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 뒤 남산둘레길 낭만산책...“캠핑 온 듯한 이 기분!”

시민기자 문청야

발행일 2019.08.06. 15:00

수정일 2019.08.09. 17:34

조회 3,074

external_image

남산둘레길 야간산행을 신청해 참여해 보았다 (c)문청야

여름밤의 정취와 야경의 아름다움까지 만끽할 수 있는 남산둘레길 야간산행’이 9월 30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운영 중이다. ☞관련 기사 보기 : 별 총총! 맘 콩콩! '남산둘레길 야간산행' 신청

지난 8월 1일, 첫 번째 남산둘레길 야간산행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보았다. 저녁 7시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에 모여 야간산행 안전수칙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팀를 나눠 산행리더와 함께 산행에 나섰다. 산행리더는 자원봉사자이며 참여자와 함께 걸으면서 참여자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을 물어보면 답변해준다고 했다. 기자가 속한 2팀은 어린 아이들도 있었는데 산행리더에게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많이 물어봤다.

한낮은 35~36도를 오르내리는데 밤에는 열기기 식어서 서늘했다. 더군다나 이날은 낮에 소니기가 내려서 더 선선하게 느껴졌다. 간간히 바람도 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둘레길을 걸었다.

external_image

남산의 생태정보를 담은 소식지를 가져갈 수 있는 '남산 생태보물창고' (c)문청야

걷다가 첫 번째로 멈춘 곳은 "남산의 자연생태 아는 만큼 보여요"라고 써있는 '남산 생태보물창고' 앞이었다. '남산 생태보물창고'는 남산의 다양한 생태정보를 담은 소식지로, 월 2회 제공된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소식지를 펼쳐보니, 이번호는 '남산 매미 이야기'가 소개돼 있다. '남산생태보물창고'는 현재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와 한남 유아숲체험원까지 2개소가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external_image

남산둘레길에서 만난 꽃 나리 (c)문청야

가벼운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온 참가자들은 캠핑이라도 온 듯 들떠있었다. 남산 둘레길 산책은 서울 한복판에서 자연을 가까이 하고 좀더 자세히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길을 걷다가 잠깐씩 멈춰 서서 계곡물 소리와 개구리 울음 소리를 듣기도 했다개구리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리고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들렸다. 산행리더는 원래 남산에 물이 많지 않은데 이번에 비가 많이 와서 계곡마다 물이 흐른다고 했다. 또 조금 걷다가 멈춰 서서 나리, 홑왕원추리, 도라지꽃, 시리아, 접시꽃, 검은 수잔꽃 등의 청조함을 바라보았다

external_image

개구리 울음소리에 귀기울이고 있는 아이들 (c)문청야

external_image

남산 전망대(필동)에서 해질녁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다 (c)문청야

남산전망대(필동)에 다다르자 해설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해질녘 남산의 경치를 감상했다. 전망대 바로 앞에 보이는 산이 북악산이라고 했다날씨가 쾌청하면 북한산의 기이한 봉우리들도 다 조망할 수 있단다. 여기가 남산타워가 제일 잘 나오는 포토존이라고도 했다. 그래서 참가자들은 타워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었다. 남산의 이름은 '인경산'(경사스러운 일을 끌어들이는 산), '목멱산'(목멱대왕을 모시는 목멱신사가 있는 산), '마뫼산'(남쪽에 있는 산)으로도 불렀다고

external_image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천연 황톳길 (c)문청야

또 한참을 가다보니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천연 황톳길(215m)을 만날 수 있었다. 한쪽에는 발을 씻을 수 있는 공간도 보였다. 황톳길을 직접 걸어보고 싶었는데 비가 온 후라 길이 미끄러워 걸을 수가 없었다. 아쉽지만 다음번엔 꼭 황토길을 걸으며 힐링타임을 가져보리라 다짐해 본다.

external_image

남산 북측 순환로 입구에서 남산 둘레길 야간산행 참여자들과 단체사진을 찍었다 (c)문청야

북측순환로 입구에서 돌아오다가 소나무 힐링숲도 들릴 수 있었다. 주간 프로그램에서만 개방했던 소나무 힐링숲을 처음으로 야간 프로그램에서도 특별 개방한다고 했다.

들어서자 공기부터 달랐다5만여 의 숲은 소나무 보전을 위해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620m의 숲길 등을 새로 조성하며 힐링숲으로 거듭났는데, 정해진 기간에 사전 예약한 인원만 입장할 수 있다. 나무 평상에 앉아서 숲 해설가가 들려주는 남산 소나무 이야기를 들으며, 나눠주는 소나무 조각 향기를 맡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윽한 소나무 향이 가슴 깊이 들어오며 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external_image

남산에서 찍은 서울 야경 사진 (c)문청야

다시 시청 남산별관으로 되돌아간다. 왔던 길이라 가는 길은 쉽다. 가다가 남산 전망대에서 야경사진을 한 장 찍었다. 야경 포인트라고 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2시간 동안 자연해설과 함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남산 둘레길 야간산행프로그램은 여름밤의 낭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남산 둘레길 야간산행81일부터 930일까지 매주 목요일(광복절, 추석 제외)에 진행되며, 참여인원은 회당 100명 내외다. 서울시 공공서비스 홈페이지 또는 전화(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 02-3783-5995)를 통해 사전예약 후 참여할 수 있다.

시청 남산별관 가는 길  : 충무로역(34호선) 3, 4번 출구 한옥마을 진입 한옥마을 후문에서 우측 오르막길 구름다리 건넌 후 왼쪽 터널 길 진입 시청 남산별관 앞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