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초록쉼표 찍고 싶을 때, 우이동 북한산 둘레길

여행스토리 호호

발행일 2019.06.13. 16:37

수정일 2019.06.13. 18:42

조회 3,870

국립 4.19민주묘지 기념탑

국립 4.19민주묘지 기념탑

호호의 유쾌한 여행 (143) 독립정신과 민주주의의 성지 우이동

가끔은 빠르게 돌아가는 서울살이가 힘겹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도 있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저는 산책을 합니다. 초록이 짙어가는 6월, 북한산 둘레길에 다녀왔습니다.

우이신설경전철 4.19민주묘지역에 내려 4.19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주택가 앞쪽에는 식당과 카페 등이 모여 있습니다. SNS와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카페가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근현대사기념관 마당에 세워진 독립민주기념비

근현대사기념관 마당에 세워진 독립민주기념비

419 기념탑과 조형물을 지나면 근현대사기념관이 나옵니다. 근현대사기념관 앞마당에는 독립민주기념비가 있어요. 해맑게 웃는 김구 선생의 흉상이 인상적입니다. 비에는 김구선생 어록이 새겨져 있습니다.

“38선 때문에 우리에게는 통일과 독립이 없고 자주와 민주도 없다. 어찌 그뿐이랴, 대중의 기아가 있고 가정의 이산이 있고, 동족의 사안까지 있게 뙤는 것이다. 마음 속에 38선이 무너지고야 땅 위의 38선도 철폐될 수 있다.” - 김구선생 어록

독립민주기념비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시민들의 소중한 정성으로 세워졌기 때문입니다. 역사정의를 생각하는 네티즌들 626명의 모금과 근현대사기념관 운영기관인 민족문제연구소 회원들의 후원으로 기념비가 마련되었어요.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작가인 김서경, 김운성씨가 재능기부의 형태로 함께 참여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지요. 이곳을 지난다면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꼭 한 번 자세히 되짚고 넘어갔으면 합니다.

근현대사기념관 계단에 마련된 인물 배너

근현대사기념관 계단에 마련된 인물 배너

근현대사기념관 계단에는 이준, 이시영, 김병로, 신익희 선생의 캐릭터 배너가 세워져 있어요. 이들에겐 ‘최초의 길’ 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세대 검사를 지낸 이준, 초대 부통령 이시영,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 제헌국회 초대 부의장 신익희. 자유와 평등, 민주의 가치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한 분들입니다.

근현대사기념관은 독립운동가들의 활동과 역사를 집중 조명합니다. 영상과 그래픽을 활용해 독립운동사를 이해하기 쉽게 표현했습니다.

북한산국립공원 독립유공자 묘역 입구

북한산국립공원 독립유공자 묘역 입구

북한산자락 수유동과 우이동 일대에는 순국선열들의 묘역과 국립 4·19민주묘지가 있습니다.

발걸음을 옮겨 독립유공자 묘역으로 향했어요. 이곳은 우리나라 독립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땀 흘린 순국선열과 민주영령들이 잠든 곳입니다.

당시 독립운동가들의 삶은 어땠을까 잠시 생각에 잠겨봤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나왔다가 의미 있는 역사공부를 하고 왔습니다.

북한산 둘레길 탐방안내센터 입구 그린포인트 적립장소

북한산 둘레길 탐방안내센터 입구 그린포인트 적립장소

그냥 돌아오기가 아쉬워 북한산 둘레길 2구간을 걸어보았습니다. 2구간의 이름은 순례길입니다. 독립유공자 묘역과 섶다리, 계곡쉼터 등이 있어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구간이에요.

북한산둘레길 탐방안내센터 입구에서 그린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습니다. 그린포인트 제도는 ‘쓰레기 되가져가기’ 캠페인인데요. 쓰레기 1g당 2포인트씩 하루 최대 2000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고, 적립된 포인트로 국립공원 시설예약과 등산 용품 등의 상품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

북한산 둘레길 2구간 산책로

북한산 둘레길 2구간 산책로

북한산 둘레길 탐방안내센터부터 솔밭근린공원까지 약 1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평지로 이어진 코스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어요. 피톤치드를 마시며 산책을 했더니 어느새 몸과 마음이 가뿐해진 느낌입니다.

시원하게 물을 내뿜는 우이동 솔밭근린공원 바닥분수

시원하게 물을 내뿜는 우이동 솔밭근린공원 바닥분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갈 때쯤 솔밭근린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이 공원에는 100년생 자생 소나무가 1000여 그루가 있습니다. 서울에 이렇게 넓은 소나무 군락지가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가슴을 활짝 펴고 짙은 소나무 향을 들이 마셔봅니다. 2시간이 조금 넘는 산책 길. 집 밖으로 나오길 참 잘했습니다.

몸과 마음이 고단할 땐 산책이 특효약인가 봅니다.

■ 여행정보

◯ 근현대사기념관
주소 : 서울 강북구 4.19로 114
전화 : 02-903-7580
시간 : 09:00~18:00(월요일 휴무)
◯ 솔밭근린공원
주소 : 서울 강북구 삼양로 561
전화 : 02-901-6939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