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캠핑처럼 배우는 ‘재난 구호소 체험캠프’

시민기자 최창임, 이난희

발행일 2019.05.28. 15:46

수정일 2019.05.28. 17:51

조회 2,258

‘재난 구호소 체험캠프’에 참여해 소화기 사용법을 배우고 있는 어린이

‘재난 구호소 체험캠프’에 참여해 소화기 사용법을 배우고 있는 어린이

예상치 못한 재난이 닥쳤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패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주저앉을 것인가, 호흡을 가다듬고 그 상황을 빠져나올 길을 찾을 것인가? 그것은 개인의 재난대처 능력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평소 재난상황에 따른 올바른 대처방법을 익혀두어야만 재난과 마주했을 때 오는 패닉을 줄이고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지키며 침착하게 재난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런 교육을 평소에 받아두면 혹시라도 재난을 겪더라도 극심한 트라우마에서 헤쳐 나갈 힘을 기를 수 있다.

지난 5월 24~25일 1박 2일로 가족이 함께하는 ‘재난 구호소 체험캠프’가 열렸다

지난 5월 24~25일 1박 2일로 가족이 함께하는 ‘재난 구호소 체험캠프’가 열렸다

지난 5월 24일 서울시립보라매청소년수련관에선 초·중학생 자녀를 포함한 20가족이 ‘재난 구호소 체험 캠프’를 통해 재난교육 및 대피훈련을 받았다. 그 현장을 찾아 함께 재난교육을 받아보았다.

이번 ‘재난 구호소 체험 캠프’는 1박 2일에 걸쳐 화재 대피훈련, 심폐소생술 교육, VR재난체험, 소화기 사용법, 비상배낭 꾸리기, 재난 심리전문가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알차게 진행됐다.

화재, 지진 등 재난별 대피법에 대해 배우고 있는 가족들

화재, 지진 등 재난별 대피법에 대해 배우고 있는 가족들

‘재난 구호소 체험 캠프’를 통해 그 동안 몰랐던 자세한 대피요령을 배울 수 있었다. 우선, 재난 시 가장 유의할 점은 지하로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엘리베이터 안에 있다면 전 층의 버튼을 눌러 가장 먼저 열리는 층에서 반드시 내려야 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진이 발생하면 낙하물로부터 머리를 보호해야 하고 넓은 공간이 아닌 벽이나 기둥이 있는 곳으로 몸을 피해아 한다.

화재대비훈련은 실제로 연기가 나는 상황 속에서 이루어져 더욱 실감났다

화재대비훈련은 실제로 연기가 나는 상황 속에서 이루어져 더욱 실감났다

화재대피훈련을 위해 실제 연기가 나는 상황을 연출해 더욱 실감났다. 연기로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가족들과 침착하게 구조요원의 지시에 따라 무사히 밖으로 대피할 수 있었다.

어떤 재난이냐에 따라 상황대처법도 각각 다른데, 화재 시에는 문을 닫아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하지만 지진의 경우엔 문은 열어 반드시 퇴로를 확보해야 한다.

저녁까지 이어진 재난교육, 심폐소생술에 대해 배우고 있다

저녁까지 이어진 재난교육, 심폐소생술에 대해 배우고 있다

직접 심폐소생술을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10분 정도 쉬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고 한다. 참가 가족들은 2분 간 한사람씩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10분쯤이야’ 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무릎을 꿇고 가슴을 규칙적인 속도와 깊이로 압박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직접 심폐소생술을 해보고 있는 아이들

직접 심폐소생술을 해보고 있는 아이들

아이들은 심폐소생술 중간에 힘들어 포기하고 싶어 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손이 멈추면 환자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걸 깨닫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며 이러한 재난교육이 더 많은 아이들에게 더 자주 배울 기회가 주어졌으면 싶었다.

VR 재난체험을 하고 있는 어르신들

VR 재난체험을 하고 있는 어르신들

이번 체험캠프에 참여한 유민 엄마는 “아이들이 학교에서나 어린이집에서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 배우고는 있지만, 실제 재난 상황에 닥쳤을 때 잘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면서 “이번 경험이 실제 상황으로 올 때 당황하지 않고 체험한 대로 잘 이겨낼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날 ‘재난 구호소 체험캠프’에 참여한 아이들과 가족들은 비상상황에서도 내 가족, 내 생명을 지킬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위기상황에서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재난 구호소 체험 캠프’는 오는 6월 28~29일 성동구청에서 2차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으로, 성동구 주민에게 우선순위가 주어진다. 보다 자세한 참여방법은 성동구자원봉사센터(02-286-5893)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번 교육은 서울보라매공원 내 ‘서울시립보라매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됐다. 이곳에선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번 교육은 서울보라매공원 내 ‘서울시립보라매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됐다. 이곳에선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편, 이번 ‘재난 구호소 체험캠프’는 서울보라매공원 내에 있는 ‘서울시립보라매청소년수련관’에서 열렸는데,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로 눈길을 끌었다.

원래 이곳은 공군회관 기숙사 건물이었던 것을 청소년을 위한 문화시설로 리모델링한 것이라고 한다. 현재 이곳은 방과후 아카데미, 인터넷중독예방 상담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비롯해 각종 강의실과 회의실로 활용 중이다.

체험활동 및 스포츠활동 등 청소년의 자기개발을 위한 다양한 주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청소년은 온라인 신청을 통해 이용해 보자.

시립보라매청소년수련관 홈페이지 : http://www.boramyc.or.kr/sub01/sub01.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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