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마친 잠실종합운동장 견학, 전국체전 설렘 가득

시민기자 김윤경

Visit757 Date2019.07.24 16:06

보수를 마친 잠실종합운동장을 찾았다. 담당자가 알려준 경기장 전체를 잘 찍을 수 있는 곳이다

보수를 마친 잠실종합운동장을 찾았다. 담당자가 알려준 경기장 전체를 잘 찍을 수 있는 곳이다

무더위 속 전국체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에서 개·폐회식과 육상경기가 열릴 ‘잠실종합운동장’을 찾았다.
전국체전을 위해 2월부터 7월까지 보수를 마치고, 7월 23일 ‘잠실종합운동장 투어프로그램’을 재개한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참여해 보았다. 두근거리며 23일 첫 날을 예약한 후, 기다렸는데 드디어 문자가 왔다.

가는 날은 무척 더웠다. 모임 장소는 올림픽 주경기장 1층 옆에 있는 스포츠 종합상가 안으로 들어오면 보이는 ‘서울올림픽전시관’이었다. 찾아가기가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곧 표지판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하니 걱정은 안 해도 될 듯싶다.

서울올림픽전시관

서울올림픽전시관

종합운동장 투어는 서울올림픽전시관에서 시작해 주경기장과 육상트랙을 체험하고 이랜드FC 선수 락커룸 및 VIP실을 견학한 후, 성화대를 관람하고 호돌이 광장과 올림픽 스타의 길을 걸으면 끝이 난다. 90여 분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담아 무척 알차다.

‘서울올림픽전시관’에서 소환한 옛 추억들
2018년 재개장한 서울올림픽전시관은 1988년 당시를 고스란히 느끼게 해준다. 들어가면 호돌이 캐릭터인형이 서있으며 뒤편으로는 각 올림픽 경기가 있었던 국가의 포스터 등이 붙어 있다.

서울올림픽전시관에 전시된 올림픽 개최국 포스터들

서울올림픽전시관에 전시된 올림픽 개최국 포스터들

“호돌이 캐릭터는 1983년에 만들어져 86아시안게임 때도 공식마스코트로 쓰였어요. 또한 한반도 지형을 본떠 만들었다고 합니다.”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니 몰랐던 사실을 알게 돼 재미있었다. 평창동계올림픽 때 수호랑과 반다비와 함께 호돌이를 보았던 아이들은 호돌이에게 친근함을 보였다.

호돌이 인형(좌), 벤존슨 사인과 발자국 도장(우)

호돌이 인형(좌), 벤존슨 사인과 발자국 도장(우)

한쪽 벽에는 벤존슨 사인이 담긴 사진이 걸려 있다. 그는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한 약물로 메달이 취소되었지만, 반성을 거듭하고 2013년 주경기장에 다시 방문해 후배 선수들에게 절대로 금지 약물의 복용을 하지 말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단다. 그러한 연유로 그의 사인과 실제 사이즈의 발자국 프린팅이 이곳에 전시돼 있다. 오른쪽에는 당시 기념물인 여러 배지와 옷,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레슬링으로 금메달을 딴 김원기 선수가 착용했던 옷과 신발, 우리나라 공식 첫 금메달로 기록된 양정모 선수의 유니폼, 88올림픽 당시 사용하던 성화봉 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88올림픽 당시 피켓걸이 입었던 한복도 볼 수 있었는데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제작진이 여자 주인공 성덕선 옷을 디자인할 때 이 한복을 참고했다고 한다.

“패럴림픽은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에서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주관 하에 개최하는데요. 예전에는 올림픽과 같은 년도, 다른 개최지에서 열다가, 1988서울패럴림픽 이후로 올림픽에서 사용한 시설을 이어받아 30일 전후로 개최하는 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인해 패럴림픽 역사가 달라졌다니 왠지 뿌듯했다.

손기정 선수를 비롯한 여러 선수를 기념하는 스타의 길

손기정 선수를 비롯한 여러 선수를 기념하는 스타의 길

올림픽 주경기장, 새 역사가 쓰일 트랙을 밟아보다
이제 가장 관심 있는 주경기장을 둘러볼 차례였다. 전국체전을 맞아 관람석과 보조경기장 등을 새로 보수한 후, 처음 보는 시민이라는 소리에 함께 한 관람객들이 작은 환호성을 질렀다.

주경기장에선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의 개·폐회식 및 육상 경기가 열린다. 6만9,000명 관중이 들어가며 간이 의자 등을 합하면 10만 관중까지 수용 가능한 국내 최대의 경기장이다.

전광판에는 방문한 시민들을 환영하는 문구가 나왔고 곧이어 운동장에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비춰졌다. 참가자들은 서로 열심히 카메라를 눌렀다.

주경기장 잔디를 거닐며 전광판에 나오는 사진을 찍는 시민들

주경기장 잔디를 거닐며 전광판에 나오는 사진을 찍는 시민들

축구를 좋아하는 아들과 시민들에게는 잔디 위를 걸어볼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육상 트랙도 걸어볼 수 있었는데 초등학생 아이들은 직접 경주를 하며 신이 났다.

안내자는 이 넓은 곳에서 사진이 잘 나오는 곳도 알려줬다. 전광판과 함께 경기장의 모습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위치였다. 인물을 함께 담고 싶으면 계단을 두 개 정도 내려가 찍으면 최고라고 했다. 전광판이 가장 잘 나오기 위해서는 골대가 있는 곳에서 찍는 것도 추천했다.

서울올림픽 이후 집기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VIP룸

서울올림픽 당시 집기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VIP룸

이어서 현재 이랜드FC가 사용하는 락커룸을 본 뒤 바로 VIP가 사용하는 룸으로 향했다. 일반 연회장은 아래쪽에 위치한다. VIP룸으로 가기 위해서는 레드카펫을 밟아야 했는데 모두들 근엄한 기분이 돼 올라갔다. VIP룸은 88올림픽 이후 사용한 적이 거의 없어 의자를 비롯한 집기류들이 예전 그대로라고 한다.

전국체전에 사용할 성화대도 보았다. 안내자는 88올림픽에 사용한 후 성화대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얼마 전 다시 작동해보니 잘 된다고 했다.

전국체전에서도 사용할 성화대

전국체전에서도 사용할 성화대

마지막으로 올림픽 선수들을 기념하는 스타의 길과 호돌이 광장을 구경하는 걸로 한 시간 반에 걸친 프로그램은 끝이 났다.

잠실종합운동장 투어프로그램을 통해 30여 년 전 있었던 88올림픽을 다시 한번 그려보며, 이제 그곳에서 펼쳐질 100회 전국체전의 설렘까지 느껴볼 수 있었다. 잠실종합운동장 투어프로그램은 10월까지 화·목요일 10시와 14시 30분 2회로 운영된다.

■ 서울올림픽주경기장 관광객투어 프로그램
○운영기간 : 7월~10월 화·목요일 10시와 14시 30분(90분 소요)
○모집인원 : 1회 30명
○예약방법 :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에서 선착순 접수
○입장료 : 성인·청소년 500원, 어린이·장애인250명(10명 이상 단체 30% 추가 할인)
○문의 : 02-2240-8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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