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의 보석 같은 추억을 담은 곳 ‘서울생활사박물관’

대학생기자 성세정

Visit194 Date2019.09.18 09:19

임시 개관한 서울생활사박물관 성세정

과거 서울의 모습은 어떠했고, 서울시민들은 어떻게 생활했을까?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시와 시민들의 옛 모습이 궁금하다면 서울생활사박물관을 찾아가 보자. 

서울생활사박물관은 한국전쟁이 끝난 195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서울시민의 생활사를 알려주는 곳이다. 지난 10년 동안 폐허로 남아있던 기존의 법원 및 검찰청 건물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는 동시에 현대적인 문화 시설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태릉입구역 4번 출구로 나와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교통여건도 좋다. 올해 7월 26일 임시 개관했으며 9월 22일까지 임시 개관 기간을 연장한다.


총 4층으로 이루어진 
건물 내부에는 상시 전시실, 어린이 체험실, 법정 체험실, 구치감 전시실 등의 시설이 구성되어 있다. 일제 해방 이후 서울시민들의 생활사를 결혼, 출산, 교육, 주택, 생업 등을 주제로 한 인터뷰와 관련 유물로 전시를 구성했다. ‘시민 한 분 한 분의 보석 같은 일상이 반짝이는 곳’이라는 수식어구에 알맞게 과거 서울시민들의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들을 모두 살펴볼 수 있다. 건물 입구에 자리한 뮤지엄 숍(Museum Shop)에서 판매되는 추억의 물품들이 오가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서울생활사박물관 1층 ‘서울풍경’ 전시실 입구 ⓒ성세정

​1층 전시실 주제는 ‘서울 풍경’. 해방과 전쟁을 겪은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서울을 보여주는 곳으로 시대별 사진, 영상자료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서울이 본격적으로 변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중반이다. 인구 증가와 더불어 신식 건물들이 건설되어 강남이 대규모로 개발됐다. 계속되는 산업·토지개발로 인해 부자와 증산층이 늘어났고 이들은 강남의 신개발지에서 살아가기 시작했다. 

아파트와 한옥이 공존하는 사진, 영화 <택시운전사>에 나온 택시를 연상케 하는 택시, 당시 최신 통신 수단이었던 ‘삐삐’ 등 옛 서울을 떠올릴 수 있는 것들로 가득차 있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전시는 ‘서울 파노라마’. 한 사진가가 1950년부터 1990년대까지 매년 남산의 동일한 장소에서 파노라마 카메라로 촬영한 서울의 전경이 영상으로 제작된 것으로 빠르게 변하는 서울을 한 눈으로 볼 수 있다.

서울생활사박물관 2층 ‘서울살이’ 전시실 입구 ⓒ성세정

​1층에서 서울의 전반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면, 2층에서는 서울 시민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생활모습을 중점으로 보여준다.
사람들은 각각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서울로 모였다. 이들로 인해 서울 시역이 확대되고 인구가 증가하여 현재의 서울이 되었다. 6.25 직후에는 월남과 귀환 혹은 교육, 취업 등을 목적으로 서울로 오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고향이 서울인 서울사람보다는 단순히 서울에 사는 사람이 훨씬 많아진 것이다. 서울이 성장하는 동안 지방에서의 유입인구가 늘며 서울토박이는 상대적으로 적어졌다. 이들은 ‘서울토박이회’라는 단체로 모였다. 서울시가 정한 토박이의 기준은 1910년 이전부터 한성부에서 살고 있었던 사람. 이들이 이곳 박물관에 다양한 물건들을 기증해 주어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해방 전 서울의 규모는 사대문 안과 도성 바깥 10리까지의 구역이었으나 점차 확장되어 현재 서울을 구성하고 있다. 1910년대 서울의 인구는 약 24만명으로 집계되었고 1988년 서울의 인구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당시 전체 인구의 1/4 가까이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높은 수치이다.

 

2층 전시실 내부 성세정

2층에서는 서울의 결혼문화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다.
부모의 간섭을 피해 계층과 지역을 뛰어넘어 연애를 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며 전통 결혼보다는 신식 결혼인 자유 결혼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여기엔 실제로 착용했었던 웨딩드레스, 결혼 문화, 결혼 사례 등이 있으며 사진배경을 골라서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급격한 사회 변화에 따라 출산과 육아에 관련된 사회문화적 환경 역시 급변했는데 이에 대한 변화 과정 등도 살펴볼 수 있다.

 

서울생활사박물관 3층 ‘서울의 꿈’ 전시실 입구 성세정

3층 ‘서울의 꿈’ 전시실에서는 서울시민들의 집, 교육, 직업변화에 대해서 알 수 있다.
다른 층과는 달리 전시실로 들어가는 입구가 예쁘게 꾸며져 있어 기념 사진 촬영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이곳 전시실에서는 도시형 한옥부터 아파트까지 시대가 변하며 주택의 형태도 변하는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또, 개량한옥의 안방을 복원해 놓아 당시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다.

3층 전시실 내부 성세정

책가방의 변천사, 두발자유와 교복 자율화, 옛날 교복의 생김새 등을 볼 수 있는 교육 코너도 부모로부터 전해 듣기만 하던 옛 모습을 직접 목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 시절 학교 행사 모습과 학창 시절 추억 이야기로 가득 차 있어 추억을 되살리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민들이 종종 눈에 띈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 온 시민들의 모습을 보며 공감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서울의 산업 변화는 직업의 변화도 수반했는데 이미 사라져버린 직업부터 변화된 직업까지 실제 시민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접하며 알 수 있다.


서울생활사박물관 외관 성세정

​’2019 잘생겼다! 서울’ 에 선정된 서울생활사박물관! 서울시민이라면 한 번쯤 들려서 옛 생활모습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한 서울생활사박물관 홈페이지에 가면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성인을 위한 문화 행사까지 다양한 문화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니 방문 전 미리 예약 후 참여하길 바란다. 

■ 서울생활사박물관 임시개관
– 장소 : 서울시 노원구 동일로 174길(구 서울북부지방법원)
– 임시 개관일 : 7월 26일~9월 22일
– 운영시간 : 매일 10:00~17:00 (월요일 휴무)
– 전화 : 02-3399-2900
– 홈페이지 : www.museum.seoul.kr/sulm/index.do
– 어린이 체험실 예약 : yeyak.seoul.go.kr/main.web
■ 서울생활사박물관 개관식 안내
– 일시 : 9월 26일(목) 16:30~18:20
– 장소 : 1층 로비
– 참석 : 200명(서울시장, 구청장, 국회의원, 시의원, 시민 등)
– 내용 : 식전 축하공연, 유물기증자 증서수여, 식후행사, 개관 퍼포먼스, 리셉션, 축하공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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