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미세먼지, 서울지하철은 어떻게 관리할까

시민기자 한우진

Visit981 Date2019.06.11 16:02

터널 미세먼지 제거 차량

터널 미세먼지 제거 차량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139) 서울교통공사의 미세먼지 대응 노력

현재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위협하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미세먼지다. 숨쉬기가 답답한 것은 물론이고 건강까지 해친다고 하니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지하철이 더 걱정된다. 아무래도 환기가 잘 안 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울지하철 운영을 맡고 있는 서울교통공사에서는 지하철 미세먼지 제거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우선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지하철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더 많이 설치하는 것이다. 현재는 몇 개 역에만 설치돼 있기 때문에 상세한 정보를 아는 데 한계가 있다. 물론 지금도 이동식 측정기를 이용하여 지하철 전체를 조사하고 있지만 이 방법은 정보를 얻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서울교통공사는 254개의 모든 지하역사에 자동측정망을 설치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측정망을 통해 관제실에서는 지하철 미세먼지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면 미세먼지가 심한 곳부터 단기적 및 중장기적 대책을 시행할 수 있으므로, 동일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 더 많은 미세먼지를 빠르게 줄일 수 있다.

터널에서 미세먼지가 많이 측정되고 있는 관계로 서울교통공사에서는 대규모 터널 물청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서울교통공사는 매주 일요일마다 두 세 개역에서 종합적인 대청소를 실시중이다. 열차가 운행을 마친 심야에 터널, 역사, 승강장, 벽면 등을 대규모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여 청소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토목이나 궤도 등의 안전점검도 병행하고 있다. 미세먼지와 안전을 동시에 잡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승강장 선로에서 미세먼지 제거를 위해 물청소 하는 모습

승강장 선로에서 미세먼지 제거를 위해 물청소 하는 모습

이렇게 청소를 해도 다시 먼지가 생기면 의미가 없는 만큼, 먼지가 많은 곳의 시설 교체도 진행된다. 노후 환기시설을 교체하고, 선로 밑 자갈도 콘크리트로 교체하고 있다.

발생한 먼지를 적극적으로 없애는 작업도 시행 중인데, 특히 친환경 미세먼지 제거차량에 이목이 집중된다. 기존의 지하철 분진흡입차량은 디젤 엔진으로 동작하였다. 열차가 영업을 끝낸 뒤라 터널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분진을 흡수하는 차량이 다시 분진을 내뿜는 모순이 있었다.

서울교통공사는 국가 연구과제를 통해 하이브리드 방식의 미세먼지 제거차량을 개발했다. 이 차량은 배터리로 움직이므로 매연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한 국산 차량이라 수리도 쉽다.

이 밖에도 지하역사에는 공기정화기 설치를 추진하고, 노후한 역사는 냉방 사업과 환경 개선 사업을 함께 실시하여 미세먼지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전동차에도 차내 에어컨에 미세먼지 필터를 설치하고, 일부 전동차에는 공기청정기까지 설치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전동차는 밀폐된 공간이고 사람들이 몰려 있어 이런 대책이 더욱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서울교통공사의 노력이 전시행정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지하철 미세먼지의 상황은 매년 측정되어 서울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된다.
☞ 지하역사·전동차 공기질 측정결과

또한 일부 역의 미세먼지 상황은 실시간으로까지 공개된다.☞ 서울교통공사 공기질 측정

그래서 시민들은 미세먼지가 얼마나 줄었는지 수치로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결국 서울교통공사는 시민이라는 선생님에게 숙제 검사를 받는 학생 같은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실질적인 노력을 더 기울일 수밖에 없다.

자가용 대신 지하철을 타는 승객들은 도로의 차량을 줄여서 대기오염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터널에 농축된 미세먼지 때문에 눈과 호흡기 등 건강에 피해를 보고 있다면 이는 올바른 일이 아니다.

사회에 기여한 사람이 혜택을 얻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것이 지하철 미세먼지 해소에 더욱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하철 미세먼지 해소 노력과 시민의 협조가 빛을 발하여, 미세먼지 걱정 없이 안심하고 타고 다닐 수 있는 서울지하철이 되기를 기대한다.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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