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서소문역사공원’은 처음이지?

시민기자 송보나

Visit909 Date2019.08.27 15:17

우리가 생활하는 주변에 녹지대나 산책이 가능한 공원이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잘 가꾼 꽃과 나무가 공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여유를 선사한다.  서울은 시내 곳곳에 공원이 조성되고 있으며, 공원이 아니더라도 크고 작은 녹지대가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서울역 북측, 염천교 옆에 새로 단장된 ‘서소문역사공원’도 그 중 한 곳이다.

서소문역사공원 남문 초입

서소문역사공원 남문 초입

푸른 나무 사이로 매미 울음이 요란하다. 2019년 11월 말, 완공을 기대하고 있는 서소문역사공원에서 들려오는 정겨운 여름 소리다. 서소문역사공원은 1976년 근린공원으로 지정된 서소문공원의 새 이름이다. 이곳은 원래 ‘서문 밖 순교 터’로 불렸다고 한다. 조선 정부가 유교 중심의 질서체계를 명분으로 배교를 강요하며 백성들을 처형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주변에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칠패시장’이 있어 ‘서소문 밖 네거리’로도 불렸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곳을 참배하여 주목받았다. 서울시 공식 관광정보 웹사이트 Visit Seoul.Net(www.visitseoul.net)에 소개하고 있는 ‘서울순례길’에도 포함되어 있다.

서소문 성지 순교자 현양탑

서소문 성지 순교자 현양탑

서소문 성지 내 세워진 ‘순교자 현양탑’은 15미터의 칼 모양의 탑과 원형 형틀로 구성돼 있다. 조형물의 모형은 조선시대 형벌 기구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칼’을 중심으로 디자인되었다. 
현양탑 설계에 참여한 조광호 신부는 “박해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형틀인 ‘칼’을 현양탑의 기본 상징으로 하고, 가운데 큰 칼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으로 3개의 칼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칼 윗부분엔 원형 형틀에서 7개의 금빛 선을 흘러내려 죽음을 통한 하느님의 은총의 승리를 상징화했다”고 한다.

서소문역사공원 안 두께우물

서소문역사공원 안 두께우물

‘두께우물’은 우물에 뚜껑을 덮은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두께우물은 지역 주민들의 식수 해결을 담당하던 상수도 시설이다. 하지만 이곳이 조선시대 서소문 밖의 순교 터로 사용되면서, 망나니들이 형구를 씻을 때 ‘두께우물’의 물을 사용했다고 한다. 참고로 서울의 우물은 대체로 수질이 좋았다고 한다. 사면이 산악으로 둘러싸인 지리적 혜택 덕분이다. 도처에 계곡물이 흐르고 한강을 끼고 있어서 서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기 적절한 지형을 가졌기 때문이다.

칠패시장 : 서울시 중구 봉래동1가 48번지 일대

칠패시장 : 서울시 중구 봉래동1가 48번지 일대

‘서소문역사공원’은 왜 형장의 터가 되었을까? 이에 대한 답은 ‘서소문역사공원’과 인접하고 있던 민간상인들의 활동이 매우 활발했던 ‘칠패시장’에 있다고 한다.
‘칠패시장’은 18세기경 생겨났다고 기록되어 있다. 현종11년(1670)부터 붙여진 이름으로, 개항 이후 청나라 상인과 일본 상인들까지 욕심을 낸 상권이라고 한다. 물류유통에 필요한 최적지였기 때문이다. 동작진, 마포진, 서강진 등지로 물건을 수월하게 보내고 받을 수 있는 항구가 가까이에 있다 보니 서울의 큰 상업중심지의 하나로 떠오르게 되었고, 당연히 상인들과 사람들의 왕래가 매우 활발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으로 이용해 조선 정부는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곳에 형장을 마련하여, 죄가 있다고 판단된 백성들을 공개적으로 처형함으로서 민초들에게 경각심을 주려한 의도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탁 트인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서소문역사공원 안

탁 트인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서소문역사공원 안

이른 아침이면 서소문역사공원 안에서 조깅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아직은 일반인들에게 크게 알려지지 않은 탓에 공원 안은 소란스럽지 않다. 게다가 공원 내 깨끗하고 안전한 편의시설과 아름답게 조성된 상징물과 조경 때문에 단편영화나 동영상을 찍는 청년들도 발견된다. 데이트 장소로도 안성맞춤인 이곳에서 커플남녀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된다,

곳곳에 안전 비상벨도 잘 갖추고 있다(좌), 엘레베이터를 이용해 지하에 있는 ‘하늘광장’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우)

곳곳에 안전 비상벨도 잘 갖추고 있다(좌), 엘레베이터를 이용해 지하에 있는 ‘하늘광장’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우)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2019년 6월 1일 개관하여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이곳은 조선 후기의 서민들의 문화와 역사적 사건들을 다시 환기할 수 있도록 기획·상설전시관과 콘솔레이션 홀, 하늘광장 등을 갖추고 있다. ‘서소문 밖 네거리’로 불렸던 지역의 고유한 역사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특히 콘솔레이션홀(Consolation Hall)은 ‘위안을 주는’이라는 콘솔레이션의 뜻처럼 아늑한 정서를 제공하는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게다가 한 권의 책을 집어 들 수 있는 박물관도서관도 마련되어 있어 마음의 양식을 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관람료는 무료다. 수요일은 저녁 9시까지 야간 개장도 한다. 심신이 지쳐 있다면,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을 방문하여 삶의 힐링 시간을 가져보는 것을 추천한다.

■ 서소문역사공원 안내
○위치: 서울시 중구 칠패로 5
○교통: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 4번 출구
○이용시간 : 9:30~17:30(화·목·금·토·일요일), 9:30-20:30(수요일), 월요일 휴관
○문의 : 02-3147-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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