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단장 마친 노들섬 개장날,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시민기자 최용수

Visit1,326 Date2019.09.30 15:05

개장식이 열린 복합문화공간 중정 지역, 공연을 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인다

노들섬 개장식 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 ⓒ최용수

‘노들섬, 노들길, 노들강변, 노량진’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들이다. 조선시대 ‘백로(노鷺)가 노닐던 징검돌(량梁) 포구(진津)’ 근처의 섬‘이라는 의미의 ’노들섬‘, 일제 강점기 ’중지도(中之島)‘라 부르던 이름을 1995년 일본식 지명 개선사업으로 한글화하여 ‘노들섬‘이 되었다. 용산구 이촌동과 동작구 노량진을 잇는 한강대교 중간에 위치해 육지 같은 섬이다. 

새로 개장한 나를 위한 작은 섬, 노들섬 안내 요도

새로 개장한 노들섬의 안내지도 ⓒ최용수

‘노들섬’으로 이름을 되찾은 지 25년, 오랜 기간 시민들의 의견과 지혜를 모은 끝에 ‘자연생태 숲 + 음악 중심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을 완료하고 새로운 모습의 ‘한강 노들섬’으로 다시 태어났다.
2004년 서울시는 노들섬을 매입하고 ‘한강 예술섬’ 건립을 계획했으나 반대 목소리에 부딪혀 2012년 사업이 보류되었다. 이후 2013년 노들섬 포럼을 구성해 노들섬 활용에 대한 기본방향을 설정하였고, 3단계의 설계공모와 2년여의 공사기간을 거쳤다. 지난 9월 28일 새로운 노들섬이 활짝 열리던 축제의 날, 노들섬을 만났다.

노들섬 노들마당,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쉼의 공간이다.

 각종 공연이 펼쳐질 노들섬 노들마당 ⓒ최용수

노들섬은 크게 ‘음악 복합문화공간(연면적 9747㎡)’과 ‘노들마당'(약 3000㎡)으로 구분된다. 
핵심시설인 ‘음악 복합문화공간’은 한강대교 서편에 들어섰다. 노들섬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3층 높이의 건축물을 다양한 레벨로 아기자기하게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인 ’라이브하우스‘, 서점 겸 도서관인 ’노들서가, 음식문화공간 ‘엔테이블(&Table)’ 그리고 식물공방 ‘식물도(島)’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한강대교 정류장에서 내리면 이 건물을 통해 곧장 노들섬으로 진입할 수 있다.

15개 출판사가 각자의 개성을 살려 큐레이션한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의 노들서가 1층 모습

 15개의 출판사가 각자의 개성을 살려 큐레이션한 노들서가 1층 모습 ⓒ최용수

한강대교 동편에는 강의부터 국제행사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최할 수 있는 ‘다목적홀’이 들어선다. 오는 10월 개장을 목표로 현재 한창 공사 중이다. 다목적홀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맹꽁이 서식지 등 기존 노들섬의 자연생태를 온전히 보존할 수 있는 ‘노들숲’으로 남는다. ‘다목적홀’과 한강대교 서측의 ‘복합문화공간’은 이미 완공된 ‘보행데크’를 통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노들마켓 푸드트럭 마켓움이 설치된 노들섬 노들마당 모습

‘노들섬Ⅹ마켓움’ 장터가 형성된 노들마당 ⓒ최용수

이 날 노들섬 개장 축제는 노들음악(Nodeul Music), 노들자연(Nodeul Nature), 노들문화(Nodeul cuture), 노들의 맛(Nodeul Taste)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시민을 맞이했다. 먼저 라이브하우스와 야외 잔디마당에서는 ‘데이브레이크’, ‘수란’, ‘소란’, ‘짙은’ 등 대중음악 뮤지션이 참여하는 콘서트와 버스킹 공연이 펼쳐졌다.
노들서가 루프탑에서는 자연을 호흡하며 야외 요가를 체험하는 ‘노들섬×요가웨이브’, 식물초보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착한 식물을 소개받고 식물과 화분을 고르며 나의 취향을 알아보는 ‘식물도’, 노들마당에서는 ‘노들섬X마켓움’ 장터가 열렸다.

고양이 관련 책들이 고양이 '순살탱'과 함께 전시한 '야옹서가' 꼬마손님이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고양이 관련 서적들이 전시된 ‘야용서가’ 앞에 서 있는 어린이 모습 ⓒ최용수

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노들서가’였다. 차별화를 추구하는 ‘노들서가’ 1층은 15개 독립책방과 출판사가 노들섬 개장 축제의 주제인 <처음>에 맞추어 직접 큐레이팅한 서가를 선보이고 있었다. 1인 출판사이건 대형출판사이건 공평하게 똑같은 넓이의 공간을 할당 받아 큐레이션 경쟁을 한다. 고양이 ‘순살탱’의 고양이책 · 사진책의 ‘야옹서가’ 등 책방들은 각자의 색깔과 철학을 표현하며 소통한다.

노을서가 2층 집필실 모습

 노을서가 2층 집필실 ⓒ최용수

2층은 책을 읽고, 쓰고, 만드는 집필실이다. 24개 좌석 중 14개는 일반 작가들의 공간이고 10개는 시민들의 자유 이용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오랜만이야, 연필’이란 제목의 집필실에서는 연필로 함께 끄적이는 소중한 시간을 체험할 수 있다. “오랜만에 잡아본 연필로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나요?” 손끝에 나무 향이 짙게 남을 때까지 오래도록 끄적이고 싶은 충동이 든다.

 음식문화공간인 '앤테이블'에서는 유명 요리사나 문화계 인사들과 함께 하는 다이닝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음식문화공간인 ‘엔테이블’에서는 유명 요리사나 문화계 인사들과 함께 하는 다이닝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최용수

노을서가 건너편의 음식문화공간에는 ‘엔테이블(& Table)’이 있다. 이날 송보라 셰프가 예술적 감성으로 요리해내는 ‘자연한그릇’ 식사는 ‘노들섬에서 가을을 만나게 해준 특별함이었다. 식당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메밀과 감자 등 농익은 강원도 맛에 행복함으로 푹 빠져들었다. 개장 축제 이후에도 이곳에서는 유명 요리사나 문화계 인사들과 함께하는 다이닝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음식문화공간 '& Table'의 야외식탁, 한강과 여의도 일대를 조망하면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한강과 여의도 일대를 조망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엔테이블’ 야외식당 ⓒ최용수

이 외에도 4팀의 식물 크리에이터 그룹이 진행하는 시민 참여형 가드닝 프로그램이 진행된 ‘식물도(島)’, 노을마당의 다양한 공연, 푸드트럭, 노들마켓 · 노들섬 마켓움 등 볼거리 · 즐길거리가 가득했다.

다양한 시민참여형 가드닝 프로그램이 진행된 '식물도'

 다양한 시민참여형 가드닝 프로그램이 진행된 ‘식물도’ ⓒ최용수

정식 오픈한 ‘노들섬’으로 가려면 용산에서 노들역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노들섬’ 정류장에 하차 하거나 한강대교 보행길을 따라 10분~15분 정도 걸으면 된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 9호선 노들역(2번 출구)에서는 6~8분이면 도착한다. 노들섬은 주차가 불가능하니 이촌이나 여의나루 한강공원에 주차해야 한다. 이때 개장일에 맞추어 운행을 시작한 수상택시를 이용하면 색다른 경험까지 즐길 수 있다. 

또한 서울시는 ‘노들섬’ 보행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량진~노들섬까지 한강대교에 별도의 보행전용교 ‘백년다리’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설계자 선정을 완료하였고 2021년 6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노들섬 개장일에 맞추어 오픈한 수상택시 승강장

노들섬 개장일에 맞춰 문을 연 수상택시 승강장 ⓒ최용수

백로들이 놀던 아름다운 노들섬, 이제부터는 북적북적 사람들이 노닐 차례이다. 노들서가 매니저 김슬기 씨는 “책과 글을 만날 수 있는 쉼의 공간으로서 시민들로부터 큰 사랑 받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을 전한다.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족 친구들과 함께 나를 위한 작은섬, 노들섬을 찾아 책도 읽고 산책하며 사색에 젖어보는 가을, 어떨까? 많은 노력과 지혜로 탄생한 ‘노들섬’, 이 노들섬이 어떻게 이용되고 활용될지는 우리 시민들의 몫 아닐까.  

노들섬 서쪽 복합문화공간과 동쪽 다목절홀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보행데크' 모습, 이미 완공되었다.

노들섬 서쪽 복합문화공간과 동쪽 다목적홀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보행데크 ⓒ최용수


■ 노들섬 정보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양녕로 445

⊙ 운영 시간 : 내부 시설 11:00~22:00, 야외 및 옥외공간 24시간 개방

⊙ 홈페이지 : 노들섬 nodeul.org

⊙ 문의 : 노들섬 운영사무실 02-636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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