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강아지가 함께 자라는 집, 어떻게 꾸밀까?

볼리

발행일 2019.09.25. 13:17

수정일 2019.09.25. 13:18

조회 1,521

거실에서 함께 노는 바닐라와 윤우

거실에서 함께 노는 바닐라와 윤우

초보엄마 볼리의 DOG박육아 (13) 아이와 강아지가 함께 자라는 집 - 온라인 집들이

아이와 반려견이 함께 사는 공간은 어떻게 다를까? 부부의 취향에서 아이와 반려견의 안전과 위생을 위한 곳으로 조금씩 바뀌어 가는 과정을 인테리어 꿀팁과 함께 소개해본다.

1. 북카페 거실에서 놀이방 거실로

신혼 초 내가 꿈꾸던 거실은 북카페였다. 커다란 테이블에 맞는 소파, 의자와 함께 언제든 책이 닿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아이가 기어 다니고, 걸어 다닌 후엔 이 모든 로망을 양보해야 했다. 결국 우리집 거실은 윤우와 바닐라가 가장 잘 놀기 좋은 지금의 인테리어로 거듭났다. 제일 먼저 처분한 것은 책상과 함께 쓰던 소파였다. 소파를 중고거래로 팔고 빈백스타일의 등받이 쿠션을 두었다. 따로 집이 없는 바닐라에게는 이곳이 가장 편한 장소다. 윤우가 침을 흘리고 바닐라가 혀로 핥아도 커버만 벗겨서 자주 빨 수 있어 좋다.

우리집 거실 스타일의 비포(북카페 스타일)&에프터(놀이방 스타일)

우리집 거실 스타일의 비포(북카페 스타일)&에프터(놀이방 스타일)

북카페 거실일 땐 TV가 침실에 있었다. 아이가 뽀로로와 핑크퐁의 존재를 알게 된 이후로는 유튜브 영상을 TV로 틀어주곤 했는데, 뛰어다닐 때마다 TV가 윤우나 바닐라에게 떨어질까봐 늘 걱정이 되었다. 그러다 벽걸이 TV설치를 하게 되었는데 안전할 뿐만 아니라 더 넓어진 거실에 왜 진작 설치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만족스러웠다.

벽걸이TV 설치 후 더욱 안전해진 거실

벽걸이TV 설치 후 더욱 안전해진 거실

지난번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아이와 반려견에게 가장 중요한 아이템은 매트이다. 여전히 잘 넘어지고 쿵쿵대며 걷는 윤우에게도 필수지만 쉽게 슬개골이 탈구되는 소형견인 바닐라에게도 꼭 필요하다. 매트는 두께와 접는 방식에 따라 종류가 정말 많다. 최근에는 퍼즐조립형 매트도 나왔는데 거실의 모양에 따라 짜 맞출 수 있고 인테리어도 해치지 않는 디자인도 많다.

거실에서 함께 즐겁게 노는 바닐라와 윤우

거실에서 함께 즐겁게 노는 바닐라와 윤우

윤우의 장난감은 자주 꺼내고 쉽게 담을 수 있도록 오픈형 바구니를 두었다. 집 분위기를 해치지 않은 멋스런 접이식 바구니를 발견해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 놀이가 끝난 뒤 “윤우야 함께 정리하자"라고 하면 어질러진 장난감 10개중 1~2개는 스스로 넣으니 그걸로도 충분하다. 냉장고에 붙은 자석을 좋아하는 윤우를 위해 벽 한 쪽에는 자석 칠판을 설치해 주었다. 윗 부분은 레일 선을 활용해 앞으로 쏟아 지지 않도록 연결하고 밑 부분은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막을 해뒀다.

윤우의 자석칠판과 나란히 놓은 접이식 장난감 바구니

윤우의 자석칠판과 나란히 놓은 접이식 장난감 바구니

2. 호캉스하는 기분으로 작업과 쉬는 엄마의 방

침대는 호텔처럼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두꺼운 매트리스와 호텔처럼 순백색의 침구를 들였다. 다만 아이와 반려견이 있는 집에서는 올라올 수 있도록 계단을 설치해줘야 한다. 억지로 올라 오려다간 자칫 아이가 뒤로 넘어지거나 반려견의 무릎이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침대색과 어울리는 계단을 두었더니 침대에 올라가 윤우는 트램벌린처럼 뛰고 바닐라는 숙면을 취한다. 이 스텝스툴은 화장실에도 유용한데, 아이가 스스로 손을 씻을 때 받침대로 쓸 수도 있다.

엄마의 작은 호캉스, 침실

엄마의 작은 호캉스, 침실

호텔식 침구는 순면으로 몸을 뉘이는 순간 구름 속에 파묻힌 느낌이라는데 80수의 순면 이불은 아이와 반려견이 있는 집에선 사치다. 무릇 이런 집에선 무조건 자주 빨 수 있는 세탁기로 세탁이 가능한 게 중요하다. 더불어 건조기까지 쓸 수 있다면 금상첨화! 바닐라만 함께 할 때도 이 점을 고려해 물세탁이 가능하고 알러지 방지해주는 이불을 썼었다. 최근에 흰색으로 된 알러지 프리 및 진드기 방지이불을 구입해 호텔처럼 꾸며보았다. 윤우와 바닐라 때문에 호텔을 못 가니 집에서 매일 호캉스를 하는 기분이다.

오늘도 침대로 올라가는 바닐라와 모서리 보호쿠션을 장착한 엄마의 책상

오늘도 침대로 올라가는 바닐라와 모서리 보호쿠션을 장착한 엄마의 책상

침대 한켠에는 간단히 작업하는 책상과 모니터가 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엄마에겐 집이 곧 오피스기에 이 공간이 너무 소중하다. 다만 윤우가 한 번식 들어와 다칠까봐 모서리 주변에 보호쿠션을 붙였다. 최근에는 윤우가 자꾸 바닐라의 식기를 건드리고 있어 책상 밑에 바닐라 물그릇과 밥그릇을 숨겨주었다. 먼지도 덜 들어오고 윤우가 최대한 못 들어가는 공간이라 바닐라의 비밀의 아지트로 쓰고 있다. 방석을 깔아주었더니 내가 일할 때는 옆에서 편히 쉬고 있다.

책상 밑 바닐라의 비밀 아지트

책상 밑 바닐라의 비밀 아지트

3. 아이와 반려견 함께 키우는 집을 위한 소소한 인테리어 꿀팁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알게 된 소소하지만 유용한 인테리어 꿀팁을 공유해본다.

Tip1 냉장고 옆 빈틈에 틈새수납장을 활용해보세요

아이와 반려견을 왜 그렇게 구석을 좋아하는지 특히 냉장고 옆 빈틈에 들어가곤 한다. 이럴 땐 바퀴가 달린 틈새 수납장을 활용하면 아이와 반려견이 들어가지도 못하고 수납할 공간도 확보할 수 있다. 아이의 간식이나 반려동물 용품을 두기 좋다.

윤우와 바닐라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수납장을 넣었다

윤우와 바닐라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수납장을 넣었다

Tip2 옷장 벽면에 벽면형 옷걸이 설치해보세요

옷장의 벽면은 참 넓은데 의외로 활용을 안 하게 되는 공간이다. 이 때 비슷한 재질과 색상의 벽면에 부착하는 옷걸이바를 설치하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윤우의 외출복이나 어린이집 가방, 바닐라의 산책가방을 거는 용도로 쓰고 있다.

벽에 설치하는 옷걸이바를 옷장 벽면에 설치하여 사용 중이다

벽에 설치하는 옷걸이바를 옷장 벽면에 설치하여 사용 중이다

Tip3 집안 분위기를 살릴 그림액자를 많이 걸어 보세요

거실과 아이 방, 복도에 액자를 많이 걸었다. 대부분 낮은 가구를 쓰기에 윗 공간이 허전할 수 있어 이럴 때는 액자로 여백을 채워주는 것이 좋다. 거실은 거실대로, 아이방은 아이 방대로 분위기에 맞춰 그림액자를 걸었다. 이는 아이가 점점 자랄수록 색상에 대한 감각을 깨우는 데도 한 몫 한다. 복도에는 그림을 렌털해서 3개월마다 교체해주고 있다.

거실, 아이 방 그리고 방과 방 사이 복도에 장식한 그림 액자

거실, 아이 방 그리고 방과 방 사이 복도에 장식한 그림 액자

어느덧 ‘초보엄마의 DOG박육아’ 마지막 칼럼입니다. 한 달에 한 번 반려견과 어린 아이를 함께 키우는 이야기를 소소하게 전달드릴 수 있어 기뻤고, 색다른 육아/육견일기를 쓸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저의 고군분투하는 DOG박육아는 계속 될 거에요.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인스타그램 @boley.park으로 놀러오세요. 그동안 제 칼럼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초보엄마 볼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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