들. 2017년 서울시 캠페인 ‘몽땅 깨끗한강’에서 탄생해 2019년 새롭게 디자인됐다

총 네 가지 쓰레기(일반·플라스틱·전단지(종이)·음식물 쓰레기)를 먹는 먹깨비 캐릭터들. 2017년 서울시 캠페인 ‘몽땅 깨끗한강’에서 탄생해 2019년 새롭게 디자인됐다 서울시

지하철 뚝섬유원지역의 출구 계단에서부터 오후의 여유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붐볐다. 한강의 인기를 실감했다. 그러나 한강을 찾는 이용객이 늘면서 쓰레기 처리 문제도 녹록치 않다. 최근 3년 간 한강공원의 쓰레기 발생량은 연12% 이상으로 증가해 작년 배출량은 4,800톤, 11개 한강공원 둔치 및 화장실 청소에 쓰인 사업비가 약 67억 원에 달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쓰레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있었을까. 우선 지난해 서울시가 자원봉사단체와 함께 진행한 ‘플로깅(Plogging)’ 캠페인이 눈에 띈다. 달리기(jogging)과 쓰레기 줍기(pick up)를 결합해 시민들이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 수거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일반과 재활용, 단 두 가지 컬러로 구분된 한강 쓰레기통

일반과 재활용, 단 두 가지 컬러로 구분된 한강 쓰레기통 박혜진

올해 3월에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새봄맞이 대청소의 날’을 지정해 도심 속 철새 보금자리인 ‘밤섬’과 한강공원 전역의 놀이터, 분수시설, 나들목 등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청소했다. 이어 4월에는 강도 높은 ‘청소개선대책’이 발표됐다. 쓰레기통을 2종으로 줄이고, 쓰레기봉투 실명제 도입과 그늘막 텐트 설치허용 구역을 지정하는 등의 변화가 추진됐다.

개선책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 8월 시민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대부분(94.8%)이 한강 쓰레기 실태의 긍정적 변화를 체감했다고 평가한 것이다!

‘한강쓰레기는 내 손으로’ 캠페인에 참여 중인 시민들

‘한강쓰레기는 내 손으로’ 캠페인에 참여 중인 시민들 박혜진

이번 ‘한강 쓰레기는 내 손으로’ 캠페인은 ‘먹깨비’ 캐릭터를 통해 좀더 쉽고 재밌게 깨끗한 환경 만들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시민 참여 이벤트다. 또한 서울시 대표 SNS  친구수 100만 명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뚝섬한강공원 음악분수 옆에서 부스와 포토존을 찾을 수 있었다.

쓰레기를 버리는 미션 이벤트와 버스킹 공연이 진행됐다

쓰레기를 버리는 미션 이벤트와 버스킹 공연이 진행됐다 박혜

먼저 미션 참여방법을 안내받았다. 한강에서 주운 쓰레기를 먹깨비가 그려진 쓰레기통에 버리고 도장을 받아야 했다. 겉보기엔 깨끗해 보였던 한강이지만 쓰레기를 찾기 어렵지 않았다. 발을 채 옮기기도 전에 바닥에 뒹구는 담배 꽁초가 보였다! 먹깨비 쓰레기통에 꽁초를 퐁당 집어넣고 도장을 받았다.

먹깨비가 그려진 쓰레기 수레

먹깨비가 그려진 쓰레기 수레 박혜진

쓰레기를 주웠다면 다음은 럭키드로우 차례. 한강의 쓰레기 모양으로 오린 종이 조각들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뒷면에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적혀 있다. 기자가 고른 조각은 '플라스틱 일회용 컵'으로, 재활용쓰레기 통에 넣고 상품존을 이동했다. 

플라스틱 커피 컵 조각을 선택해 쓰레기통에 넣었다

플라스틱 커피 컵 조각을 선택해 쓰레기통에 넣었다 박혜진

상품을 증정하는 부스

상품을 증정하는 부스 박혜진

‘I SEOUL YOU’를 수놓은 에코백을 받고 나오는데 옆에서 명랑한 웃음 소리가 들렸다. 증정품인 3단 분리수거 가방을 모자 삼아 쓰고 노는 아이들 소리였다.

가방을 썬캡마냥 쓰고 웃음을 터뜨린 가족

가방을 썬캡마냥 쓰고 웃음을 터뜨린 가족 박혜진

흔쾌히 사진 촬영과 인터뷰에 응한 시민은 “평소에도 아이들과 분리수거를 해왔는데, 이런 행사를 계기로 응원을 받는 기분이다”며 참여 소감을 전했다.

럭키드로우존의 줄이 줄어갈 즈음 쓰레기송 공연이 이어졌다. 먹깨비 캐릭터 색깔의 옷을 입은 공연팀이 포토존 앞으로 등장해 캠페인 노래에 맞춰 안무를 선보였다. 쓰레기를 줍는 듯한 팔 동작이 안성맞춤이었다. 경쾌한 노래와 동작은 지나가는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쓰레기를 줍줍줍줍!’ 단순하지만 임팩트 있는 가사에 맞춘 팔 동작 안무 모습

‘쓰레기를 줍줍줍줍!’ 단순하지만 임팩트 있는 가사에 맞춘 팔 동작 안무 모습 박혜진

춤이 끝나고 밴드 ‘어쿠스텔’의 노래와 기타 연주가 이어졌다. ‘한강 쓰레기는 내 손으로’ cm송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한 공연이었다. ‘버리면 안 돼요, 안 돼요, 쓰레기를...’ 노래로 부담없이 흥얼이다보니 세상에 이로운 습관을 절로 익힌 오후가 되었다.

한강변을 누비는 에코카에서도 먹깨비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강변을 누비는 에코카에서도 먹깨비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었다 혜진

‘한강에 쓰레기가 난무하면 그들이 온다. 쓰레기는 나에게 주시오-먹깨비즈’! 친근한 캐릭터들이 아이들에게 먼저 매력을 뽐낸 듯했다. 근처의 돗자리에서는 “어른들도 할 수 있는 거야?”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렸다. 아이의 손에 끌려 부스를 찾는 이들도 많았다. 의무감을 덜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이라는 장점이 돋보였다.

일회용 돗자리를 들고온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돗자리 수거함

일회용 돗자리를 들고온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돗자리 수거함 박혜진

한편, 오는 10월 5일에도 뚝섬 한강공원에서 한강 쓰레기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있을 예정이다. 바로 한강 자원봉사자들의 가을 축제인 ‘2019 한강공원 자원봉사 박람회’다. ‘깨끗한 한강, 안전한 한강, 자원봉사로 빛나다!’라는 주제 아래 캠페인 관련 체험과 공연, 이벤트가 마련된다. 특히 ‘쓰레기 줍기 대회’는 쓰레기 OX 퀴즈, 플로깅 활동, 토이스토리 포키만들기 등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꾸려진다. 참가 접수는 1365포털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그늘막 허용구역에 걸린 ‘우리 모두 다같이 한강을 깨끗이’ 캠페인

그늘막 허용구역에 걸린 ‘우리 모두 다같이 한강을 깨끗이’ 캠페인 박혜진

한강공원이 청결하게 유지되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있었고,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한강이 몸살을 앓지 않도록, 한강을 소중히 여기는 시민이라면 내 손에서부터 출발해보자. ‘한강 쓰레기를 내 손으로 줍줍!’

■ 먹깨비가 등장하는 ‘한강 쓰레기를 내 손으로’ 애니메이션

www.youtube.com/watch?v=0mQ4axkJits

■ 2019 한강공원 자원봉사 박람회 참가신청

1365 자원봉사포털 www.1365.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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