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독서의 가치를 발견하는 곳 '국립중앙도서관'

시민기자 최용수

발행일 2019.09.09. 14:20

수정일 2019.09.16. 10:16

조회 3,305

독서와 사색의 계절 가을이다. 2015년 UN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독서량은 192개국 중 166위라고 하였다. 2016년 통계청의 발표는 더욱 놀랍다. 10세 이상 국민들의 평일 독서 시간이 6분이며, 10분 이상 책 읽는 사람은 10명 중 1명도 안된다고 하였다. 내면의 멋과 풍요를 채우려면 독서가 으뜸 아닐까. 국립중앙도서관을 찾아 독서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02-서초구 반포대료 201번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전경

서초구 반포대로 201번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전경 ⓒ최용수

우리나라의 국가 대표 도서관은 서초구 반포대로에 있는 ‘국립중앙도서관’이다. 지난 주 중부여성발전센터의 ‘전자출판전문가 양성과정’ 학생들의 ‘도슨트와 함께 하는 국립중앙도서관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1945년 10월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총독부도서관 건물과 장서를 인수하여 개관한 도서관이 최초이다.

1988년 5월 남산에서 이전, 개관한 것이 현재의 국립중앙도서관이다. 2009년 5월에는 국립디지털도서관을 개관하였다. 본관자료실, 디지털도서관, 기록매체박물관 및 편의시설을 갖추었다. 2019년 6월 기준으로 일반장서 12,063,133권, 온라인자료 16,339,086건을 보유한 ‘국가 지식정보자원의 보고’이다. 국내에서 발간되는 모든 출판물을 수집 · 보존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국민에게 제공한다. 도서관은 2층~5층까지 문학실, 연속간행물실, 도서자료실, 고문헌 · 지도 자료실 등으로 구분하여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장서들, 이용자의 편리성을 위해 높은 곳은 비워두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장서들, 이용자의 편리성을 위해 높은 곳은 비워두고 있다 ⓒ최용수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2층 문화마루에서는 ‘시간의 기록을 잇다’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도서관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되돌아보는 특별한 전시이다. 도서관이 걸어온 지난 시간 속에서 관계를 맺은 사람과 국가, 시대의 기록을 꺼내어 선보이는 전시를 테마별로 둘러보았다.

전시1. 국립중앙도서관 역사 이야기

국립중앙도서관의 시간과 마주한다. 1945년 광복과 함께 탄생한 국립중앙도서관의 궤적은 그 자체가 또 하나의 대한민국 역사이다. 건국 초기 도서관 역사를 써내려간 ‘박봉석’ 초대 부관장의 이야기, 국립중앙도서관이 걸어온 길을 더듬으며 그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 도서관 역사의 시작은 박봉석 국립중앙도서관 초대 부관장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나라 도서관 역사의 시작은 박봉석 국립중앙도서관 초대 부관장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최용수

전시2. 옛 그림 · 옛 지도로 떠나는 여행

선조들의 시간과 공간, 삶의 여정을 따라 떠나는 시간 여행이다. ‘강화부궁전도’ 등 옛 그림 2점과 ‘목장(牧場)지도’에서 고문헌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옛 그림과 지도에는 숫한 이야깃거리가 숨어있어 과거 속으로의 흥미로운 탐방이 가능하다.

전시3. 아름다운 공유

개인문고 기증자들의 세계와 삶을 공감하는 자리이다. 소설가 김성한, 한국사학자 노용필, 가야금 명인 황병기 등 개인의 애장서를 기증받아 개인문고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전시를 통해 기증자의 삶과 세계를 공감함은 물론 개인문고의 가치를 알게 된다. 이들 문고에서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자료를 만날 수 있다.

전시3_아름다운 공유 전시장 모습

아름다운 공유 전시장 모습 ⓒ최용수

전시4. 세계의 창, 문화 실크로드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 대표 도서관이다. 그 동안 미국 의회도서관 · 터키 국립도서관 등 세계 각국의 도서관과 상호 교류 및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이를 통해 각국의 다양한 지적 문화를 수집하였다. 세계 지적 문화의 기록을 잇고, 수집된 문화를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전시5. 사람과 冊, 도서관

1624년(인조2)의 ‘통신사행렬도’ ‘이효석 단편선’ ‘진달래꽃’ 등 시간과 공간, 세대를 넘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도서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된 50~60년대 교과서의 가치를 발견한다. 또한 창작의 시간과 세월의 빛이 담긴 도서를 큐레이션하여 선보인다.

천자문 고문헌 전시가 열리고 있는 5층 전시실을 둘러보는 시민들

천자문 고문헌 전시가 열리고 있는 5층 전시실을 둘러보는 시민들 ⓒ최용수

“국립중앙도서관은 ‘나쁜 도서관’이란 별명을 갖고 있어요. 책을 쓴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 책 2권은 이곳에 바쳐야 해서 얻은 미운(?) 이름 입니다” 도슨트가 던진 한 마디 멘트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어떤 곳인지 깨닫게 하는 넉넉함이 있었다. 현장학습에 참여한 전자출판전문가 양성과정의 수강생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우리나라 최대, 최고, 최다 도서관임을 알게 되었고, 현재 제작 중인 내 책도 2권이나 이곳에 영구히 보관된다니 기쁘다”고 말했다.

흔히 요즘은 디지털 시대라고 한다. 스마트폰 일상화로 독서량이 줄어들고, 모니터를 통한 ‘읽지 않고 보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책을 읽지 않아 ‘문해력’이 떨어지는 난독시대를 맞이하여 책과 독서에 대한 생각을 재정리할 시점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도슨트 탐방과 ‘시간의 기록을 잇다’ 전시는 도서관에 대한 이해는 물론 지적 영감을 얻는 방법을 고민하게 하였다. 책 읽기 좋은 가을, 가까운 도서관을 찾아 책 한 권 펼쳐보자. 독서는 마르지 않는 지성의 자양분 아닐까.

12-옛날에 사용하던 서가목록이 전시되어 있다.

옛날에 사용하던 서가목록이 전시되어 있다 ⓒ최용수

■ 국립중앙도서관
○ 위치 :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 201
○ 사이트 : www.nl.go.kr
○ 문의 : Tel. 02-590-0586
○ 이용시간 : 09:00~18:00(매월 2,4주 월요일, 공휴일 휴관)
○ 지하철 : 2호선 서초역6번 출구 또는 3·7·9호선 5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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