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도시건축비엔날레’를 즐기는 법

시민기자 김은주

Visit647 Date2019.09.17 14:45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도시전에서 선보인 베네주엘라의 ‘상점에서 감옥으로’ 모습 ⓒ김은주

‘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도시’라는 집합도시를 주제로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시작되었다. ‘비엔날레’와 ‘도시건축’이라는 단어가 함께 어우러져 서울시민에게 선보인 것은 2년 전이었다. 도시건축비엔날레는 도시에 살면서 인간과 공존하는 건축의 의미와 도시의 여러 문제를 함께 공유해보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2회를 맞이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한층 더 성숙된 모습으로, 누구나 원하는 주제를 선보였다. 비엔날레의 주제인 ‘집합도시’는 도시의 주체인 사람이 중심이 되어 도시와 건축에 대한 경험을 나눠주고 있다.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목표는 분명했다. 전 세계 도시의 다양한 경험의 공유를 통해 여러 도시 문제의 해법을 모색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야외에 마련된 홍콩의 교집합 도시 모습 ⓒ김은주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집합도시를 통해 여러 도시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게 해준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 세계 80여 개 도시를 초대해 그들의 이슈를 공유하고 있다. 

집합도시를 통해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새로운 도시에 대한 고민이 이어진다. 비엔날레는 주제전, 도시전, 글로벌 스튜디오, 현장 프로젝트, 서울마당 등 다양한 곳에서 세분화된 주제로 시민과 함께 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그 중에서 ‘아이와 함께 떠나는 도시건축 여정‘, 가족코스로 추천하는 ‘도시가 나에게 말을 건다’가 열리고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의 곳곳을 체험해 보았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야외에 선보인 미국 블랙 록 시티, 소리의 도시:먼지의 도시 모습 ⓒ김은주

온가족 나들이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 곳곳에 마련된 전시를 둘러보며 비엔날레의 주제인 집합도시에 대해 깊이있게 체험해볼 수 있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도시건축비엔날레로 새옷을 입었다. 전세계 약 80여 개의 도시를 초대해 각각의 도시에서 중요하고 민감하게 다뤄지는 주제와 이슈를 통해 도시간의 연결과 집합의 결과물을 관람객이 직접 보고 느끼게 해주었다.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비엔날레를 즐길 수 있는 여러 시설들이 갖춰져 있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빈의 생산도시 모습 ⓒ김은주

정말 많은 도시들의 모습과 그들의 이슈를 바라보며, 도시는 무생물이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물체임을 알 수 있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의 도시건축비엔날레는 그 특성에 맞춰 개별화된 건물 안에서 각각의 도시를 만날 수 있게 해주었다. 하나의 커다란 공간에서 이뤄지는 전시가 아니기에  그 도시를 찾아 여행을 떠나듯 발걸음을 옮겨 다녀야만 했다. 

이러한 파편화된 공간은 오히려 각각의 도시의 느낌과 문제를 더 깊이 느껴볼 수 있게 도와주었다.


도시수집을 통해 나의 집합도시를 확인해볼 수 있도록 준비된 프로그램 ⓒ김은주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도시건축센터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등록하기를 해야 한다. 도시수집 선택을 하면 손목에 입장 팔찌를 채워준다.

‘도시수집 : 도시의 기억 상상의 도시’는 관람객이 각각의 도시를 관람하면서 도시를 수집하는 것이다. 각 도시는 수집 가능한 2개의 #도시해시태그가 있는데, 그 옆의 QR코드를 통해 마음에 드는 해시태그를 입력하면 된다. 

해시태그를 입력하면 2가지 문장이 나오는데 그 중 마음에 드는 문장을 선택하면 도시가 수집이 된다. 도시전을 관람하며 내가 마음에 드는 도시를 수집하는 재미는 어디에서도 해보지 못한 독특한 체험이었다. 

돈의문박물관마을 곳곳에서 수집한 도시는 C35 구역에서 ‘나의 집합도시’ 결과물로 출력할 수 있다. 영수증 형태의 긴 종이로 출력되는 내가 수집한 도시의 결과를 보며 내가 원하고 바라는 도시의 모습을 확인해볼 수 있다. 도시전에서 수집한 나의 집합도시는 도시의 기억, 상상의 도시의 모습을 모두 담아냈다.

독일 베를린의 연방 통계청 건물, 이탈리아 밀라노의 밀란, 미국 디트로이트의 버려진 도시 이야기, 콜롬비아 메데인의 환경친화적 도시 이야기, 호주 브리즈번의 야누스의 얼굴 등 도시와 함께 하는 시간은 흡사 여행을 떠난 듯했다. 

각각의 도시는 집합적이면서도 분리되고 또 연결되고 있었다. 도시는 이방인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문제들을 품고 있었고, 그 도시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땀과 노력으로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서울도시건축센터에 꾸며진 서울건축비엔날레 도시전의 모습 ⓒ김은주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11월 10일까지 돈의문박물관마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세운상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전 세계 80여 개 도시 180여 개 기관의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다. 

시민들이 세계 도시의 이야기를 전문적으로 참여해볼 기회는 흔치 않다. 그런 면에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전 세계 도시의 경험을 공유하고 그들의 이슈를 함께 하며 비엔날레의 주제인 ‘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도시’라는 집합도시를 제대로 실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가을이 시작되는 길목에서 도시를 따라 여행하듯 비엔날레를 즐겨보는 행운을 누려보길 권한다.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요
○ 주제 : 집합도시 Collective City
○ 시기 : 2019년 9월 7일(토)~11월 10일(일), 총 65일
○ 장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돈의문박물관마을 등
 – 주요프로그램 및 전시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도시건축전시관
 – 현장프로젝트 등 : 서울역사박물관, 세운상가 및 대림상가 일대
○ 프로그램 : 전시·현장 프로젝트 및 시민참여 프로그램, 행사
 – 전시 프로그램 : 주제전, 도시전, 현장프로젝트(서울도시장), 글로벌스튜디오
 – 시민참여 프로그램 : 교육·투어·영화영상 등
 – 공식행사 : 세계총괄건축가 포럼, 개·폐막식, 이벤트 등

○ 홈페이지 :  www.seoulbiennale.org/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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