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빌딩 숲속 진짜 숲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시민기자 김종성

발행일 2019.08.30. 15:45

수정일 2019.08.30. 17:32

조회 3,364

보행교이자 좋은 전망대인 샛강문화다리

보행교이자 좋은 전망대인 샛강문화다리

지하철 1, 5호선 신길역에 내리면 여의도로 건너가는 ‘샛강문화다리(혹은 샛강교)’가 나타난다. 평일엔 많은 직장인들이 오가는 다리이지만, 주말이나 휴일엔 샛강과 울창한 숲을 볼 수 있는 훌륭한 전망대가 된다.

샛강문화다리 위에서 발 아래로 펼쳐지는 울창한 숲을 바라보니 장관이 따로 없다. 건너편의 여의도 빌딩숲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이 숲은 75만 8,000㎡(약 23만 평)에 이르는 샛강생태공원으로 1997년 9월 샛강의 생태계 복원과 보전을 위해 조성된 국내 최초의 생태공원이다.

도심 속 밀림 같은 생태공원

도심 속 밀림 같은 생태공원

20여 년이 지나면서 샛강생태공원은 시민들의 안식처이자 동식물들의 서식지, 도심 속 정글 같은 숲이 됐다. 자연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매점이 없으며, 동식물들의 휴식과 수면을 위해 가로등도 설치하지 않았다.

온갖 새소리와 곤충들의 노랫소리에 휩싸여 산책로를 걷다보면 이곳이 여의도가 맞나 싶다. 오래된 생태공원답게 흙길 산책로가 있어 특히 좋다. 푹신푹신한 흙길을 여유롭게 걸어본 게 얼마만인지. 걸음걸음이 한결 경쾌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공원 내 ‘버들숲’ 구역엔 강가에서 잘 사는 버드나무들이 치렁치렁한 가지를 늘어뜨린 모습으로 모여 있다. 맛난 열매 오디를 선사해주는 뽕나무, 향긋한 찔레꽃을 피우는 찔레나무 등 친근한 나무들이 많다. 능소화, 금계국, 개망초 등 예쁜 여름 꽃도 빼놓을 수 없다. 빌딩과 차량이 많은 여의도 공기는 이 공원이 정화하겠구나 생각이 절로 드는 곳이다.

생태공원에 사는 씨알 굵은 잉어들

생태공원에 사는 씨알 굵은 잉어들

공원을 산책하다보면 만나는 ‘여의못’과 생태연못엔 당장 낚시를 하고 싶을 정도로 씨알이 굵은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 물론 낚시는 금지돼 있다.

연못 주변엔 각종 수초, 물억새, 갈대가 풍성해 동물들이 살기 좋다고 한다. 갈대는 가을철 풍경도 운치 있게 하지만 무엇보다 수질을 정화하는 고마운 식물이다. 샛강은 한강의 배후습지 역할을 하며 다양한 조류, 어류, 수서곤충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공원 중간에 있는 안내센터에 들어가면 샛강에 살거나 놀러오는 동식물의 생태에 대해 잘 전시해 놓아 볼만했다. 연중 자연관찰, 자연놀이 등 시민을 위한 생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샛강생태공원의 물줄기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한 특별한 시설도 알게 됐다.

여의도역에서 생태공원으로 유입되는 지하수

여의도역에서 생태공원으로 유입되는 지하수

공원 안을 산책하다보면 맑은 물줄기가 ‘여의못’으로 콸콸 쏟아져 들어오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5호선 전철 여의도역에서 나오는 지하수다. 생태연못엔 한강의 물을 끌어들여 샛강의 수량을 유지하고 수질을 정화하고 있다.

‘따릉이’를 타고 생태공원을 찾아온 시민들

‘따릉이’를 타고 생태공원을 찾아온 시민들

샛강생태공원은 여의도한강공원에서 길이 이어져 있어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빌려 타고 찾아올 수도 있다.

문의 : 샛강생태공원 안내센터 : 02-3780-0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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