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용 지하철 자유이용권 ‘디스커버 서울패스’ 나온다

시민기자 한우진

Visit1,701 Date2019.09.03 15:20

외국인을 위한 지하철 자유이용권 '디스커버 서울패스'가 12월 나온다

외국인을 위한 지하철 자유이용권 ‘디스커버 서울패스’가 12월 나온다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145) 외국인 지하철 자유이용권 ‘디스커버 서울패스’

서울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에서는 일정 금액만 내면 지하철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패스를 오는 12월 내놓는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점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이 카드는 외국인 전용이다. 구입 시 여권을 확인하는 게 원칙이다. 국내에서 현장 구입도 가능하지만, 외국 관광객이 자국 출발 전에 여행사를 통해 바우처를 구입하여 국내에서 실물로 교환하기도 한다.

또한 이 패스는 단독 교통패스가 아니다. 현재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디스커버 서울패스’라는 것이 판매되고 있다. 이 패스는 관광지 입장권을 하나로 모은 형태의 카드다. 24시간, 48시간, 72시간권이 있는데, 그 기간 동안 정해진 관광지를 무료(52개) 또는 할인(40개)받아 입장이 가능하다.
디스커버 서울패스는 외국인 전용이다 보니 모르는 내국인들이 많다.
☞디스커버 서울패스 알아보기https://www.discoverseoulpass.com

디스커버 서울패스의 교통 분야 혜택이라면, 공항철도 직통열차 1회 무료 탑승, 서울시티투어버스 무료 탑승,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무료 이용이 있다. 다만 그 외의 교통혜택은 없다. 그냥 카드 자체가 잔액 없는 티머니 교통카드여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별도로 충전을 해야 한다
따라서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기존 디스커버 서울패스에 지하철 자유이용권을 추가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러면 기존 패스(24시간권 3만9,900원)보다는 비싸질 것이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또한 디스커버 서울패스에 추가되는 교통 자유이용권은 지하철 전용이다. 버스는 이용할 수 없다. 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현존하는 지하철 정기권과 유사하다. 보통 교통패스라고 하면 표를 구입해 하루 동안 모든 대중교통을 마음껏 이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개념이 좀 다른 것이다.

사실 서울지하철에는 이 같은 자유이용권이 이미 있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맞이해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루 동안 지하철을 무제한 탈 수 있는 일일권이 발행되었다. 가격은 800원이었다. 지하철 기본요금이 200원이던 시절이었다.

서울지하철의 일일승차권은 약 3년 간 운영 후 폐지되었으며, 이후에는 무제한 이용권이 등장하지 않았다. 서울시티패스카드(2015년 폐지)와 티머니 M패스(현재 발매 중)가 1일권 1만5,000원에 버스/지하철 20회 탑승이 가능하여, 그나마 가장 유사한 패스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인 전용 티머니 M패스 알아보기https://www.t-money.co.kr/ncs/pct/tmnyintd/ReadFrgnMpassIntd.dev

싱가포르 투어리스트 패스(좌) (c)싱가포르메트로 / 타이베이 메트로 1일권(우)

싱가포르 투어리스트 패스(좌) (c)싱가포르메트로 / 타이베이 메트로 1일권(우)

반면 타 도시에서는 교통 자유이용권이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대체로 내국인도 이용 가능하다. 아시아권만 살펴보면,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나라 부산시에서 지하철 1일권을 5,000원에 팔고 있다.(기본요금 1,300원)

또한 싱가포르에서는 대중교통 1일권이 10싱가포르달러(약 8,700원, 기본요금 약 670원), 타이베이에서는 지하철 1일권이 150신대만달러(약 5,800원, 기본요금 약 620원), 홍콩 지하철 24시간권(외국인 전용)이 65홍콩달러(약 1만원, 기본요금 약 600원)이다.

이렇게 외국에서 시행 중인 지하철 자유이용권이 그동안 서울시에서 시행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서울시의 대중교통 요금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체계는 일본을 제외하면 아시아권 외국 도시에 비해 기본요금이 높은 편이지만, 거리에 따라 올라가는 요금이 낮다.
이 때문에 장거리를 이용해도 요금부담이 크지 않다. 패스의 장점인 요금 절약 효과가 희석되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타도시와 달리 서울은 도시철도와 광역철도의 요금제가 통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서울의 끝에서 끝으로 간다고 할 때 도봉산-온수 간 지하철 요금은 1,850원인데, 수도권 전철에서는 춘천-신창간 요금이 4,950원이나 된다.
이렇게 도시철도와 광역철도의 특성이 다르다 보니 이를 모두 아우르는 교통 패스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이번 서울교통공사의 패스도 우선 서울지하철에서만 시행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도 교통패스의 의의는 크다. 사실 아무리 서울지하철이 편리하고 저렴하다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불교통카드에 익숙하지도 않은 외국 돈으로 매번 충전을 해야 하고, 잔액이 떨어지지 않을지 불안을 느껴야 한다면 자유 관광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패스의 요금 이득은 둘째 치고, 충전 걱정을 없애주는 것만 해도 가치는 충분하다. 충전할 시간이 절약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여행자들은 시간이 돈이기 때문이다.

다만 새로 나올 패스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버스도 탈 수 있게 해주는 것과 패스 이용 기록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해주자는 것이다.

지하철 공덕역을 오가는 시민들

지하철 공덕역을 오가는 시민들

지하철역 근처의 서울 관광지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관광객이 서울시를 또 다시 여러 번 방문하고 싶게 만들려면, 이제는 주요 관광지에서 벗어나 현지인들의 삶으로 들어가 보는 로컬 여행, 골목 여행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하철이 닿지 않는 곳으로 들어가는 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패스가 중요한 것이다.

또 하나 문제는, 과거의 교통카드 이용실적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면 카드를 스마트폰에 읽혀서 가능하긴 한데 외국인에게는 번거로운 일이다.
싱가포르나 홍콩 등에서는 지하철역에 설치된 기계를 통해서 교통카드의 과거이용기록을 확인할 수가 있다. 우리나라 지하철도 역내에 설치된 1회용 승차권 발매기를 통해서 교통카드 과거 이용기록을 확인할 수 있으면, 여행 경로에 관심이 많은 자유 관광객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 최고 지하철이라는 평가를 받는 서울지하철에 자유이용권이 없다는 점은 항상 아쉬움으로 남았었다. 서울교통공사가 준비 중인 지하철 자유이용권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서울의 관광 수준을 한 단계 올려주기를 기대한다.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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