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강아지, 함께 자랄 때 예쁜 순간 베스트 3

볼리

발행일 2019.07.17. 14:06

수정일 2019.07.18. 14:46

조회 2,899

함께 자라서 더욱 행복한 아이와 강아지

함께 자라서 더욱 행복한 아이와 강아지

초보엄마 볼리의 DOG박육아 (11) 함께 쑥쑥 자라는 아기와 강아지

아이를 가졌을 때 출산 후 키우던 반려견을 어떻게 할지 묻는 질문이 많았다. 신생아와 반려견이 함께 크는 게 위험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그래서 주변에서도 아이가 100일 정도 크면 다시 데리고 오라는 조언도 많았다. 하지만 위생적으로 문제만 없다면 가능한 빨리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인지하게끔 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물론 서툴렀다. 반려견 바닐라가 짖는 소리에 아이가 놀라기도 하고 아이에게 수유하는 시간에 자기 대신 윤우를 안아주는 것에 어리둥절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과정의 시간을 거쳐 이제는 서로에게 둘도 없는 친구처럼 남매처럼 즐겁게 지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1년 넘게 함께 키우면서 아이와 강아지가 함께 자랄 때 예쁜 순간을 꼽아보았다.

#1 서로의 간식을 나눠 먹을 때

아이가 이유식을 시작할 무렵 새로운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유식이나 간식을 먹고 난 이후 바닐라가 잔해물을 먹으려고 한 것. 마치 악어와 악어새마냥 이유식을 마친 윤우의 식탁을 바닐라가 깨끗이 치워줬다.

윤우의 분유빵 간식 잔해물을 탐내는 바닐라

윤우의 분유빵 간식 잔해물을 탐내는 바닐라

아이의 이유식이나 간식에는 조미료 등의 첨가물이 거의 없어 반려견도 함께 먹으면 좋다. 어떤 날을 일부러 이유식을 많이 만들어 바닐라 몫을 챙겨주기도 했다. 요즘은 윤우가 먹는 떡뻥이라 부르는 유기농 쌀과자나 제철 과일인 수박이나 복숭아를 함께 나눠 먹기도 한다. 먹는 차례를 지켜 윤우와 바닐라에게 하나씩 나눠 주는 연습을 해보고 있다. 자신의 차례에 간식을 먹는 아이와 강아지의 모습이 참 예쁜 순간이다.

윤우의 볼에 붙은 떡뻥 부스러기랑 수박을 탐내는 바닐라의 모습

윤우의 볼에 붙은 떡뻥 부스러기랑 수박을 탐내는 바닐라의 모습

#2 어느 순간 함께 놀고 있는 모습을 볼 때

바닐라는 윤우를 싫어하는듯 하면서도 곁을 맴돈다. 윤우도 꼭 바닐라랑 같이 탈 것을 함께 하려한다. 놀이터에서 그네를 경험한 뒤 자꾸 그네를 타고 싶어하는 윤우에게 집 안에 설치할 수 있는 그네를 설치해주었는데 계속 바닐라도 태우라 한다. 바닐라도 흔들거리는 그네가 신기한듯 능청스럽게 타곤 한다

그네를 함께 타는 윤우와 바닐라

그네를 함께 타는 윤우와 바닐라

윤우가 보행기를 탈 때는 보행기를 졸졸 따라다녔었고 윤우가 실내 자전거를 탈 때는 자전거를 졸졸 따라다닌다. 그런 반응이 재밌는지 윤우와 바닐라는 서로 도망치고 따라잡는 놀이를 계속 즐기는 것 같다. 가르쳐주지 않아도 서로 함께 노는 모습이 엄마의 눈에는 예뻐 계속 사진을 남기게 된다.

실내 자전거를 타는 윤우를 따라 다니는 바닐라

실내 자전거를 타는 윤우를 따라 다니는 바닐라

가끔은 윤우가 주도적으로 바닐라와 놀아주기도 하는데 바로 가재손수건으로 하는 터그놀이다. 반려견은 호기심의 대상을 발견하면 입으로 물어보는 본능이 있는데 이 욕구를 채워주고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놀이가 터그놀이다. 반려견이 물고 있는 장난감을 좌우로 당겨주며 반려견과 놀아주는 놀이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반려견은 넘치는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다. 윤우에게 터그놀이 하는 법을 알려주었더니 바닐라와 하루에 몇 번씩 하며 둘 다 재미를 느끼고 있다.

손수건으로 바닐라와 터그놀이를 하는 윤우

손수건으로 바닐라와 터그놀이를 하는 윤우

#3 서로가 서로의 산책을 시켜줄 때

윤우가 본격적으로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바닐라 산책을 함께 하는 일이 늘었다. 부쩍 눈썰미가 늘어난 윤우가 하네스에 목줄을 하고 산책하는 걸 보고 따라 하고 싶어 졸라댄다.

바닐라와 함께 산책을 나온 윤우, 하네스를 유심히 보고 있다

바닐라와 함께 산책을 나온 윤우, 하네스를 유심히 보고 있다

집안에서도 몇 번이나 바닐라에게 하네스를 채워 목줄을 연결해달라 해서 몇 번 그리 해주었다. 사실 바닐라는 보호자의 속도에 맞춰 산책을 하는 편이 아니라 아이에게 완전하게 맡길 수 없다. 그래서 거실에서 조금 왔다갔다하는 정도로 서로의 산책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관문을 나설 때는 반려견이 흥분하는 편이라 절대로 아이에게 목줄을 쥐어줘선 안 된다.

바닐라의 산책을 시켜주려고 하는 윤우

바닐라의 산책을 시켜주려고 하는 윤우

그래서 제한된 공간인 실내나 마당에서 산책 줄을 쥐게 해주거나 유모차에 탄 채로 줄을 유모차에 고정시켜 산책하는 느낌만 줘서 서로의 니즈를 채워주려 한다. 점점 아이가 주도성을 가지려는 시기여서 못하게 막는 것 보다는 제한된 자유 안에서 스스로 해볼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함께 자란지 1년이 지나니 이젠 서로의 존재를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 아이에게 쥐어준 간식을 이젠 먹기 전 반려견에게 양보하는 윤우의 행동을 보며 놀랐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또한 아이가 직립보행을 시작한 뒤로 자신의 키보다 커버린 윤우를 졸졸 따라다니는 바닐라도 마치 보디가드처럼 챙기려하기에 엄마는 뿌듯함을 느낀다. 많은 편견과 걱정에서 시작했던 DOG박육아는 내게 넘치는 애정을 매순간 선물해준다.

지난 2018년 6월 출산한 초보엄마 ‘볼리’는 남자 아기와 반려견 ‘바닐라’를 키우며 말 그대로 ‘DOG박육아’를 하고 있다. 아기와 강아지를 함께 키우며 벌어지는 고군분투 이야기를 내 손안에 서울에 한 달에 한번(발행일 기준, 매월 셋째 주 수요일) 발행하며, 초보부모 및 반려견 가정에게 도움 되는 유용한 정보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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