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은 우리가 잇는다!' 시민기획단 도성친구들 모집

시민기자 이현정

발행일 2019.08.09. 14:59

수정일 2019.08.09. 17:46

조회 3,771

서울시는 끊어진 한양도성을 연결할 시민기획단 '도성 친구들'을 모집한다

서울시는 끊어진 한양도성을 연결할 시민기획단 '도성 친구들'을 모집한다

서울의 주인은 바로 나! (12) 한양도성을 지키고 가꾸며 알리는 사람들

올 가을, 일제에 의해 끊어진 한양도성이 서울시민들의 상상력으로, 창의적 아이디어로 이어진다. 한양도성은 1907년 10월 일본 황태자 요시히토 방문을 빌미로 숭례문 좌우 성첩을 철거하며 파괴되기 시작했다. 1908년에는 평지 성벽 대부분이, 1915년에는 돈의문이 헐렸다. 1925년에는 남산에 조선신궁을 지으며 숭례문에서 남산 회현자락에 이르는 남쪽 성벽이 사라졌고, 히로히토 황태자 결혼 기념사업이라며 흥인지문 양쪽 성곽과 청계천 수계 오간수문과 이간수문, 훈련도감과 하도감을 허물어 땅에 파묻고 경성운동장을 만들었다. 물론, 광복 이후 1970년대까지 자유센터 건립, 도로확장공사 등으로 훼손되기도 했지만, 많은 부분 일제강점기에 사라졌다.

서울시에서는 이처럼 끊어진 한양도성을 연결할 시민기획단 '도성 친구들'을 모집하고 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광복절까지 앞두고 있어 어느 때 보다 의미 있는 활동이 될 듯싶다. '제7회 한양도성문화제'의 도성 잇기 프로젝트를 기획 실행할 '도성친구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아울러 시민이 만드는 '한양도성문화제'와 한양도성을 지키고 가꾸는 시민 활동 사례도 알아보았다.

매년 10월 한양도성문화제가 열린다

매년 10월 한양도성문화제가 열린다

우리 모두의 한양도성, 시민이 만드는 문화제 '한양도성문화제’

매년 10월이면 한양도성에선 특별한 문화제가 열린다. 시민들이 만들고 즐기는 문화제로, 2013년 '한양도성주간'으로 시작해, 2014년부터 '한양도성문화제'로 이름 바꿔 이어오고 있다.

축제추진위원회도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되는 여타 다른 축제들과 달리, 한양도성 문화제는 1회 때부터 성곽마을주민대표, 문화유산 관련 시민단체가 축제 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해왔다.

전체 축제 추진뿐 아니라, 세부 프로그램 기획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에도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한양도성문화제 대표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하루에 걷는 600년 서울, 순성놀이'는 시민단체 '서울KYC (한국청년연합)'이 주관하는 행사다. 성곽마을주민네트워크가 주관하는 '성곽마을 주민한마당', 한양도성 시민순성관이 주관하는 ‘시민순성관 사진전·도성 윷놀이·수문장체험' 등도 시민이 직접 참여해 만든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제7회 한양도성문화제'로 10월 12일부터 13일까지 한양도성 일대에서 열리는데, 순성놀이 뿐 아니라, 한양도성 모바일영화제, 한양도성 토크콘서트, 성곽마을 스탬프랠리, 사진전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도성, 역사와 자연과 사람을 잇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만큼, 특별히 '도성 잇기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시민기획단 ‘도성친구들’은 축제에 관심 있는 만 19세 이상 만 39세 미만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시민기획단 ‘도성친구들’은 축제에 관심 있는 만 19세 이상 만 39세 미만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도성 단절 구간 잇는다, 시민기획단 '도성 친구들'

서울시에서는 현재 '제7회 한양도성문화제'의 도성 단절 구간 잇기 프로젝트를 맡아 할 '도성친구들'을 모집하고 있다. 도로와 건물에 자리를 내주거나, 땅속에 그대로 묻혀 있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도성 구간은 5.5 km로 도성 전체 길이의 32%에 해당한다. 도성친구들은 이렇게 사라진 도성 구간을 창의적 아이디어로 되살려내 현재 남아 있는 13.1km의 도성 구간과 온전히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

"도성 잇기 프로젝트는 도성친구들의 아이디어와 참여만으로 만들어지며, 기획과 진행까지 모든 권한을 드릴 예정입니다. 다만, 도성문화제가 갖고 있는 예산 및 단절구간들이 가진 물리적 한계(도로와 주택에 점유된 지점들), 실제 구현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등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추진 과정 중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들을 어떻게 극복하면서, 대안을 만들어나갈지도 함께 고민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서울시 문화본부 도성정책팀 김명옥 주무관은 도성문화제의 다른 프로그램들과도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도성문화제의 시민참여는 결과보다는 과정에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단절구간 잇기 프로젝트’가 외형적인 면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만, 일반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끊어진 도성을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그리고 왜 연결하는지, 그 연결은 어떤 의미인지를 지니는지, 즉,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나가는 장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양도성문화제 기획 뿐 아니라, 환경정화활동, 문화해설사, 시민순성관 등에서 시민들이 활동한다

한양도성문화제 기획 뿐 아니라, 환경정화활동, 문화해설사, 시민순성관 등에서 시민들이 활동한다

도성친구들은 축제에 관심 있는 만 19세 이상 만 39세 미만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특별한 활동 경험이 없어도 참여할 수 있도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 오리엔테이션은 8월 24일 토요일 한양도성박물관 6층 한양도성 통합관제센터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인데, 한양도성과 도성문화제 · 단절구간 잇기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와 함께, 축제기획과 상상력을 주제로 한 축제기획분야 전문가 강의가 진행된다.

도성친구들에 참여하려면, 반드시 오리엔테이션을 포함해 총 6회 진행하는 정기회의는 물론, 10월 12일과 13일 열릴 한양도성문화제 전 일정 모두 참가해야 한다. 정기회의는 도성친구들 전체가 모이는 회의로, 회의 일정은 기획단에서 구성원들의 일정 등을 고려해서 정할 예정이다. 단절구간 잇기 프로젝트의 특성상, 현장답사는 필수이기에 정기회의 2차는 현장답사로 진행된다. 도성친구들은 서류 심사를 거쳐 10명 최종 선발한다.

한양도성은 365일 24시간 개방된 누구나 언제든 접근 가능한 문화유산이다. 그만큼 훼손 위험도 높아 행정의 힘만으로 지켜내기 어렵다. 다행히 한양도성에선  역사와 가치를 알리고 가꾸고 지키며 보존하는 일도 서울시민들이 함께 한다. 한양도성문화제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일뿐 아니라, 탐방로 주변 쓰레기를 줍는 등의 환경정화활동, 문화해설사, 시민순성관, 청년홍보순성관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사색하며 걷기 좋은 한양도성에서 시민 참여 활동을 통해 다가오는 가을을 준비해 봐도 좋겠다.

■ 시민기획단 도성친구들 모집

○ 활동 내용 : 제7회 한양도성문화제 '단절구간 잇기 프로젝트' 기획 · 운영 및 사전 홍보
○ 모집 기간 : 2019년 7월 29일(월)~8월 19일(월) 18:00
○ 모집 인원 : 10명
○ 모집 대상 : 만 19세 이상 ~만 39세 미만 서울시민
○ 지원 방법 : 한양도성문화제 누리집(www.hanyangdoseong.com)에서 온라인 신청서 작성 후 제출
○ 합격자발표 : 2019년 8월 21일(수) 개별 연락
○ 유의사항 : 오리엔테이션(8월24일), 정기회의 (5회), 제7회 한양도성문화제 (10월 12일, 13일) 전일 필참
○ 활동 혜택 : '제7회 한양도성문화제 티셔츠와 한양도성 굿즈, 서울시 자원봉사활동시간 인증, 활동 기간 식사 제공, 시민기획단 활동인증서 발급, 활동비 지원 (교통비나 회의비 정도)
○ 문의 : 도성문화제 운영사무국 070-7462-1109

이현정 시민기자이현정 시민기자는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끊임없이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써왔다. 올해부터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부터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에 이르기까지 공익성을 가진 단체들의 사회적 경제 활동을 소개하고 이들에게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정보를 통해 ‘이익’보다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대안 경제의 모습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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