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지만 새롭네” 북서울미술관 한국근현대 명화전

시민기자 박은영 시민기자 박은영

Visit651 Date2019.07.11 16:30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전경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전경

멜로디만 들어도 누구의 곡인지 알 것 같은 작곡가가 있다. 그림 역시 마찬가지다. ‘독특한 터치의 소’ 나 ‘머리에 꽃을 단 몽롱한 표정의 여인’의 그림을 보면 미술에 조예가 없는 이들도 이중섭이나 천경자를 떠올린다. 그리고 이렇듯 우리에게 익숙한 이들의 그림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근대의 꿈: 꽃나무는 심어 놓고’전이 9월 15일까지 열린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근대의 꿈: 꽃나무는 심어 놓고’전이 9월 15일까지 열린다

‘근대의 꿈: 꽃나무는 심어 놓고’전에서는 박수근, 이중섭, 김기창, 김환기, 나혜석 등 30여 명 작가의 작품 7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근대의 꿈: 꽃나무는 심어 놓고’전에서는 박수근, 이중섭, 김기창, 김환기, 나혜석 등 30여 명 작가의 작품 7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지난 7월 2일부터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박수근, 이중섭, 김기창, 김환기, 나혜석 등 30여 명 작가의 작품 7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근현대 명화전 ‘근대의 꿈: 꽃나무는 심어 놓고’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기획전이다.

이태준의 소설 ‘꽃나무는 심어 놓고’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근대인의 탄생’, ‘시각성의 확장’, ‘보편성을 향하여’라는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됐다.

정점식 - 두 사람(1956), 장욱진 – 사람(1962)

정점식 – 두 사람(1956), 장욱진 – 사람(1962)

버스 1137번을 타고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앞에서 하차하니 바로 미술관이 보였다. 지하철 이용 시 7호선 하계역 1번 출구나 중계역 3번 출구로 나와 등나무근린공원으로 5분정도 걸으면 된다. 사실, 잘 알지 못하는 작가의 전시회를 다닌 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대중적인 작가의 그림을 볼 수 있는 전시회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조금은 더 가벼웠다.

북서울미술관으로 들어서자 입구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역시 우리나라의 대표 작가들의 전시회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2층 전시실로 오르자 사람들은 저마다 진지한 모습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있었다. 미디어를 통해 보던 유명하고 익숙한 그림들과 마주하니 색다른 기분이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진지한 모습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진지한 모습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있었다

제일 먼저 ‘근대인의 탄생’이라는 세션을 둘러봤다. 전기, 철도와 같은 신문물과 근대화에 따른 도시 변화가 이루어진 시기다. 예술가들이 사물을 보는 관점과 더불어 인식 체계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그림들이 전시됐으며, 천경자의 ‘나의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등도 전시돼 있었다.

전시된 70여 점의 작품은 SeMA 소장품과 함께 외부 소장품도 함께 볼 수도 있다고 하니 특별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회화, 조각, 판화 등의 작품 속에는 우리의 정서나 얼이 담겨있었으며, 그 속에서 익숙한 따뜻함이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전시장은 한국 근현대 대표 미술을 감상하려는 이들이 가득했다

전시장은 한국 근현대 대표 미술을 감상하려는 이들이 가득했다

김홍석-불완전한 질서개발(의지) 2019

김홍석-불완전한 질서개발(의지) 2019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는 이뿐 아니다. 지난달 28일부터 전시실1에서 ‘2019 타이틀매치: 김홍석 vs. 서현석’도 진행 중이다. 스티로폼으로 만든 사람조각과 사과로 만든 탑, 누군가가 앉아 있었을 듯한 책상과 비닐봉지 안의 물건들 모두 전시 작품들이었다. 온갖 볼거리가 주변에 널려있는 시대에 예술로 봐야 하는 것들은 무엇이며 미술관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하는 듯 했다.

‘타이틀매치’는 2014년부터 북서울미술관이 연례행사로 개최하는 기획전으로 개성이 강한 두 작가가 한 전시에서 조화와 충돌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2017년까지 4년 동안은 ‘원로작가 대 차세대작가’로 짝을 지었다가 지난해부터는 연령 기준과 상관없이 작가들을 선정하고 있다.

어린이갤러리 입구

어린이갤러리 입구

전시장1로 향하는 길에서 ‘어린이갤러리’장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유현미 작가의 ‘소프트 카오스: 공간 상상’전이 진행되고 있다. 평면과 입체, 시간과 공간, 회화와 조각 등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전시로 전시장으로 입장하기 위해 신발을 벗는 게 특이했다. 도화지 같은 깨끗한 전시장에는 작가의 아뜰리에와 집 안의 거실, 창밖의 풍경 모습, 그리고 또 다른 차원으로 나가는 거울 등이 위치돼 있다.

‘소프트 카오스:공간 상상’전과 연계하여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소프트 카오스:공간 상상’전과 연계하여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전시는 서울교육대학교 연구진이 함께 개발한 활동지를 따라해 보는 교육자료 뿐 아니라, 전문 강사진과 함께 하는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이 약 20회 이상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어린이갤러리2에는 어린이들이 종이테이프를 사용하여 작가의 작품 위에 직접 선을 이어 붙이고 자신만의 작품을 구성하는 상시 체험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함께 오면 좋을 듯 했다.

일상에서 벗어나 특별한 무언가를 마주할 때 우리는 잠시 일상의 피로를 잊게 된다. 그것이 ‘마음을 움직이는 무엇’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나들이를 통해 내면 깊숙한 곳의 예술적 감각을 깨워보자. 어디선가 본 듯하고 익숙한 작품들이 근현대 시대를 품은 채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 북서울미술관
○전시
-한국근현대명화전 ‘근대의 꿈’ 2019.7.2 ~9.15
-2019 타이틀매치: 김홍석vs.서현석 2019. 6.28 ~9.15
-소프트 카오스:공간 상상 2019.3.26~9.22
○관람시간 : 평일(화-금) 10:00~20:00, 토·일·공휴일 (3-10월) 10:00~19:00
○뮤지엄나이트 운영일: 매월 첫째 셋째 금요일, 마지막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19:00~22:00
○휴관 : 매주 월요일
○관람료 : 무료
○문의 : 02-2124-5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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