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문화를 잇는 어린이도서관 ‘이음’에 가다

시민기자 윤혜숙

발행일 2019.07.09. 15:11

수정일 2019.07.09. 17:52

조회 2,825

다문화어린이도서관 ‘이음’ 내부

다문화어린이도서관 ‘이음’ 내부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8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10년 이상 거주한 다문화가족이 2009년 10.5%에서 2018년 60.6%로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장기 거주로 인해 한국 생활 적응도는 높아진 반면, 사회적 관계와 자녀 양육의 어려움은 여전했다. 특히 아이의 언어 습득이 늦어져서 학업성취도가 낮고 자존감과 사회성 발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점에서 성동구 내 다문화어린이도서관 ‘이음’ 개관 소식은 정말 반가웠다.

‘이음’은 ‘잇다’의 명사형으로 지역 주민과 다문화 가족을 잇는 소통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지역 내 다문화어린이가 도서관을 드나들면서 자연스레 이중언어를 사용하게 된다. 다문화가정의 부모는 대부분 한국인 아버지와 외국인 어머니로 구성되어 있다. 성동구의 다문화가정은 베트남, 중국, 필리핀, 몽골, 일본 순으로 많다. 다문화어린이들이 어머니의 나라 언어로 된 책을 어머니와 함께 읽으면서 이중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

다문화 어린이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다문화 어린이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아이들의 독서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이음’ 도서관이 끝나는 시각에 맞춰서 방문했다. ‘이음’ 도서관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니 먼저 아기자기하면서 파스텔 톤의 화사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이다. 도서관을 개관하기 전 도서관 디자인과 도서 선정 과정에 지역 내 다문화가족으로 구성된 운영위원이 참여했다. 앞으로 도서관 내 프로그램 개발도 운영위원이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세계지도와 국기도 눈에 띈다

세계지도와 국기도 눈에 띈다.

출입문 오른쪽 벽면에 세계지도가 걸려 있고 그 아래 각 나라를 상징하는 국기들이 꽂혀 있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이곳에 와서 어머니 나라가 어디쯤에 있는지 손가락으로 가리켜 보거나, 어머니 나라 국기는 우리나라의 태극기와 달리 어떻게 생겼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책장에 각 나라별 원서가 꽂혀 있다

책장에 각 나라별 원서가 꽂혀 있다.

출입문 왼쪽 벽면 책장에 꽂힌 책들을 살펴보니 각 나라별로 모여 있었다. 2,500여 권에 이르는 책들은 각 나라에서 발행된 원서다. 베트남, 중국, 필리핀, 몽골, 일본 5개 나라의 책들이 한데 모여 있다. 영유아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추다보니 대부분 그림책이다.

얼마 전, 결혼이주자에 대한 폭행 뉴스를 접하며, 너무나 안타까웠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따뜻한 격려가 필요할 때다.

■ 다문화어린이도서관 ‘이음’

○위치 : 성동구 왕십리로 24 나길 10 2층

○이용대상 : 지역주민 누구나

○이용시간 : 월~금요일 10~17시(법정공휴일 휴관)

○참고 : 다문화가족지원포털 ‘다누리’

○문의 : 다문화어린이도서관 이음(02-2281-1737), 성동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02-3395-9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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